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CD를 죽였는가? (속)

이전의 포스트 ‘누가 CD를 죽였는가’에서 ‘어뮤즈먼트 된 음악’을 주제로 이야기 하였다.  이제 어떻게 해야 음악 업계가 살아날까? 답은 영화에서 나와있다. 아무리 음악이 녹음이 잘되고 잘 마스터링 된 음반에 담겨 있다 할지라도 그것은 레코드(record)일뿐이고, 원본이 될 순 없다. 한편으로 MP3 이상으로 한국 음악/문화계에서 최대로 화두가 된 것은 내 생각에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적이고 기발한 뮤지컬들은 대학로를 떠나서 대규모 극장에서 상영되면서 점점 대중화를 꾀했고, 지방 공연장을 돌면서 그 기반을 넓혀갔다. 뮤지컬과 음악이 무슨 상관? 이라고 생각한다면 지난해 대 히트를 쳤던 맘마미아!가 전부 아바(ABBA)의 기존 히트 곡을 가지고 어레인지 한 것임을 상기 했으면 좋겠다. 결국은 음악을 해서 가장 수익이 좋은 장사는 음반이 아니라 공연이 되는 것이 올바르다. 구미의 밴드들이 음반 수익과 더불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공연이 되고 있다라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

그럼 이부분은 이쯤 매듭짓고, 나머지는 디지털 음원에 관한 문제이다. 컨텐트를 향유하였다면 광고를 통해서던 어떤 방법에서던 그 가치를 지불하는 것은 음식을 먹고 값을 치르는 것처럼 당연한 문제이다. 그러나 그런 당연한 문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왜일까?

다분히 이상주의적인 발언이지만, 일단 음반을 지키기 위해 탄생한 DRM 자체가 그러한 장해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회사마다 가지가지 다르다.  차라리 미국처럼 어떤 회사가 거의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라서 그 방식으로 반은 통일이 되는 방식이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라서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이 MP3 저 MP3가 다르다. 심지어는 휴대폰의 경우에는 이동통신사에 따라서 즐길 수 있는 음악 사이트도 차이가 난다. 그러니 iTunes처럼 CD로 구워서 다시 리핑하는 이중의 수고를 거쳐 음질 손상을 감내해가면서라도 들을 수 없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게다가 DRM의 종류에 따라서 심지어는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다. 장난하나?

그리고 그 가격 문제이다. 으음… 솔직히 말해서 인터넷 혁명이 한창 불던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엽에는 컴필레이션 CD가 유행을 한적이 있다. 인기있는 곡, 어떤 테마에 맞는 곡만 ‘골라 골라’서 담은것이었다. GM뮤직이었나? 잘은 모르겠는데 조성모를 발굴한걸로 유명한 어떤 음반 기획사 사장(맞다고는 장담 못하겠다… 하도 오래돼서)이 이미연을 내세워서 ‘연가’인가 내서 히트 친 이래로 내리 ‘줄연타’를 쳐서, 컴필레이션 CD 계의 대부 취급을 받았던 적이 있더랬다. 이미 그때부터 지금처럼 곡 단위로 다운로드 받아서 즐기는 추세가 올 거라는 것을 예측했어야 했다. 정규 앨범이 안팔리고 그런 ‘변종’이 판치는 것은 이미 그런 위기가 올것이라는 신호였던 것이다.

이전의 포스트에서 얘기했다시피 이제는 디지털 컨텐트를 받는데 있어서 비용 장벽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전의 포스트의 글을 남겨주셨던 와니 님의 포스트 ‘돈 때문에 음악을 관두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말씀하시기를…

 

얼마전 읽은 미국의 컴퓨터 음악잡지에서 그러더군요. 미래의 음악은 마치 물처럼 쓰이게 될거라고 말이죠. 물처럼 원하는 음악만큼 듣고, 매달 수도요금을 내듯이 정산을 하는 그런 시대가 올거라고 하더군요. 정확히 그런 모델이 될지는 모르지만 뭔가 MP3를 이용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할것 같습니다.

내 생각도 이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미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스트리밍 사이트들이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롯이 얌전히 앉아서 PC로만 즐길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러한 것을 바꾼 이들이 SK의 멜론(MelOn)이었다. 5000원을 내면(이는 대개의 MP3의 앨범 다운로드 요금과 같거나 싸다), 자사의 라이브러리에서 무제한 다운로드를 하고 기간동안 들을 수 있다라는 발상이었다.  여기에 초기에는 많은 음반사가 반대를 하고 음원을 주지 않아 초기에는 고전을 했지만 가입자 수와 음반사 인수라는 방법으로 이제는 효과적으로 ‘무장해제’당한 듯하다. 물론 이 방법(Subscribed Download)은 미국에서 이미 여러회사, 특히 MS가 시도했던 방법이었고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이러한 다운로드 방식이 불합리하다 해서 ‘영원히 소유하는 개념’의 iTunes Music Store를 만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그건 앨범이 어느 정도 팔리던 구미의 사용자들에게 디지털 음악 판매를 제안한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대안적인  방법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더더욱이나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 어찌됐던 ‘음악을 위해서 지불한다’ 라는 개념을 주입시킨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게다가 지불방법도 SK텔레콤 휴대전화에 자동 합산하거나 다른 소액결제수단을 이용하는 등 그다지 나쁘지 않다.

