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플래너 100배 활용하기 (4) 목표 세우기 (下)

전에는 목표와 사명을 일정으로 나누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살다보면 일정이 딱딱 나눠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예를 들어서 12시 종치자마자 밥먹고, 40분간 식사, 5분간 커피마시고, 1분간 용무보고, 업무 복귀 후, 다섯시 회의 여섯시 퇴근, 이렇게 칼같이 정해서 지킬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럴수가 없는게 또 그렇다. 또, 생각해보라, “컴퓨터 고치기”, “명상하기”, “운동하기”, “고양이 먹이 사기” 이런거까지 일일히 다 일정표 대로 살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일것이다.

위클리 컴파스 이해하기

그러기에 ‘오늘의 우선 업무’ 란이 있다. 오늘의 우선 업무 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서 쌓아놓은 플래너 피라밋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위에서 우리는 사명서를 만들었고 이에 따른 목표를 정했다. 이제 위클리 컴파스가 등장할 차레이다. 아시다시피 플래너는 특이하게 주머니(pouch)가 있는 책갈피를 사용한다. 이 주머니에 길다란 종이를 넣어 매주마다 갈아넣는데 이를 우리는 ‘위클리 컴파스’라고 한다.

당신이 앞서 정한 목표를 일주일 동안 할 수 있는 목표로 좀더 잘게 부수는 역할을 해주는 작업이 바로 위클리 컴파스가 하는 일이다. 당신이 새겨 놓은 목표를 잘게 부숴서 일전에 정한 역할을 바탕으로 한 주 동안 무엇을 할것인지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위의 시마사원을 대입하면

역할 : 사원
목표 : 사원친목대회에서 부를 곡 준비하기
        상사의 요청에 좀더 신속하게 대응하기
        영어 학원 빠지지 않고 다니기

이런식이다. 그런데 저 위에 보면 심신단련(Sharpening the Saw)가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면 자신의 목표를 떠나서 그 한주 동안 어떤 것을 하면 더 나아 질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실현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신체적 : 공원 두바퀴 돌기
사회/감정적 : 동창들에게 연락해 모임
정신적 : 출근길에 시집 오디오북 듣기
영적 : 쉬는 시간에 간단한 요가와 스트레칭

위의 예제에서 볼 수 있듯, 이곳에는 일상적인 할일거리를 적거나, 예정/ 일정을 적는 곳이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만약 일주일 내내 봐야할 가치가 있는 일거리나, 예정, 일정이 있다면 위클리 컴퍼스 뒷면에 노트칸을 활용하여 적도록 하자. 또한 약간만 눈썰미가 있다면, 여기에 있는 것들이 그 주 안에서는 일정에 구애되지 않는 것임을 알수 있다.

우선 업무는 이렇게 자신의 사명서와 목표로 부터 ‘추출’된 월간/주간 목표 및 계획을 바탕으로 그날의 할일을 적고 그 순위를 매겨 중요한 일을 먼저 할 수 있도록 ‘정렬’하는 역할을

V   ABC     오늘의 우선업무
    A1         영어   공부
    A2         보고서 작성
    C1         컴퓨터 수리하기
    B1         시설과 김대리 연락(탕비실 고장)
   
여기에는 중요한 룰이 있는데 중요한 순서대로 A/B/C를 구분한다는 것이다.  짐작할 수 있듯, A가 가장 중요한 일, C는 가장 중요하지 않은 일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서 같은 등급의 일 중에서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긴다. 나라면 이것을 먼저 쓰기 보다는, 우선 할일을 적고, 조금 숙고한 뒤에 적는 방법을 권장한다. 화살표가 있는 부분에서는 나중에 자신의 실천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완료했으면 체크마크를 하고, 연기했다면 오른쪽으로 향하는 화살표, 취소시에는 가위표 등등이다 범례는 일일 속지 상단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자.

이렇게 하나하나 실천할때마다 이렇게 체크해두면 그날의 끄트머리 혹은, 다음날의 시작에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못했는지를 반성할 수 있게 될것이다. 처음에는 분명 태반이 화살표와 가위표가 될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그렇게 된 원인을 찾아 고치려고 해야함을 명심한다.

