웹앱에 대한 생각

웹 앱(web app)이 있다. 이 웹앱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 것은 구글의 서비스였다. 그냥 이런게 있구나 싶은 정도였다 였다. 그런데 이 웹앱이 본격적으로 부각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리더빌리티(Readability) 사건이었다. 리더빌리티는 두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는 웹사이트의 광고나 각종 메뉴등을 없애고 본문만을 보여주는 것, 둘째는 인스타페이퍼(Instapaper)나 리드잇레이터(Read It Later)와 마찬가지로 글을 나중에 읽는 것, 이 두가지를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문제는 첫번째 기능인데, 광고를 ‘회쳐주는’ 기능이 잠재적으로 웹페이지의 주인의 수입을 해친다라고 생각한 까닭에, 가입자에게 $5를 받아서 웹페이지 소유주에게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Instapaper의 개발자인 Marco Arment가 고문으로, iOS 앱을 개발하기 이르는데 문제가 생겼다. 애플에서 In-app 결제로 수익의 30%를 떼어 주지 않는 앱의 경우 등록을 하지 않겠다. 라고 결정해버린 것이다. (적어도 당시에는 그랬던 것이다; 나중에는 외부에서 등록하고, 앱 내에서 결제를 유도하지 않는다면 상관없도록 변경되었다) 그리고 결국 리더빌리티는 등록을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웹 앱으로 전향해 버렸다.

이런 예는 사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에도 있는데,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나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과는 달리 파이낸셜 타임스는 애플에서 우수한 아이패드 앱이라는 애플로 부터 칭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내 던지고 HTML5 기반의 웹앱으로 돌아가 버렸다. 메일을 돌렸으며, 나중에는 우편으로 일일히 가입자에게 웹앱의 우월성을 알렸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직까지도 웹앱의 우월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웹앱의 문제에 대해서 몇 번인가를 피드백을 했었다. 아이폰에서 동영상을 재생할때 세로에서 가로로(혹은 그 역으로) 전환할때 동영상이 종료된다거나, 기사를 보다가 전화기가 슬립모드로 들어갔다가 다시 켜면 기사가 원래 읽던 위치가 아니라 처음 위치로 돌아가 있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다. 물론 HTML5 앱의 특성상 문제를 제기하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당초 웹 앱으로 전환할때 약속했던대로 ‘어느새’ 그 문제는 내가 별도로 업데이트할 필요 없이 고쳐져 있었다. 아이패드에서 동영상 보는 앱의 경우에는 어색하게 처리 된 것이 이제는 하나의 조그만창으로 처리되고 나중에 크게 띄울수 있도록 변했다. 어라? 난 몰랐는데… 어느새 그렇게 변했다.

리더빌리티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내가 추가한 기사가 앱을 실행해도 추가가 되어 있지 않는다거나 아무리 새로고침을 해도 나오지 않기를 반복하거나 삭제한 기사가 목록에 남아 있거나,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기사가 표시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일 년이 지난 이제야(무려 60불 넘게 지불하고서야) 쓸만한 수준의 앱이 되었다. 근데, 어처구니 없지만 3월이면 iOS 앱이 나온다고 한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경우는 상당한 기간의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목불인견이었지만, 이 정도면 뭐 괜찮지 싶다.

리더빌리티나 파이낸셜 타임스 모두 안드로이드나 iOS(아이폰, 아이패드)에서 다 잘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 다만 브라우저를 이용하다보니 멀티태스킹이 어색하거나 할때가 있다. 다른 앱을 실행했다가 되돌리면 앱이 처음으로 돌아가게되거나(리더빌리티), 보던 화면으로 돌아가지만, 기동화면이 오랫동안 걸리는(FT) 경우가 있다.

잘만 돌아간다면 파이낸셜 타임스의 주장대로 웹 앱의 장점은 확실히 있다. 최신의 정보와 기능을 제공할 수 있고, 사용자에게 업데이트의 수고를 덜 수 있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버전을 업데이트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점을 덜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또 여러기종에 쉽게 이식할 수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어려움 없이 안드로이드용 HTML5 버전의 웹앱을 만들었다. 이건 사용자, 서비스 제공자 양측에 좋은 얘기이다. 다만, 아직까지의 모바일이나 데스크톱 OS는 웹 앱에 완전히 적응되어 있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페이스북이 여러 휴대폰 메이커와 함께 웹앱에 최적화된 휴대폰을 만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MWC에서는 모질라가 HTML5로 모든 것을 구현한 갤럭시S2를 출품했다. 앞으로 휴대폰, 그리고 웹앱의 미래, 그리고 기존 앱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