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D25

요즘 레인컴 위험하다. 요 근래 히트작이라고 해봐야 전자사전 D 시리즈와, DMB-T 수신기 정도이니 MP3 업계의 대부라던 위상이 적잖이 깎인 셈이다. Apple의 iPod은 그야말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MP3 시장을 평정해버렸고, 소니의 워크맨 마저 iPod에 예봉이 꺾인 와중에, ‘Sorry, Sony’로 시작한 아이리버라고 별달리 수가 있겠냐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아이리버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수 있었던 것은, ‘MP3에 전자사전을 넣는다’ 라는 개념(솔직히 이것을 실용화한쪽은 경쟁사측이 먼저지만)을 막강한 자금력으로 김태희라는 대형 모델을 십분 활용해서 홍보한 것이 주효해서, 에이원이 토대를 닦고 한국-샤프가 평정한 것을 카시오가 조금씩 공세하고 샤프가 수성하던 우리나라 전자사전 시장에 단박에 ‘빅카드’가 되어버리도록 ‘딕플’의 성공이었다.

딕플을 비롯한 아이리버의 전자사전은 실버 내지는 블랙톤이 득세하던 색체에 ‘와인레드’ 색을 넣는 파격을 시도했고, 출시 초기에는 아예 붉은 색이 거의 두달동안 수급불능일정도로 난리를 일으켰더랬다.

D10은 김태희가 Shall we dance를 따라 부르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자 사전으로 검색한다는 ‘꽤 있을법한’ 상황을 상정하고 만들어졌지만, 문제는 D10의 하드웨어는 ‘사전 따로 MP3 따로’ 인 까닭에 사전을 찾으면서 MP3를 듣는 ‘꽤 있을법한’ 상황에 전혀 대처할 수 없더라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초반의 폭발적인 성장에 비해서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제품이 D10이었다. 첫째로는 이미 MP3가 있는 단말(ex;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둘째로는 사전과 MP3를 동시에 쓸 수 없었다는 점, 셋째로는 컨텐트가 딸렸다는 것이다.

D20은 이러한 단점을 치밀하게 보완했다. 디자인은 한결 다듬어졌고, MP3 기능을 보완했다. 아예 작당한듯 갈고 닦아 나온 제품이었던것이다. 컬러 액정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하는 ‘파격’에 기존 전자사전의 러버돔이 아니라 팬타그래프 키를 사용하는 생각까지는 좋았는데, 정작 사전면에서는 D10과 다를게 없었고-그점에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던 D10의 우수성을 들어야겠다-무게나 크기가 매머드급이라 휴대하기가 상당히 버거웠다는 점이다.

이번에 출시된 D25는 이런면에서 볼때 이제야 말로 쓸만한 전자사전이 나왔다라고 표현할 만한 녀석이다. 우선 외관부터 이야기하자면 D20의 묵직하고 두툼한 덩치에 비해서 크기가 ‘전자사전다운’ 수준으로 줄었을 뿐 아니라, 두께도 상당히 얇팍해져서 보통 신국판 소설책의 두께보다도 얇아 이제는 크게 벼르고 사전을 휴대할 필요가 없어졌다.

D25의 윗면 겉커버


본체를 보면 일단 펄 화이트 재질의 광택이 있는 본체에 이끌릴 것이다. 본체의 겉 부분에는 스티커 없이 모두다 각인되어 있으며 그 질은 iPod을 보는 듯했다. 상당히 얇고 가벼우며 다부진 느낌이 드는 본체이다.

하단 겉 커버

뒷면에는 아이리버와 YBM Sisa.com의 로고, 그리고 D25라는 모델명과 사전에 대한 판권이 쓰여있다. 지난 D20이 스티커로 붙였던 반면에 D20은 각인으로 처리되어 있어 상당히 멋스럽다.

측면 포트부 - 오오 얇아졌다

측면은 왼쪽 측면의 헤드폰 포트와 TTA 24핀 표준 충전/데이터 포트를 제외하면 아무런 요소가 없다. 입력단자는 왼쪽에 모두 모여있다. TTA 충전/데이터 단자를 채용해서, D20과 마찬가지로 모든 휴대폰 충전기와 데이터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과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마치 애플이 iPod에서 그러했듯. 이번모델부터는 따로 충전기가 제공되지 않는다.

앞면, 깔끔한 레치-레스(Latch-less)

앞부분은 요즘 추세인 래치-리스(Latch-less)이다. 윗쪽 덮개가 아랫쪽에 비해서 높아 열기 편리하다.

펼쳐놓은 모습, 밝다!


펼쳐보면 이렇다. 뒷면의 노트북의 LCD와 비교해보라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밝기를 5단계중 4단계로 맞춰놓은 상태에서 가장 밝은 상태이다. 기본은 3단계이다.

키 레이아웃

키보드는 이렇게 생겼다. 흡사 아이리버에서 내놓았던 E20 모델에서 그랬던 것 처럼 둥그런 버튼을 하고 있으며 목적별로 색이 나누어져 있다. 색 자체는 상당히 예쁘다. 하지만 버튼이 둥그렇게 처리되어 미적으로는 괜찮지만, 실용적으로는 네모난 버튼에 비해서 불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키톱의 디자인을 비롯한 전반적인 감성품질은 꽤 훌륭한 편이다. 이어폰과 캐링 파우치, 그리고 케이블까지 모두 본체와 통일된 흰색으로, 아이리버가 요즘 애플에 얼마나 골머리를 썩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키탑 크기 - 내 손가락이 좀 굵다는것을 감안해도 조금 작다는 느낌이 들지만 꽤 오타는 적은편