이제 남은 일은 여러분의 일정대로 행동하는 것, 그리고 여러분이 적은 우선 업무 순위에 따라 하나하나씩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익숙해지면, 아마도 여러분의 하루는 여러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최우선적으로 할 수 있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능률이 올라가게 되고, 체크마크가 일렬로 가지런히 있을때의 성취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행운과 성공을 빈다.

프랭클린 플래너 100배 활용하기 (3) 목표 세우기 (上)

나누기의 미학

이제 삶의 신조를 정했다. 이제 뭘 해야하는가? 나의 아버지는 학창시절에 영어 단어를 외우느라 끙끙대던 내게 이런 어드바이스를 해주셨다. “무작정 외우려고 하지 말고, 하루에 몇페이지씩 몇개를 외우겠다. 이렇게 나눠서 그날은 그날의 ‘노르마(할당량)’만 채워라. 그러면 어느새 자신도 모를 사이에 자신 스스로가 괄목상대할 자신이 되어 있을 것이다.”

플래너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곧 나누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나누기는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성은 하루만에 쌓을 수 없고, 차근차근 매일매일 조금씩조금씩 쌓아 나가야 하는것과 같은 이치일 듯 싶다.

뭐 주제 넘은 말이지만, 이런 것은 당신에게도 해주고 싶다. 목표란의 목표 세우기는 단순히 일개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 위한 To do list가 결코 아니다(그런 면에서 지금 플래너의 예시는 꽝이다). 당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다. 헌법만 만들면 무엇하는가? 헌법에서 “법률에 의해서만 구속할 수 있다.” 라고 하고, ‘법률에서 정한 대로 처벌한다’ 라고 하니, 범죄자를 잡아 처벌하려면 결국은 법률이 있어야만 한다.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하고 싶다라고 써놨으니 이제 그것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즉, 다시 말해서 이제 사명서를 바탕으로 매달, 매주, 매일, 매시간 시간에 적응 시키기 위해서 나누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서 매일 업무에 “임원되기” 라고 적어두면 얼마나 허무맹랑한가? 그걸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재벌 3세 뿐일 것이다.

위에서 시마사원의 예를 들었는데, 여기서 예를 들자면, 가치/사명/역할은 ‘나는 사회에 커다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 가 될수 있겠고, 나는 수년내에 이 회사의 중역이 되겠다. 라고 목표를 적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나서 순서를 차근 차근 생각해 보자.

순위           중간단계                      기한
1        영어 공부(승진시험대비)      ’06. 12
2        대리 승진시험 준비              ’07. 3
3        대리 시험                          ’07. 3. 3
(이하 생략)

플래너 전략의 꽃은 ‘나누기’ – 목표와 사명을 좀더 잘게 부수는 방법

자, 그러면 이제 이걸 좀 더 미시적인 목표로 세우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이제 이 정도만 하게 되면 프랭클린 플래너 피라밋의 8할은 완성인것이다. 자 이제 저 위에 적은 ‘거시목표’를 좀더 쉽게 실현할 수 있는 목표, 이른바 미시목표로 옮겨보자.

미시적인 목표의 기본은 매달, 매주, 매일의 시작하는 시점에서, 한달, 한주, 혹은 하룻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적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영어 공부라고 목표를 정했으니, 영어 학원을 다니는게 어떨까 싶다. 시간표를 보고 괜찮은 시간을 정해서 매주 월, 수, 금 요일에 학원을 가자. 학원 가는 시간을 월간 달력에 적어두자. 그리고 일상적인 행사, 약속들을 월간 달력에 들어 두자.

그리고 나서 매일을 시작하면서, 그 달력을 보고 정해진 일을 언제할 것인지 예정 일정란에 적어두는 것이다. 그외에도 되도록 가능한한 사소한 일까지 기록하도록 하자. 그렇게 되면 일정이 겹치는(over-booked) 일이 없고, 노는 시간을 쉽게 확인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테크라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닌 것이다.