아울러, 사용자로써는 영화를 한편 볼 정도의 가격으로, 이용하기에 따라선 얼마든 저렴하게 좋은 품질의 곡을 빠르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저작권자나 인접권자, 실연자는 그 댓가를 얼마나마 받을 수 있지 않은가? 더더욱 멜론에서 고무적인 것은 아이리버나 코원 등 메이저 업체를 구슬리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상당수의 MP3 플레이어와 SK 텔레콤 휴대폰에서 멜론 MP3를 얼마든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가입형 다운로드(Subscribed Download)’ 특성상 일정 기간 동안의 향유할 권리를 돈을 지불하고 구입한것이므로, 기기가 바뀌어서 이를테면 KTF 휴대폰으로 바꾼다고 해도 그냥 도시락으로 바꿔타면 그만이다. 다운로드 하느라 수고는 할지언정 금전적 손해는 일절 없다. 다운로드 방식의 서비스들이 DRM과 MP3, 컴퓨터가 다르면 돈을 주고도 들을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과는 상반된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이러한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인용한 와니 님의 글대로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십년전에 테이프나 음반을 사서 음악을 주로 듣던 시절에는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 한달에 월 사용료로 59,700원(부가세 제외, 당시 아이네트기술을 통한 PPP 접속 및 유닉스 쉘 계정 요금)를 내야 했고, 전화요금도 3분당 45원씩 내야 했다는 거 알고 계신가? 지금은 그것의 수백배에 달하는 속도의 라인을 24시간 365일 언제고 정액의 요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악이나 더 나아가서는 동화상 컨텐트 마저 그럴 공산이 크다고 본다(이미 그것은 ‘하나TV’에서 실행중인것 같다).

추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본다. 표준화된 다운로드 규격을 오픈소스로 만들어 보안 시스템을 만들고, 미디어몹이나 올블로그 같은 메타블로그가 수집하듯이, ‘메타 다운로드’ 사이트를 만들어서 표준화된 지불 방식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다음 와니님 같은 분들의 사이트에 ‘곡 구입하기’ 버튼을 넣어서 자신의 곡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보이는 것이다. 그런 다음 구입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포스팅하고 하게 되었다.

누가 CD를 죽였는가?

내가 보기에 컨텐트는 두가지이다.
바로 일시적으로 향유하는 것과 장기적으로 소장하는 것이다. 아마도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전자일 것이고 DVD를 구입해서 소장해서 즐기는 것은 후자일 듯하다.

왜 영화가 팝콘처럼 터진 돈다발에 환호할때 음반사는 배곪고 있을까?
누군지도 모를 음악 평론가 한분께서 인터뷰 한 기사(클릭)를 보고 이 글을 쓰니 그 기사를 보고 나머지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영화의 경우, 온라인에서 무료 유통되는 경우가 많이 있기는 했지만, 길이가 워낙 긴 동영상이기 때문에, 음악만큼 활발한 온라인 불법 무료 유통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결국 영화와 음악의 음원 길이와 용량 차이가, 영화 시장과 음반 시장의 희비를 낳고 만 것”

그 사람 주장대로라면 음악은 하나에 수메가 바이트면 돈주고 사는 CD만큼의 음질의 음악을 볼 수 있는 반면 영화는 그 양이 많아 수월치 않아서기 때문이라고 한다. 허나 그것도 이젠 틀린 말이다. 영화 한편은 보통 2개에서 3개의 700MB 파일로 나뉘는데 VDSL이 있는 곳에서는 1분에서 2분 남짓안에 파일 하나를 다운로드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VDSL 정도의 속도라면, HDTV 스트림을 실시간으로 틀어도 상관이 없을 수준의 속도가 이론적으로 보장되므로, 사실상 다운로드 받으면서 동영상을 봐도 끊김이 없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국내 영화의 경우, 영화가 인터넷에서 무료 불법 유통되지 못하도록 적절히 대응한 것도 주효했다. 해외 영화의 경우, 국내 영화에 비해 여전히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보는 이들이 많아, 영화 흥행이 한국 영화쪽으로 쏠리게 됐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국산 영화에 대한 단속으로 인해서 외국 영화가 주로 유포되어 국산영화의 인기를 진작시켰다는 소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최근의 거의 대부분 해적판 영화의 주된 타입은 이른바 ‘DVD립’ 과 ‘캠 버전’이 있는데, 해외 영화가 개봉이 빠르면 우선 그쪽에서 가정용 캠코더로 촬영한 영화가 ‘릴리스’ 되어 풀리는데, 아시다시피 국산 영화는 어차피 개봉을 하기 전에는 ‘캠버전’이 돌수가 없다. 그건 피차 외국영화도 마찬가지지만, 다만 저쪽이 빠르기에 우리보다 개봉전에 도는게 가능하다. 그리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DVD가 해외에서 출시되는데 당연히 개봉이 이른쪽에서 먼저 출시된다. 그러므로, 심지어는 우리나라 영화가 개봉할 즈음 저쪽에선 DVD가 나와서 ‘금주 개봉작’이 최신 자료가 되어 도는일도 다반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한 김작가씨(이 실명 맞으십니까?)가 말한데로 강한 단속(이른바 ‘영파라치’)과 최소한의 자정노력(?)으로 우리나라 영화는 외국 영화에 비해서 극장 영화 흥행에 해가 될만한 일은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영화는 DVD가 돌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도니까.

