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PIXMA MP988 복합기 – 홈 포토에도 홈오피스에도 부합하는 기함모델

Canon사는 광학업체이며 또 사무기기 업체로, 사진기는 물론 복사기, 복합기로 상당한 명성을 쌓고 있는 업체이다. 1990년대 초중반부터 HP, SEIKO EPSON(현 EPSON)과 함께 잉크젯 방식의 핵심기술을 쌓아온 업체로, 기술적으로는 HP가 가열소자, 엡손이 피에조진동소자를 가지고 있는것을 절충한 방식인 ‘버블젯’방식을 계승해오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HP쪽에 가깝다. 캐논 잉크젯 제품이 내려오는 주요한 재미있는 특징인 ‘절충’은 핵심인 헤드 구조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 엡손이 장치 고정형의 영구 헤드를 사용하면서 잉크탱크를 삽입하고, HP가 카트리지 장착형인 교체형 헤드를 탑재한 잉크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있는데 비해서 캐논은 대부분의 기종이 잉크탱크와 잉크 헤드를 분리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근년들어서는 헤드는 판매하고 있지는 않는 듯 하지만 헤드를 분리할 수 있는 점은 A/S면에서 확실히 유리하면서, 고성능의 헤드를 사용할 수 있는 기야말로 ‘절충형’이라 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설치할때는 밀폐된 헤드를 설치하게 되는데 그때 얼추보아 4~5cm에 달하는 거대한 띄 모양의 헤드를 볼 수있다. 1995년인가 Epson Stylus Color II를 써본 이래로 몇대의 프린터를 쓰면서 여지껏 이렇게 많은 헤드 노즐을 가진 기종은 처음 보았는데, 6000개가 넘는 노즐을 자랑하며, 마젠타와 시안, 그레이의 경우에는 개당 1500개가 넘는 노즐을 할당하고 있고, 이외의 경우 500개 이상의 노즐을 할당하고 있다. 이 노즐은 최고 1pl의 방울을 만들어내는데 이 무식한 수의 노즐은 이 녀석의 경이로운 스피드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자사의 가열방식 잉크젯의 특징을 최대한 발휘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피에조 방식인 엡손은 헤드수를 늘리기가 곤란하고, HP식의 일체형 헤드는 비용 문제로 할수 없기 때문이다.



무식한 노즐 갯수를 마련한것은 단 한가지다 바로 스피드다. 스피드를 말하자면 일단 ‘빠르다’. 이 녀석을 사면서 기대해야 할 것은 그야말로 스피드이다. LAN으로 연결된 상황에서 흑백 문서를 예를 들어 보자. 뉴욕타임즈의 이 페이지를 인쇄를 누르면 8초이내에 인쇄가 개시되어, 첫장이 19초 둘째장이 29초, 셋째장이 39초에 나온다. A4용지 1매를 뽑는데 10초내외면 문제가 없다.오히려 인쇄 시간보다 인쇄에 들어가기 전의 배지 및 웜업시간이 긴편이다. 한두장을 뽑는다면 오히려 웜업시간이 지겨울 것이다. 텍스트의 경우 거의 좍좍좍좍 나온다.  Microsoft 워드의 바탕체 10pt 3페이지 문서는 웜업시간 포함하여 39초, 순수하게 인쇄시간은 18초가 소요된다. 중요한것은 이 속도가 고속모드가 아니라 프린터 드라이버의 기본 셋팅(표준)이라는 것이다. 사진(4×6; 보통, 사진인쇄)의 경우에도 순수 인쇄시간은 1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녀석이 스피드만을 앞세우고 있는것은 아니다. Canon이나 EPSON의 기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늘 불만이었던것은 HP 제품의 Pigment(안료) 블랙이 아닌 염료(Dye) 블랙이라 일반용지에서 문자 인쇄 품질이 비교적 떨어졌다는 점이었는데, 흑색에 안료를 주력으로 하는 HP는 포토블랙이라 하여 염료 검정을 사용하기도한다. 이 녀석은 안료와 연료 블랙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에 HP 제품에 근접한, 무난한 흑백 인쇄를 한다. 예전부터 컬러인쇄는 엡손 흑백 인쇄는 HP 제품을 추천하고는 했는데 흑백인쇄 자체 수준은 HP 제품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속도가 좋기 때문에 복잡한 문서(요컨데 동생이 고등학생이라 서울시 모의고사를 인쇄하는데 이런것은 시간이 단순 텍스트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다)도 쾌적하게 인쇄할 수 있다.