프랭클린 플래너 100배 활용하기 (2) 넌 무엇이 되고싶니? – 사명서와 목표

개요

자 자신의 플래너를 만들었다면, 이제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 난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다른 문제는 접어두고 자신이 무엇이 되면 좋을까? 자신이 어떻게 되면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들을 수 있을까? 프랭클린 플래너의 사명란에는 이러한 내용이 집중적으로 다뤄져 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처음에는 무척 어색할 것이다. 마치 학창시절에 어거지로 써넣게 하던 설문조사서 같은 거니까. 이미 나는 다 커서 대학을 다니거나 회사를 다니는데 어떻게 뭐 이제 장래에 뭐가 될까 이런 생각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지는 않았지만, 만화 중에 ‘시마OO’ 시리즈가 있더라. 평사원부터 회장까지, 물론 말도 안될 정도지만, 착착착착 성공 가도를 걸어서 결국은 회장 직함을 달게되더라… 는 것이 요인데. 여기서 내가 묻고 싶은건 ‘Why not you’라는 것이다. 왜 당신은 ‘OO회장’ 이 되지 못할까? (물론 이것은 여러가지 성공의 예제에 불과하다)

주의 : 사명서 워크숍은 결국은 자신의 사명과 가치에 대해서 살펴보는 자아 성찰을 위한 것이다. 물론 휴대하면서 참고하기 위해서 적어두는 것은 좋지만, 결국 중요한건 자아성찰이지, ‘칸 메꾸기’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아마도, 포켓이나 CEO 사이즈, 아니면 몇몇 담대한 이들은 컴팩 사이즈의 란으로도 모자를 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더라도, A4 용지에 적어두었다가 연필로 옮겨 적는다. 연필로 해두면 고치기가 편하고, 무언가 변동이 있을때 쉽게 지울수 있어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으음. 한번 꿈꿔보자, 당신의 선생님이 그렇게 대단해진 당신을 보면서 어떤 말씀을 하실까? 껄껄껄 웃으시면서 그렇게 말썽꾼이던 녀석이 이렇게 커서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니 놀랍다고 하지 않으실까? 부모님은 어떨까? 당신이 가지게 될 자녀는 어떻게 당신을 소개할까?

가치

일단 그 생각을 하고 나서 플래너의 가치/사명 란의 사명서 워크숍을 펴보자.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세계 평화 같은 거창한 것일수도, 아니면 독서일 수도 있겠다. 일단 A4용지에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적어보자. 금전적 풍요, 자비로운 마음씨, 세계 평화(부제 : 모두가 평화로운 삶), 여유로운 삶. 뭐 이런식으로 주욱 적어 나가보자. 대체적으로 당신이 갖고 싶은것, 이루고 싶은 유무형적인 상태가 여기에 포함되겠다. 뭐 하지만 ‘승진’ 이라던가, ‘성적 향상’ 이런걸 적진 말기 바란다. 하지만 수고했다. 만약 거기까지 생각했다면 조금만 더 수고 해보자. 도대체 왜 나는 성적향상을 꿈꾸고, 승진을 꿈꾸는지 말이다. 성적향상을 하면 좋은 회사를 갈 수 있다. 좋은 회사를 가는 이유는? 좋은 회사를 가면 돈을 많이 벌수 있고, 안정적으로 살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금전적으로) 안정적인 삶’ 이라고 적어보자. 그리고 설명에, 좋은 직장을 구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안정적인 재정적 토대를 쌓아 안정적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삶을 살자. 라고 적어 두면 좋을 것 같다.

역할

모든 사람들은 여러겹의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을 노래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사에서 처럼, 우리는 실제로 피상적으로던 아니면 그렇지 않던 간에 여러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생각해봤다면, 이젠 당신이 중요한 곳을 찾는 것이라고 할 수있다. 예를 들어서 당신은 당신이 속한 모든 집단에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그 역할의 무엇을 하면 최정점을 달성할 수 있는가? 를 생각해본다.

