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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무서운 단통법, 정말로 무서운 통신 카르텔

호기심이 일어서 갤럭시노트4를 구입해 보기로 했다. 원래 안드로이드 폰도 늘 구입하니까. 넥서스5도 있었지만 그놈의 호기심에 이번엔 손에 안가던 노트 시리즈를 사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사실 노트2때는 제값 다주고 산 갤럭시3가 있었고 그 트라우마로 인해 노트3때는 좀 안싸지나. 눈치만 보다가 결국 갤럭시S5가 나와버려 한물 가버리는 바람에 연이 없었다.

나는 아이러니하게도 크다크다 투정하면서 점점 큰 안드로이드 전화기를 쓰게 됐다. 그러면서 점점 큰 아이폰에 익숙해가는지도 모르겠다(…).

구입을 망설였는데 단통법 시행에 의해 3때와는 달리 안심하고(라고 쓰고 너도나도 호구처럼) 살 수 있게 됐기 때문에 큰맘 먹고 구입을 한 곳은 그냥 맘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SKT 직영 웹페이지였고 배터리 수명이 다 죽어가는 블랙베리 토치의 기변(아직까지 현역인게 놀라울 분이 많을 것이다)을 했다. 요금제를 선택하자 10만8천원 가량의 기기 할인을 제시했다.

구입후 지마켓을 뒤져봤다. 내가 한 SKT 요금과 KT 번호 이동 조건으로 요금제를 같게 맞춰보니 월 부담금이 몇 십원에서 100원 안팏차이가 나더라. 어떻게 이렇게 똑같은 수치가 나올수 있지? (물론 이것저것 사은품을 끼워주는 차이가 있긴 하다만은)

정말로 무서운 단통법, 무서운 통신사의 요금 독점 카르텔이 아닐 수가 없다. 똑같은 요금, 비슷한 서비스. 정말 이 단통법이 지켜진다면 무서울것 같다. 아니면 난 또 천하의 호객이 되는거고. 뭐 그런 일엔 익숙하다. 갤3도 제 값다 주고 샀는데. 젠장.

결국 새로 된 단통법 자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요금별 차등 지급과 반환규정인것 같은데 사실 그것을 빼면 나쁘지 않은것 같기도. 뭐 통신사에 일정 이상의 요금을 꾸준히 계속 낼 사람이라면 덤터기 뒤집어 쓸 염려 없는 좋은 제도다. 이건데. 그 보조금이 생각보다 적다. 10만원이 뭔가. 10만원이. (뭐 어차피 중간에 할부를 해지하면 돌려줘야 하는 돈이라 나는 그 금액이 커봐야 오히려 좋을게 없다는 견해다) 근데 그런 내용을 약관에서 못본듯한데. 음. 다시 한번 약관을 교부신청해야겠다.

안드로이드 천하의 한국에 구글이 준것과 가져간것

안방에서 힘을 잃는 IT 코리아라는 기사를 읽었다. 요는 간단하게 말해서 사실상 구글 등 해외 기업에게 간단하게 한국 포털들이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좋겠지만. 가령 알리바바의 경우 우리나라의 공인인증서나 텐센트의 경우 카카오톡이나 게임 투자 같은. 어찌됐던 구글의 검색이나 유튜브의 대두로 터줏대감 1위이던 판도라TV의 경우 4%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여기에는 간단한 이유가 있다. 구글이 우리나라 휴대폰의 93%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구글은 모든 구글 인증 휴대폰에게 구글 서비스를 우대하도록 요구했음이 드러났다. 결과 우리나라는 사실상 구글 공화국이 되어버렸다. 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프리인스톨하면서 넷스케이프를 비롯한 경쟁 브라우저를 깔아뭉개고 나서 크롬이나 모질라 파이어폭스 등 ‘쓸만한 대용품’들이 나오기 전까지 거의 태평천하를 누렸던것을 감안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냥 문을 활짝 열어서 구글에게 열어준 격일 것이다. 구글에게 있어서 한국의 대우도 그에 걸맞게 올라갔다. 단적으로 프라임 타임에 지상파에서 구글의 서비스 CF을 종종 볼 수 있고 말이다. 난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검색의 상당수를 장악하고 있는(야후! 저팬까지 하면 거의 독과점 수준이다) 일본에서나 할 줄 알았건만.

아이폰을 주로 쓰는 입장에서(넥서스S 이후로 거의 매년 한대꼴로 서브폰으로 안드로이드 기기를 교체하고 있으며 꽤 많은 앱을 쓰고 있다) 솔직히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드로이드에서는 물론 앱을 깔면 구글의 검색 대신에 네이버의 검색과 네이버 브라우저를 쓸 수 있지만(다음도 마찬가지고) 페이스북 대신에 카카오스토리를 쓸수도 있지만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유튜브 앱을 열거나 웹사이트를 들어가야 하고 네이버 앱이던 뭔앱이던 간에 구글 어카운트를 만들어서 구글 플레이와 구글 플러스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구글 검색창에 입력해서 나오는 결과에 만족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그거 아는가? 요 1-2년 들어 구글 코리아의 검색 결과, 특히 모바일 검색결과, 꽤나 정교해졌다. 가령 내가 보던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이름을 치면 그냥 무식하게 사이트만 나오던게 이젠 편성표가 나온다. 감독 이름을 치면 감독의 프로필과 작품도 나오고. 사람들을 ‘잡아두려는’ 의도인 것이다.

