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기술진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초고도 두뇌집단(혹은…)

정말 사실같은 꿈을 꾸고 일어났다면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가. 이런 현학적인 질문을 떠올리게 만든 주인공은 경서도 아니고, 호접몽을 그럴싸하게 포장한 매트릭스도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들고 간 자료가 원본 자료였다’라고 우기는 청와대의 기술력의 깊이를 떠올리다보니 무한한 감회가 떠올라서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데이터의 원본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인데. 거기에 증거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말을 좀 살펴보자. 가정(assumption)이다.

일단 청와대의 주장대로 노 대통령이 데이터의 원본을 ‘유출’했다고 가정해보자. 문제의 이유는 간단하다. 청와대 측이 문제 삼는 이유는 이쪽이 가지고 있어야 할 정보를 저쪽에서도 가저가 임의로 보관, 열람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데이터를 똑같이 복사했을때, 어디가 원본인지 구별할 증거가 어디에 있는가?

따라서, 일각의 주장으로는 청와대가 하드를 바꿔치기 했다는 소리도 있는데, 그 말을 들어 상식적으로 유추하면 이명박 행정부는 노무현 행정부 때 기록을 단 한건도 읽지 않았거나,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사본인지 눈치채지 못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 즉 자신들도 모른다가 정답일 것이다.

만약 이 가설을 뒤집을 또 다른 가설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어떻게 원본 데이터와 사본을 구별 했는지 부터 규명해야 할 것이다.

아마 디지털 파일의 종의 기원을 분별할 수 있다면,
청와대의 IT 수준은 아득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일것이다.

체인지 9화 – 책임 지는 사람, 딴청 피는 사람

이야… 체인지가 점점 극적으로 치닿고 있습니다. 칸바야시 의원의 절묘한 트랩이 밝혀지지요. 흔히 미국드라마의 스케일과 비주얼에 비해 일본 드라마를 아기자기함에 비교하곤 하는데 드라마 전체를 싸고 도는 절묘한 이야기의 꾸밈은 정말 오밀조밀 하다는 걸 느낍니다.


여기서부터는 본 작품의 내용을 누설하는 내용(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보시는 분의 양해 바랍니다.



결국은 칸바야시 의원이 자신의 정적과 자신이 부리던 동료 의원의 스캔들을 폭로해 버립니다. 이중에서 죽은 사람과, 정계를 떠난 사람을 제하면 10명인데 여기서 8명이 아사쿠라 내각에 속해 있습니다. 게다가 아사쿠라 자신의 아버지 또한 명단에 있고 덕분에 내각의 지지율은 또 급강하 하게 됩니다. 이에 대책을 고민하는 와중에, 다시한번 무고하다는 내각의 말을 믿고, 아사쿠라는 내각에는 죄가 없으며 자기가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와중에, 전주에 받은 건진 결과가 나오는데 무리를 하게 되면 총리의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지 모르니 과로를 피하도록 주치의가 권합니다.

그런 와중에 2차로 폭로가 이뤄지는데 지난 추경예산편성에서 자신에게 돌아서 아사쿠라 총리의 편에 섰던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고바야시였던가) 의원이 뇌물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오게 되고, 결국 그는 당 간사장과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국회에서 칸바야시는 아사쿠라를 세워놓고 질의를 하는데, 아사쿠라는 사의를 표할 작정으로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들께 정치를 불신하게 만들어서 죄송하다고 사의를 표현하고 다시 말을 뗄 때.

아사쿠라가 쓰러집니다. 그리고 예고편에서는 총리가 의식 불명이라는 글자가 나오는군요.