OO회장의 길
다음장에는 이제 두가지 질문이 있다. 자신의 직업과 개인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일들을 고르는 것이다. 여기에는 모범답안이 없지 싶다. 다만 간단한 어드바이스를 하자면, 연초에 “아 OO하자.” 라는 식으로 하는 결심 내지는 방학 하기 전에 하는 결심, 학기초의 결심 같은 걸 떠올려보자. 그런걸 보면 우리는 죄책감때문에라도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아는 능력이 있는것 같다. 그것을 구체화하는 것은 바로 적는 것이다. A4용지에 잔뜩 적어보고 나서, 가장 괜찮은게 무엇인지 고민해보자. 하나만 적어보랬지만, 생각은 하나 이상 해도 괜찮을 것같다.

To be, To do, To have
다음의 몇가지 질문들은 좀더 구체적인 질문이다. 지금까지의 질문이 좀 뜬구름 잡는 것이었지만 이 질문은 꽤 현실적이다. 한번 적어보자.

사명서의 준비 완료
사명서를 쓰자. 번역을 사명서로 해서 도대체 이게 뭐에요? 싶지만 영어로는 Mission Statement고, 당신만의 일종의 헌법을 만들어보자. 플래너에 여러 유명한 예가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미국이나 우리나라 헌법이 아주 좋은 예가 될 것같다. 예를 들어서… 미국 수정헌법 제 1조(First Ammendments) 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조항이 있다.

Congress shall make no law respecting an establishment of religion, or prohibiting the free exercise thereof; or abridging the freedom of speech, or of the press; or the right of the people peaceably to assemble, and to petition the Government for a redress of grievances.
의회는 국교를 정하거나, 발언의 자유, 언론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 및 정부 대한 불만에 대해 탄원할  행동의 자유 등과 같은 자유로운 행동을 구속하는 어떠한 법률도 만들수 없다.

허슬러(미국의 도색잡지, 및 동 잡지의 발행인)가 우리나라의 한 방송에서 말하기를 “나는 미국이 최고의 나라라고 자부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의 법은 나같은 놈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50년대까지만 해도 엄청나게 성적으로 배타적인 사회였고, 포르노그래피를 탄압하려는 시도 또한 있었다. 또한 뉴욕타임스의 국방성 관련 보도를 막으려다가 수정헌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실패한 사례는 우리가 모두 이미 잘 알고 있다.

이처럼 헌법은 한 나라의 사명서이다. 당신도 이제 이러한 사명서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틈틈히 읽어보면서, 모든 국민과 법이 헌법을 준수하듯, 당신도 당신만의 헌법을 만들어 지켜 나가는 것이다. 마치 헌법을 어긴 법은 통과해선 안되고, 되더라도 헌법 소원을 통해 무효로 만들듯, 당신 또한 그러한 하나의 ‘신조’를 만들어야 한다. 법관의 영장없이는 인신을 구속할 수 없다는 헌법의 규정을 무시하고 권력자가 사람을 마음대로 잡아들인다면 나라의 모습이 어떻게 될까? 우린 이미 전세계에서 그런 모습을 보아오고 있다. 괴로워하고 사분오열된 나라들의 모습들 말이다.

프랭클린 플래너 100배 활용하기 (1) 조립에 관해서

프랭클린 플래너는 종이 플래너 치고는 꽤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제품이다.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리필해서 쓰게 만드는 그런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만드는 FranklinCovey사나 그것을 수입하는 한국 리더십센터는 플래너(위키피디아는 ‘고급 문구류’라고 표현한다. 이게 적당하다)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트레이닝과 세미나로 많은 매출을 내는 회사이다. 그러다보니 프랭클린 플래너의 설명은 꽤 피상적인 내용이 많다. 특히 번역의 딱딱함은 가히 예술 수준이다. 하지만 고안 자체는 상당히 잘되어 있는 도구이다. 일정을 PDA나 다른 기기로 관리하더라도,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질문들을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또 프랭클린 플래너이라는 것이다.

