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010년대의 네이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2010년대의 네이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가 대화 목록에 광고를 넣는다는 내용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런 강수를 둔 바탕에는 카카오톡을 사람들이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자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국민연금을 조회하려고 들어가보니 전혀 생각지 못한 것을 만났습니다. 카카오 페이 인증이라는게 있는 거죠(유감스럽게도 “보안정책상” 캡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잠시 생각에 빠집니다. 사람들에게 고지서며 각종 알림을 카카오톡으로 보내는것도 이제는 자연스러워졌고, 카카오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법적인 효력이 있는 문서, 이를테면 예비군 통지서 같은 것도 보낸다고 하죠?

뭐 여기까지라면 모르겠습니다만, 카카오는 결제 사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페이죠, 그리고 카카오T를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카카오T로 택시를 잡고 스마트 호출 요금과 택시 요금을 내기 위해서 카카오 페이를 쓰고 있습니다. 그럼 카카오는 제 이동 동선과 제 소비 경향까지 알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카카오뱅크은행은 카카오 계정의 내용을 여신 심사에 반영한다고 동의서를 받는 마당입니다. 빅데이터 어쩌고 할 레벨을 이미 떠났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위챗의 영향력은 이미 단순한 메신저의 궤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상거래 플랫폼이고 생활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악명 높은 사회신용 제도의 눈과 수족이 되어 열일하고 있죠. 페이스북과 구글이 중국에 없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아마 그 모두를 크게 반기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을겁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카카오는 점점 생활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고 이건 점점 공고화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종종 인용하는 저희 어머니도 결국 안쓴다 안쓴다 하더니 결국은 오늘 카카오톡을 까시고 말았답니다(?).

2000년대는 네이버가 인터넷과 삶을 장악한다고 우려했다면 2010년대, 그리고 더 나아가서 2020년대에는 카카오가 더 위험한 존재가 될지 모르는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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