하지만 내 생각에 영화와 음악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영화는 멀티플렉스와 그를 위시한 상업시설을 통한 일종의 ‘어뮤즈먼트’화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번화가마다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각종 시설들이 있고, 영화를 보는 것이 마치 놀이공원의 ‘탈것을 탄다(take a ride)’의 개념으로 변모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마치 놀이공원에 와서 ‘뻔한’ 제트코스터와 ‘회전목마’ ‘바이킹’을 타듯이. 이러한 주장은 실제로 비디오가게가 점차로 문을 사라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으로 뒷받침된다. 이게 핵심이다. 기억해두라. ‘탄다’라는 개념을.

음악으로 이러한 개념을 옮기자면, 현재 음악 산업이 현재 묻혀가는 DVD 대여점과 비슷한 양상이라는데 있다. 이미 디지털 시대에 와서는 CD나 레이저디스크, 비닐 레코드 처럼 구시대에 그러했던 것 처럼 손에 집을 수 있는 ‘미디어’는 필요치 않은 존재가 되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서는 영화나 음악 같은 디지털 미디어 컨텐트의 ‘소유’나 ‘소장’이라는 개념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만일 버튼을 눌러 수초내에 원하는 음악을 다운로드 받아 들을 수 있는데, CD를 사고, 비닐을 벗기고, CD를 꺼내서 리핑을 하고 또 CD를 고이 모셔두는 것은 이제는 뒤쳐진것으로 치부된다는 것이다.

또한 소장이나 소유의 개념 또한 마찬가지여서 ‘곰TV’나 ‘하나TV’ 같은 VOD서비스나 P2P를 통한 비디오 혹은 미디어 파일의 다운로드가 무척 간편해지고 속도 또한 빨라져서, 마치 TV 채널을 옮겨가며 즐기듯, 원하는 미디어 컨텐트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러한 범위는 점차로 컴퓨터에만 국한되던 것이 점차로 거실로 확대되고, 휴대용 장치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면 ‘멜론’의 경우, 컴퓨터로 듣고, MP3로 저장해서 들을 수 있는데, 5천원을 내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곡을 언제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므로, 그 곡 자체의 가치는 거의 ‘0’가 된다. 게다가 그 회사의 라이브러리 전체를 자신이 필요할 때 쓸 수 있으므로, 역시 그것을 겨울나기전의 다람쥐 도토리 쌓듯 모아봐야 득이 될게 없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음반 형태로는 음반 업계는 절대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일본, 영국, 유럽 국가에서 iTunes Music Store를 통해 입증된바 대로 이제는 디지털 방식의 유통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지금이라도 본격적인 시작을 해야한다고 본다. 언제든 다운로드 가능하고 적당한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한도 적당히 풀어줄 필요가 있고 말이다. 자유이용권입네 하고 팔아서는 이거 안되 저거 안되 그러면 누가 사겠나? 공짜로 받으면 애플 MP3에서도 듣고, 아이리버 전자사전에서 듣고, 코원의 PMP에서 듣고, TV로 듣고, 컴퓨터로 들을 수 있고, CD로 굽고… 지지고 볶고 할 수 있는데 누가 돈주고 아무것도 안되는 것을 사겠느냔 말이다.

디지털 컨텐트의 가격에 있어서는–조금 논점외라고 생각되지만 나온김에 말하자면–항상 이러한 논쟁의 중점이 되어 있었다. 컨텐트를 파는 쪽에서는 이정도가 적정선이라고 근거를 대고 주장하고, 사는 쪽에서는 그게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내가 보기에는 이렇다, 결국은 컨텐트 또한 상업적인 제품이다. 만일 팔리지 않는다면 좀더 유연한 자세로 요금이나 제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시장에 토마토가 오래돼서 짓물러가도록 안팔리면 값을 깎아서라도 팔아야 조금이라도 손을 덜본다. 그런데 음반 업계가 하는짓이라는 것이 짓물러가는 토마토를 좌판에 내놓고는 그대로 값을 받겠다고 게슴프레 인상쓰고 앉아서 ‘경기가 영 않좋네…’ 손부채질 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짓물러가는 토마토라면 저쪽에 옆집에서 가져다 버린 것 줏어 오는게 돈 아끼는 법이다. 아니면 싱싱한 토마토로 바꿔서 팔던지…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