뺴기의 묘

조립은 요새 아주 편해졌다. 유난히 서두에서 밝힌데로, 조립법은 잘 되어 있다. 동영상까지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시고, 우선 설명서대로 조립을 하고 나서, 이제 아마 드는 의문은 도대체 이제 이걸 뭘로 다 채우냐는 것이다. 솔직히 일반 다이어리가 주간단위의 일정란과 메모, 주소록 정도가 있고, 거기에 정보란 정도가 채워져 있는 반면에 프랭클린 플래너에는 대충 세어봐도 약 200장 이상의 종이를 빽빽히 꽂게 되어 있다. 한국리더십센터에서는 이 모두를 넣으라고 하는 반면에 플래너가이드, 금전관리, 주요 정보는 취향에 따라 넣어도 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플래너 가이드는 수년 이상 써보다보면 이젠 몸에 배일정도로 사용법을 숙지하게 되고, 금전관리는 경험상 아주 착실하게 살지 않는 이상 그것으로 금전관리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주요 정보의 개인정보를 적는 섹션은 물론 유용하지만 두가지 이유로 사용은 안하고 있고, 결국은 플래너 링이 뻑뻑해 덜었다. 두가지 이유인 즉, 첫째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는 의료보험 번호라던가, 주치의 번호 같은것, 가족들의 옷사이즈나 선물 목록같이 정말 실정에 안맞는 내용들이 많다. 미국에서야 선물 Wish List가 요긴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런 문화가 없으니까… 그래서 주요정보란은 주요전화번호와 시차표 정도만 넣어두어 가볍게 하고 있다. 노트칸도 어느정도는 없애는게 좋겠다. 경험상 노트는 매일매일 일일 속지에 기록하고 월간 탭과 일일속지의 매달 1일 앞페이지에 있는 찾아보기에 대략적인 내용과 날짜를 적어놓는게 찾는게 편리하다. 그렇게 해두면… ‘아 내가 8월 며칠에 샀던 경매 번호가 몇번이었지?’라는 상황에서 노트에 휘갈긴 내용을 찾는것 보다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공간이 모자르다면 cut-away라는 속지가 있어 일일 속지의 매일 기록란에 끼울 수 있는 여분의 메모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여기서 중요한 키워드 사소한 정보라도 기록하고, 그리고 찾아보기에 적어둔다 라는 것이다. 에에, 잠시 샛길로 샜는데…  암튼 주소록의 경우에도 휴대폰의 주소록이 훨씬 많은 용량을 더 빨리 찾을 수 있게 해준다. 휴대폰에 메모나 할일(To Do, Task)를 휘갈길 수 없으니 종이에 쓴다지만 주소록은 휴대폰 쪽이 월등히 낫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핸드폰의 경우 ‘푸른곰’을 찾는다면 초성에 해당하는 번호인 754를 누르면 ‘푸른곰’의 집, 팩스, 휴대폰, 회사 등을 다 알려주니 종이 수첩에 비할바가 아니다. 일정이던 할일이던 주소록이던 효과적인 정보 관리의 포인트는 ‘한군데에 몰아넣는다’다. 휴대폰에 주소적고 수첩에 주소 적으면 결국은 어떻게던 탈이 나게 되거나, 둘중 하나를 사용하는 걸 관두게 되는데, 거의 장담컨데 수첩쪽에 업데이트를 포기할 것이다. 전화걸때 보통 주소록에서 찾아서(recall)해서 거는데, 수첩에 적으면 그 기능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군더더기를 덜어두면 플래너 링이 여유로워져서 15mm 링을 사용하는 엘브리지 포켓 같은 극악의 슬림 바인더(이녀석은 크기가 CEO 사이즈와 견줄만할 정도로 작다)에서는 사용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20mm링을 사용하는 통상의 바인더에서도 다른 내용(ex: 더 많은 노트나 주소록)을 더 추가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아니면 한달분의 속지를 더 넣고 다닐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점에 프랭클린코비사도 인정을 하게 된 것인지 결국 최근 속지에선 관리하는 것을 굳이 플래너로만 한정짓지 않아도 된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실제로 그들이 이제는 종이로 된 것말고도 PDA나 PC용으로 소프트를 내고 있으니깐 당연한 소리겠지만). 어찌됐던 시중에서 파는 싸구려 수첩과 프랭클린 플래너가 다른 이유중 하나가 이렇게 자신이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궁극적인 ‘시스템 다이어리’라는 것이지 않을까?

