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August 26, 2009

  • 나는 딴지일보 키드였다.

    딴지일보에 오랜간만에 들어갔다. 어떤 내용을 검색하다가 보니 우연스럽게 그곳이 딴지였더라. 그리고 나는 어젯밤을 꼴딱 새워가면서 그간 보지 못했던 내용을 하나하나 훑어내려갔다. 나는 딴지일보 키드였다. 나는 딴지일보를 보면서 자란 첫번째 세대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내가 인터넷을 쓴 1995년 이래로 가장 몰두할 수 있었던 최초의 컨텐츠가 딴지일보였다. 딴지일보는 패러디와 풍자, 위트, 해학이 가득한 곳이었다. 지금이야 여러분야의 전문…

  • 돌아오는길에 후배 중학생을 보았다.

    치과에서 돌아오는 길에 익숙한 교복을 입은 여자애들의 무리를 보았다. 내가 나온 중학교의 교복이다. 99년 내가 그 학교에 입학한것이 그때였으니. 벌써 십년이구나 나는 생각했다. 십년동안 나는 한 동네에 살고 있었다(중간에 이사를 두어번 했지만). 아이들은 변함없이 꺄르륵 잘 웃고 정답게 팔을 끼우고 걸어갔다. 아. 나는 그때 무얼 했었더라. 무엇을 하면서 웃었고 무엇을 하면서 울었더라. 시간이 지나면서 희끗희끗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