사진 인쇄의 만족도 역시 일단 스피드에서 한점을 따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일단 배지가 되어 피딩이 되는 경우 척척척척 몇번 거리면 배지트레이에 떨어진다. 여러장의 인쇄도 쾌적하다.  이 제품의 경우에는 6색 잉크를 사용하지만 HP나 엡손과는 다르게 연한 시안이나 마젠타를 추가하는게 아니라 안료 블랙과 그레이 잉크가 들어가는데 캐논의 경우 기존에도 잉크 추가보다는 노즐과 잉크방울의 조절에 힘을 실어서 6색에 지지 않는 무난한 출력을 20초 이내에 뽑아낼수 있다. 캐논코리아가 수입하는 모델로써 6색잉크는 이번 모델이 처음이지만, 이전 년도 모델에는 최고 라인업에 연한 시안/마젠타가 들어가는 모델이 있었지만, 잉크 종류가 완전히 바뀌면서 최고 모델에도 기본은 4색이 된다. 입자가 거친 느낌은 있지만 기존 캐논 모델(07년형 모델)이나 HP 제품(04년형)에 비하면 세밀한 선등의 묘사를 볼수있었다. 품질은 망점이 확대경이 있어야 확인이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일부 색상이 일부 용지와 맞지 않는 까닭인지 입자감이 느껴진다. 캐논용지나 너무 저렴하지 않은 용지로, 셋팅을 적절하게 하면 최소화된다. 엡손이나 HP의 근년의 6색 기종을 사용해보아야 제대로된 비교는 가능하겠지만 색상등은 불만이 없다.



급지의 편리함 또한 이녀석의 장점으로 들 수 있다. 급지는 대개의 고급형 복합기가 그러하듯이 2계통으로, 전통적으로 캐논이나 엡손이 택해오던 후면급지와 더불어 HP식의 전면카셋트급지가 가능하다. 후면 급지 계통은 각도가 가파른 편이라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극력 억제하는 느낌이다. 또, 일반지에 국한되지만 자동 양면인쇄가 가능하다. 버튼만 체크해주면 자동으로 양면에 인쇄를 해서 뽑아주므로 용지를 절약할 수 있다. 뒤집는 속도는 조금 느린편이다.



제품의 크기는 일반적인 복합기에 비해 커다란 차이는 없다 조작부가 스캐너 상단에 있어 앞으로 돌출되는 바가 없고, HP제품과는 달리 전면 급지가 카셋트방식으로 돌출되지 않는다. 종이토출구(종이받이)는 인쇄시 돌출되지만 접어두면 돌출되는 부위가 없고, 또 인쇄시에는 자동으로 닫혔던 토출구가 열리는 재미난 기능도 있다. 따라서 인쇄를 하고나서 닫아주기만 하면 덮개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사진용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거의 두드러지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무선랜과 이더넷을 가지고 있으므로 홈 네트워크하에서 여러 컴퓨터에서 인쇄 및 스캔이 가능하다. 설치는 쉽지만 반드시 최초 설정을 위해서 컴퓨터를 USB 포트에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불편하다. 한대를 일단 설치하면, 나머지 컴퓨터는 셋팅만 해주면 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HP 복합기는 기기 자체에서 초기 셋팅이 가능했는데 그런식이 되었다면 좋았을 것같았다. 네트워크 프린팅과 스캔 자체는 캐논이 사무용 복합기를 만드는데도 능숙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믿을 수 있을 것이다. 기기 본체에서 PC로 보내거나 메모리 카드에 저장할 수 있고, PC에서 기기를 조작해 스캔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드라이버는 전에 쓰던 HP 제품보다는 훨씬 가벼운 덩치인것같다(hp psc2500).