이걸 보면서 느낀건 이겁니다. 강부자에 고소영 땅부자에 코드인사, 잘못해도 감싸기. 우리나라 대통령도 자기가 뽑은 인사에 책임을 좀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 나를 다루는 매체는 하나기 때문

제 블로그를 유심히 보시면 대강 저의 취향을 아실 수 있습니다. 2005년말 부터 계속 쓰고 있는 이 블로그는 (물론 그렇다면 좋겠지만) 인기를 모으기 위해서 쓴 것은 아니고, 여러분에게 어떤 정보를 주입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제가 생각한 이런저런 것들을 한군데에 취합하기 위한 일종의 일기장(journal)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굳이 한가지 기능이 있다면 그것을 웹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 명함에 블로그 주소를 인쇄해서 필요한 경우 한번 방문해 주십시오. 라고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재미있는 소재를 얻거든 블로그를 쓰고, 또 그 포스트를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나가곤 합니다. 따라서, 블로그는 저를 대변하는 하나의 창구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 블로그가 인기를 끌면 좋겠지요. 메타블로그에 눈에 띄는 자리에 올라가면 좋겠고, 리플이 많이 달리면 좋겠습니다(그 점에서 2007년 중반에 제 모든 리플이 날라가버린 TC의 버그는 충격이었습니다). 구독자수도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때로는 어떤 현상에 관한 나보다 못한 글이 주목을 받으면 좀 열패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지금의 블로그 제목을 생각하게 됐는지는 기억이 자세히 안납니다. 어찌됐던 이 제목을 3년 넘게 쓰고 있다는 점 하나만은 확실합니다. 마치 새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짓듯이 제 블로그의 이름이 제 블로그의 성격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는 구현의 힘. 그것을 맛보는 순간 그게 제가 가장 행복했던 때였습니다. 저는 음악에도 소질이 없고, 그림에도 재능이 없습니다. 그나마 조금 남만큼은 한다는게 글쓰기와 사진찍기이고 이 블로그에서 그 재능은 꽃피고 있습니다. 제가 2월달에 신문을 보고 웹페이지를 보고 텔레비전을 보고 아무튼 주위의 모든 것이 소재가 되고 그걸 두세시간에 걸려 블로그에 올려놓으면서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지금 제 블로그를 봐주시는 분은 HanRSS 기준으로 7분입니다. 그분들은 제 블로그를 정말 사랑해주시는 분들이니 감사드립니다. 그 수가 작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늘릴 수 있다면 더 늘리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블로그를 쓰면서 느낀 또 다른 행복은 제 지인에게 블로그를 소개하고 나서 “이 블로그는 이러저러한 분야를 집중하는 성격인것 같다” 라는 소리를 듣고 나서입니다.

사실 제가 글을 쓰는건 카테고리에서도 볼수 있듯이 좀 잡다하고, 그것때문에 심각하게 블로그를 분리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블로그에서 어떤 ‘성격’을 발견해 주셨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그런 것이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요컨데 이 세상에 정치를 잘 분석하는 블로그나 영화 정보나 평을 다루는 블로그는 여럿 있습니다. 아니 굳이 블로그로 한정짓지 않아도 좋은 정보가 웹과 그 밖에 매체로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를 다루는 매체는 하나입니다. 잡다한 분야라도, 졸필이라 할 지라도, 저는 열심히 제 생각을 꾸준히 적으면 나중에 그것이 제가 이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관한 훌륭한 이력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따금 과거의 포스트를 읽습니다. 카테고리 정리를 하면서까지 포함하면 너댓번은 ‘정주행’한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때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는 살아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때를 반성하면서 지금을 사려고 합니다. (그런면에서 구독을 해주시는 7분은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은 제 그대로를 꾸준히 읽어주셨습니다)

얼마 전에 생일이었습니다, 22년동안 학생으로써 살아왔는데, 막상 나는 뭘 해왔는가. 라고 자조스럽게 반추하게 됩니다. 몸이 좋지 못해서 군대도 못갔고, 덕분에 수학여행 한번도 못가본 저로써는 이렇다할 추억거리가 별로 많지 못하고, 좋은 경험도 많이 못쌓았다는 생각이 저를 쓰라리게 합니다.

그때 마다 제가 어렸을때부터 찍어 싸이월드에 올린 수천장의 사진과(그리고 올리지 못한 3만장을 육박하는 사진들) 그리고 여기 이곳에 날날이 써온 글들을 떠올리면서 조금은 위안을 삼고는 합니다. 바보같은 생각도 있고, 내가 지금 생각하기에도 꽤 괜찮은 생각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모두가 저라는 걸.

그것을 이 블로그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게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