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여행하면서는 학생할인을 받기는 쉽지 않았다. 일단 대개는 나이별로 입장료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쿄국립박물관, 모리 미술관, 국립신미술관, 선토리 아트 뮤지엄등 박물관/미술관 같은 경우에는 학생 할인을 해준다. 아무튼 학생이란 신분을 증명하면 롯본기의 세군데 미술관만 돌아도 1100엔을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환율로 1100엔이면 14000원이 넘기 때문에 국제학생증 발급비 14000원을 뽑는다.
다만 아쉬운것은 학생증의 포맷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이라는 것이 ‘증명’만 되면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시당초 학생증을 발급해줄때 조그맣게라도 Student’s ID라고 적고 영문이름하고 학교명만 표기해주면 별도로 돈 주고 국제학생증을 만들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는 소정의 비용을 물면 학교 창구에서 즉석에서 국제학생증을 만들어주는데, 이거 안만드는건지 못만드는건지 살짝 애매모호해진다. 이미 어떤 학교에서는 아예 국제학생증을 학생증으로 하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
인터넷 서점, 단골을 붙잡아라
나는 모 인터넷 서점의 매우 충실한 고객이다. 일단 3개월 통산 책과 DVD로만 50만원 넘게 썼다. 비단 인터넷 서점만 그러겠냐만 단골이 되면 포인트라던가 그런게 좀 후해진다. 경쟁이라는게 심해서 일단위로 경쟁하다보니 거의 담합수준으로 최저가가 유지되고, 신간도서는 할인폭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솔직히 가격비교라는게 무의미해서 사실 옮길 필요를 느끼진 않지만, 생각해보면 옮기자면 못옮기는것도 아니다. 다만 회원 등급이라는게 조금 걸리는게 사실이다. 같은 책을 사더라도 늘 사던데서 사는게 마일리지를 한푼이라도 더 받으니까. ‘안옮기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세부적인 서비스는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다보니, 가끔은 옮기는것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예를들어 예스24와 알라딘의 당일배송을 보면 경쟁적으로 지역을 늘려가더니 이제는 시간으로 경쟁하고 있다. 원래 예스24는 10시까지 주문을 당일 배송했는데, 알라딘이 12시까지 연장하니 부랴부랴 11시까지 늘렸다.
옛날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는 한국에선 완전히 찬밥신세였다. 한국에서는 아래아 한글이라는 터죽지감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는 거의 워드를 쓸일이 없었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이때 MS가 시도한게 경쟁 업그레이드라는 방식이었다. (Competitive Upgrade) 뭔 얘기냐면, 원래는 업그레이드 혜택이라는것이 기존버전의 자사 제품을 사용하던 사람에게만 할인을 제공했다면, 경쟁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경쟁제품의 이전 혹은 현행버전을 가지고 있다는 증빙을 하면 할인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다.
다음이 Q&A 서비스를 시작했을때, 지식인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해서 지식인의 등급을 그대로 옮겨오는 서비스를 한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크게 성공을 하지는 못한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인터넷서점에서도 이런 방식이 도입이 된다면, 아마 인터넷 서점 업계에 일대 파란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기존에 이용하던 서점에서 받는 어드밴티지를 비슷하게 받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서비스가 좋은쪽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후발주자가 이런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객단가가 높은 충성도 있는 고객을 빼오기 위한 유인책인것이다. 당장 생각해보면 ‘잠재 고객’일 뿐이고, 아직 매출을 일으키는 고객은 아니더라도, 적립금 추가 지급이라는 ‘당근’을 흔들며 서비스나 가격을 어필하면, 어중간한 고객을 몇명 그러모으는 것보다 매출 효과는 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마케팅을 안하는 이유에는 어떤 암묵의 카르텔도 있겠지만, 어쩌면 체리피커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매출증대를 기대하고 혜택을 줬는데 완전히 이동하지 않으면 낭패이니까. 하지만 그걸 타파하는게 마케팅능력이다. 예를들어 생각해보면, ‘충성도를 시험’하기 위해서 당장은 같은 혜택을 주지 않더라도, 경쟁업체에서 ‘이동’한 고객에게 좀더 쉽게 그 혜택에 도달하도록 허들을 낮춰주면(예를들어 몇회 이상, 얼마 이상 구매하면 등급을 상승시켜준다거나),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메일 보낼때 표준을 지켰으면.
메일때문에 내가 한가지 골치를 썩고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Gmail의 IMAP 클라이언트로 메일을 받을때 몇몇 한글 메일의 발신인과 제목이 ?로 표시되는 까닭이다. 사실 여러모로 알아봤는데 이것은 인코딩 되지 않은 ASCII 문자 이외의 문자가 보내지면 Gmail의 IMAP 서버가 어떤 언어인지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ASCII 문자라고 상정하고 전달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메일의 규격에는 ASCII 이외의 언어로 보낼때는 인코딩을 하게 되어있다. 가령 EUC-KR이나 UTF8 등으로. 사실 대부분의 메일 프로그램과 사이트는 인코딩을 해서 보내는데 일부 쇼핑몰이나 전체메일을 보내는 메일러가 이를 지키지 않고 그냥 한글을 넣어서 보낸다. 전술한대로 인코딩 정보가 없다보니 ASCII로 해석해서 깨지는것이다.
사실 Gmail에서 한글이 깨지지 않게된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전에는 웹에서도 한글이 물음표로 나오거나 깨졌었다. 나를 비롯해 많은 한국 네티즌이 몇번을 메일을 보내고 포럼에 성토를 하자 어느날 부턴가는 잘되더라.
사실 POP를 쓰면 아무런 문제없지만, 솔직히 Gmail은 IMAP을 권장하고 있거니와 여러가지 클라이언트(스마트폰, 컴퓨터, 아이팟 등)에서 액세스 하다보면 POP는 상당히 낭비가 심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Gmail 탓 아니냐? 하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규칙이라는것은 지키라고 있는것이고, 규칙을 지키지 않는쪽이 잘못된것 아닌가? 나는 일일히 깨지는 메일을 보내는 업체에게 엔코딩을 해서 보낼것을 요청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