복사 기능은 책의 검은 부분을 없애준다거나 2매의 원고를 1매의 양면복사를 한다거나 1페이지에 2매 혹은 4매를 축소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이 있고, CCD 방식이라 네가티브나 포지티브 필름을 읽어서 인쇄하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다. 광원이 LED방식이라 웜업이 별도로 필요없고, 불이 항상 켜져있을 필요도 없어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복사 품질은 무난한 수준이고, 속도의 경우에도 특별히 스트레스가 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ADF만 있다면… 싶을 정도. 또 사진을 여러장 한꺼번에 얹어놓고 한꺼번에 스캔하여 복사해주는 사진 리프린트 기능으로 이미 갖고 있는 사진을 뽑는 등의 사진 복사 기능도 재미있는 면모.  



전원을 켜면 수초 내에 사용이 가능한 점은 좋은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인쇄나 복사를 할때 웜업에 걸리는 시간이 긴것은 조금 불만이다. 인쇄 자체는 조용하지만 인쇄 전후해서 들리는 소리는 조금 거슬리는 편이다.



PictBridge와 메모리 카드 인쇄는 여러번 이용해보았지만 문제는 없었고, 매끄럽게 가능했다. 특히 SDHC 카드의 12MP 사이즈의 이미지도 시원시원하게 대형 LCD를 보며 회전휠을 통해서 검색해서 매수를 지정해서 인쇄할 수 있는 흐름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사용할수 있다.



이 제품의 커다란 문제는 가격과 러닝 코스트가 될 것이다. 40매 이상의 4X6 사진과 여러장의 문서를 인쇄하자 잉크 잔량은 그레이와 안료검정부터 4칸중에서 3칸으로 앉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 많은 사진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잉크는 1개에 1만8천원(네이버 최저가기준)~2만2천원 가량하는 카트리지가 6개가 들어가는 점과 용지를 생각보다 좀 가리는(싼걸 넣으면 싼 결과가 나온다) 점은 확실히 부담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색별 분리잉크라는 점인데 아직까지는 그레이와 안료검정을 제외한 모든 색이 풀인 상태라서 이 부분은 얼마나 인쇄가 가능한지 점검해보아야 하겠다. 일본 캐논에서는 17엔~30엔/장의 가격을 러닝코스트의 참고치로 제시하고 있는데, 캐논용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내려갈 수는 있다. 이 녀석의 리필잉크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가지 더 여담으로 말하자면 이 제품의 사진 성능은 용지를 상당히 많이 탄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 용지를 사용해 보았는데 캐논 순정용지를 추천하고(시험에 사용한것은 캐논 프로 플래티넘 용지 PT-101), 기타 용지를 사용할때는 먼저 소량을 구매해보고 나서 사용해보기 바란다. A6 용지(캐논 제품은 A6의 여백없이 인쇄가 안되는 것 같다)나, HP와 코닥 용지는 사용할 수 없거나 인쇄를 망칠 수 있다. 홈플러스나 이마트에서 나름 괜찮은 수준의 사진용지를 PB상품으로 판매하는데 캐논 브랜드보다는 좋지 않았지만 입자감이나 발색이 나름 괜찮았다. 너무 저가 업체 제품은 인쇄 입자 자체가 두드러져서 그다지 좋지 않았다. 사진 인쇄의 경우 미니랩으로 뽑은 사진(인화소 사진)과 비교해보면 입자감이 있지만, 좀더 샤프니스한 면이 있다.



이 제품은 간단하게 말해서 홈 포토 프린팅과 홈 오피스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에게 권장되는 제품이다. 나가서 찍은 사진을 당일에 뽑아 간편하게 즐기기 위한 용도로 적합하다. 그외에 스캔과 복사기능도 편리하다. PC에서 바로 뽑던, 프린터에서 뽑던, 아니면 픽트브릿지를 통해 카메라를 경유해서 뽑던 스트레스 없이 뽑을 수 있다. 여러대의 PC를 가지고 있는 집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 어느 방에든 녀석을 두고, 온 집안 식구가 사용해도 속도에 대한 스트레스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마치 오피스에 두는 복합기를 연상케한다. 품질도 나쁘지 않고, 보존도 순정용지와의 조합에 의해 캐논은 최고 300년 이상의 보존을 장담하고 있고, 경험상 보관만 잘하면 수년전에 뽑은 잉크젯 사진도 변색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실용상으로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가격과 11kg에 육박하는 무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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