안드로이드 전화기는 오늘도 팔릴 것이고 그 전화기는 충실하게 구글의 게이트웨이 드러그가 되어 줄 것이다. 마치 애플의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이 애플교의 입문서가 되듯이 😉 그리고 마찬가지로 더 많은 돈을 구글에게 벌어다 줄 것이다.

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들의 인연

마치 현실 세계의 업계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그러하듯이. 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전화기들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갤럭시S3는 산지 2주도 안되서 30센티미터도 안되는 높이에서 낙하한 아이폰에 맞아 베젤이 패였고 교체를 요구하자 AMOLED 전체의 교체를 하느라 10만원 후반의 비용이 들었다(기사가 좀 어처구니 없어 하긴했지만 새 전화가 찍힌채 쓰이긴 싫었다).

대대로, 라는 말에서 짐작하겠지만 이 악연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내가 바보같게도 아이폰과 넥서스5를 한 주머니에 넣고 외출을 했는데 아이폰이 넥서스5의 액정에 흠집을 내놓은 것이다. AMOLED와 달리 액정이라면. 라고 생각하겠지만 하필이면 넥서스5는 1080p를 채택한 기종중에서 최초로 인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기종이라고 한다. 빌어먹을. 그말은. AMOLED와 마찬가지로 쉽게 말해 터치패널과 유리, 액정이 일체화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액정교체. 아아. 신이시여. 덕분에 혈압이 올라서 이마에서 관자놀이 너머까지 지끈거리는 경험을 해봤다.

얘들아 좀 사이좋게 지내봐…

It just works, That’s it

같은 배터리 내장형인 넥서스 5를 쓰다보면 배터리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배터리 인디케이터를 상단에 띄워놓는데 실시간으로 떨어지는 퍼센티지는 무서울 정도다. 동영상을 보거나, 스트리밍 동영상을 볼때마다 몇 분 전에 AC 전원에서 뽑았는데 95%를 향하고 조금 더 쓰다보면 금새 80% 후반 대를 향하고 있다. 스펙을 보면 알겠지만 넥서스 5의 배터리(2300mAh)는 결코 작은 수준은 아니다.

iOS에서 버전업이 되고 그때마다 기능이 추가되고 그럴때마다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고 아우성이 일어나고 ‘이걸 끄면 덜 빨리 달아, 저걸 끄면 덜 더 오래가’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안드로이드에서 하는 수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며 그 수고 끝에 얻는 덧없는 결과에 비하면 정말 웃음이 날 정도다. 동기화를 끄고 디스플레이를 어둡게 하고 무선을 끄고 오만가지 방법을 다 써봐도 결국 배터리가 소모되는 속도는 정말 빠르고 기기가 사용중일때는 광속이다. 거의 두 배의 배터리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넥서스5는 아이폰5s의 배터리를 도저히 따라 잡지를 못한다.

그저 배터리를 좀 더 오래 쓰고 싶은데. 하나 만으로도 복잡함이 필요하다. 안드로이드는 복잡하다. 사진을 좀 더 잘 찍어보고 싶은데. 하나만으로 복잡함이 필요하다. 그것이 철학의 차이다. 나는 안드로이드 전화기로 맘에드는 사진을 찍어본적이 거의 없다. 뭔가 설정을 만져야 하거나 뭔가 잡다한 것들이 많다. 의도야 좋은 의도겠지만, 난 메뉴들과 기능들의 나열이 아니라 단지 단순히 좋은 사진 한 장을 원할 뿐이다. 물론 안드로이드 제품이 사진들을 못찍는다고 하진 않겠다. 다만 어려울 뿐이다.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전부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는건 아니라고 하겠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설정을 만져야 하고 사용을 크게 희생해야 한다면(예를 들어 하루 일과를 소화하기 위해 배터리 팩을 들고 다닌다거나) 그건 뭔가 전후가 많이 뒤바뀐 것 같다.

Kitkat(킷캣)

넥서스5(Nexus 5)를 쓰면서 킷캣, 그것도 메이커가 손을 대지 않은 킷캣을 쓰게 됐는데, 한가지 확실하게 느낀 것은 내가 처음으로 쓴 안드로이드, 그러니까 끽해야 검색이나 지도, 로컬, 스토어 프론트 정도를 탑재했었던 넥서스S의 진저브레드와는 달리 완벽하게 구글의 스프링보드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러니까, 일단 검색을 하기 위해 슬라이드를 하면 구글이 나오고 화면을 왼쪽으로 슬라이드 하면 구글 검색창과 구글 나우가 나오고 홈화면에는 제일 눈에 띄게 구글의 각종 서비스가 나온다. 홈화면에서 다음페이지로 넘기면 구글의 미디어 서비스가 나온다.  또, 사진은 저절로 구글 플러스로 업로드되고(나는 한동안 구글 플러스 갤러리와 내장 갤러리를 혼동할 정도였다) Gmail과 연동된다. 메시지는 행아웃과 통합이 됐고 전화를 사용할때 구글의 DB를 대조해서 구글의 DB에 있는 번호인 경우 이름을 띄워준다. 완벽하게 구글을 위한 구글의 전화다. 나는 넥서스 5에 대해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고, 디스플레이에 특히 만족감을 드러냈는데, 솔직히 ‘이 정도 가격에 이 기기가 가능할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아마존이 킨들에서 그러하듯이 구글도 이 기기에 어느정도 보조를 하는 것 아닐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

음, 과연 OEM에게는 얼마나 요구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지난번 기사도 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