내 검지손가락이 좀 짧고 굵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버튼 크기는 조금 작은 편인것 같다. 하지만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수준이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보다. 키패드 만큼은 결코 D20에 비해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겠다. 물론 배치면으로는 스페이스가 너무 작다는 것과 Shift가 하나 뿐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D20 에 비해서 나아졌다고 할수있다. 왜냐하면 D20에서는 단어를 입력한후 엔터키를 누르고 되돌아가기 위한 ESC키가 일반 키보드와 동일한 왼쪽 구석에 있는데 비해서 D25에서는 카시오나 샤프의 전자사전에서 그런것처럼 따로 아래로 이동되었고, 표제어 위 아래 버튼도 화살표 옆으로 옮겨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D20과 비교하면 크기는 세로로 높아지고, 가로로 짧아졌다. 액정은 D25쪽이 더 커진 느낌이다만 해상도도 똑같고, 크기도 같다… 착시현상인가… 쩝. 결과적으로 스테레오 스피커가 없어진 만큼 가로로 벌고 세로로 멀어진 만큼 크기가 길어진것.

앞에서도 말했듯 윗쪽 커버가 조금 길어 열기가 편리하다. 두께는 거의 D20의 절반수준으로 줄었음을 알수있다. D20을 들고 다니노라면 크기가 초등학생 필통만하고 무게가 왠만한 소사전 무게였는데, D25는 상당히 얇팍해지고 가벼워져서 휴대가 편리하다.

사전의 컨텐트면에서 가장 커다란 변화를 요약하자면, 영어사전부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일본어 및 중국어 사전부분은 크게 변화된것이 없으니 그부분에 중점을 두는 학습자라면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하다. 우선 눈에 띄이는 것은 그간 학습용으로 조금 부적당하다고 여겨지던 Random house’s Webster Unabridged Dictionary 대신에 기본 영영사전으로 Collins Coubil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를 채택하였다. 그외에도 Cobuild의  Thesaurus, Usage Dictionary, Idiom Dictionary 등 코빌드 사의 컨텐트의 추가로, 내용의 대폭 확장이 이뤄졌다. 특히 Cobuil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는 2006년에 개정된 5판을 담고 있다. 

딕플 51은 영어 사전부 메뉴가 따로 독립되어 나왔는데, 당장에 이 네가지 Cobuild 사전이 생긴데다 기존에 Random House Webster 사전이 없어진것이 아니라 좀 숨어 있을 뿐, 그대로 있어서 고급 사용자나 중상급 사용자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영영사전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D10부터 수록하고 있던 올인올 영한사전에 덧붙여, 영어사전부분에 있어서는 근래들어 가장 괜찮다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다고 할수 있다. (올인올 영한사전은 e4u사전이나 경쟁사 사전에 비해서 수록 어휘수가 체감할 수 있을 수준으로 많고 예문이 풍부한편이다) 나로써는 영문학을 공부하고 있고, 2학기들어서 점점 그 부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점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또한 요즘 전자사전들의 경향인지는 사전외의 다른 영어 학습서 들을 수록하는 것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부응하여, 어휘 작문 부와 청취/독해부가 따로 생겼는데 여기에 신경향 Vocabulary 22000이나 노종빈 영단어 암기비법 등 시사영어사에서 발간한 여러 어휘 책들과 TOEIC 듣기 기능을 수록한점도 돋보인다. 특히 최근 토익 추세에 맞춰 영국 혹은 미국 액센트로 발음을 들려준다.

부가기능면에서 본다면 D20과 달리 D25는 몇가지를 제거해버렸다. 대표적인 기능이 일단, 메모리 카드 슬롯과 리모트 컨트롤 단자이다. 대신에 본체에 메모리를 1GB(약 1307MB 상당) 가량을 내장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흐음 이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말이 있을 것같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SDHC를 제외한 SD카드가 2GB까지만 나오고, 메모리를 한번에 여럿 휴대하는 경우는 드무니 크게 문제될것도 없을 것같기도 하다-내가 사용하는 메모리도 1GB짜리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외부에 버튼과 LCD가 있던 D10이나 리모트가 있던 D20과는 달리 이 부분에 있어 어떠한 여지도 남겨두지 않은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은 아이리버의 주전공인 MP3의 조작에 있어서 ‘딕플’의 조작감은 아직도 미완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반적인 디자인을 볼때 아이리버가 만든 최초의 ‘전자사전’이라고 할만한 녀석이 D25이다. 경쟁 제품처럼 터치스크린이나, 동영상 기능은 없지만 MP3기능을 비롯해서 전자사전의 본분에는 무척 충실한 녀석이었다.

D25는 컴팩트하면서 유려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전자사전으로 괜찮은 영어사전 컨텐트와 무난한 일본어, 중국어 사전부와 퍽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 Collins Cobuild 사전류를 추가하면서 영어 사전 부분의 컨텐트가 한영/영한/영영/동의어-유의어/숙어/용법 사전 등에 이르는 등 상당히 확대되어 영어학습을 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될듯하다. 아이리버는 여러 기대작의 실패로 인해서 전자사전 D25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고 들었다. 그 기대에 어느정도 부합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제품 자체는 참 잘나왔다. 라고 생각한다.

ps. 특히 MP3에는 사용자가 길이를 지정하여 버튼한번으로 앞으로 되감기가 되는 기능이 있어 마치 ‘찍찍이’를 이용한 빠른 되감기를 하는 느낌으로 동작이 가능했다. 예를들어서 앞으로감기버튼을 누르면 3초 앞으로 (지정가능) 돌아 갈 수 있다. 또한 재생 속도를 느리게 혹은 빠르게 조절할 수 있어 어학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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