타협해선 안될 것들

반면 타협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다른건 다 덜어내도 월간 탭과, 일일 속지, 그리고 미래계획과 가치/사명, 목표 섹션은 되도록이면 덜지 말자. 이것이 프랭클린 플래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원데이 아큐브 모이스트 착용 소감

일회용 소프트 컨텍트렌즈
아큐브(Acuvue), 특히 원데이 아큐브는 렌즈를 하루 쓰고 버린다(daily-disposable)는 개념을 거의 처음으로 소개시킨 주역이다. 이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느껴질 사람은 아마도 이 것을 홍보하는 홍보담당자 뿐이리라. 정말 #$#(*$(%#$)#) 싶은 가격이다. 에에. 한달치 두팩이면 간단히 말해서 렌즈하나를 정말 살 수있다.
렌즈를 하루 쓰고 버리는게 맞는것이다. (한달이 지나면 렌즈 하나를 사는 돈이 나가니까)

그렇지만
그렇지만 내가 원데이 아큐브를 쓰는 이유는 하나다. 관리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건 귀찮기도 하거니와, 일일히 그걸 하기도 솔직히 귀찮다. 나는 안경을 거의 주로 쓰므로 아무리 잘해봐야, 렌즈는 보조역이다. 렌즈를 산다음에는 1주에 한번씩은 단 한번도 안하더라도 흡사 화초에 물갈듯이 이것저것해야한다.

내가 처음 컨텍트렌즈를 쓴건 중학교 입학하면서였는데, 마. 이따금씩 렌즈를 썼지만 내가 눈물 부족이 있다가 없다가 하다보니 컨텍트렌즈, 특히 함수성 좋은 소프트 렌즈는 쥐약이던것이다.

확실히, 다른 렌즈에 비해서도 원데이 아큐브는 매우 편하다. 그리고 매우 꺠끗하다. 마치 안경원에서 막 하고 나온 안경같이 말이다. 모든 소프트 컨택트 렌즈들은 아침에 새 렌즈를 넣으면 정말 편하다.

허나, 소프트렌즈 착용이 길어지면 점점 말라가기 시작해서 렌즈를 꺼내보면 렌즈가 말라서 ‘아 렌즈가 질긴 고무와 좀 비슷하군요.’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바짝 말라있을 정도로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것이었다. 물론 아큐브 모이스트가 그러한 점을 낳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의사는 내가 소프트 컨택트렌즈를 사용하면서 인공누액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바가 있다. 그리고 확실히 에어컨 밑과 같은 건조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것 같다.

하지만 원데이 아큐브 모이스트를 사용했을때 다른 렌즈를 사용했을때 보다-특히 원데이 아큐브 사용시보다-훨씬 부드러운 느낌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괜찮았다. 특히 소프트 컨택트 렌즈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가장 커다란 문제인 눈의 건조함에 따른 시야 흐림 현상이 확연히 개선되었다. 그리고 렌즈를 저녁에 탈착할때 기존의 아큐브 렌즈보다 훨씬 덜 건조해있는 것을 확연히 알수 있다. 솔직히 그전에 알아챌 수있을 정도로 착용하는 내내 편안하며, 인공누액 없이는 한시도 지낼수 없었던데 비해서 훨씬 여유가 생겼다. 그냥 이제는 이따금 뻑뻑할때 한두번 넣어주는것이 끝이다. 에어컨 밑에서도 믿을만하다.  

마무리
확실히 안경이 부서져서 쓸수 없는 동안에 그것을 대신하기 위해서 렌즈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확실히 안구건조증이 있는 나로써는 컨텍트렌즈를 사용하는 것은 조금은 힘든 선택이었다. 안구건조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확실히 렌즈는 추천할만한 것은 못되는 것 같다. 하지만 소프트컨텍트렌즈를 사용하다보면 태반이 겪는게 약간의 안구 건조 증세이다보니, 조금이나마 편리한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충분히 추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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