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집어 삼킨 지식들

들어가기 전 고백

나는 하루에 유튜브를 몇시간씩 본다. TV 대신에 시간 떼우기로 보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로도 보고 태블릿으로도 보고 휴대폰으로도 보고 텔레비전으로도 본다. 보다 보면 시간이 잘 간다. 시간을 보내는 용도로 보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분량은 7분에서 10분 이상의 비교적 긴 동영상이다. 하지만 이상적인 동영상은 4~5분 이내라고 들었으니 내가 좀 괴짜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예전처럼 보기 힘든 포토샵 등 그래픽이나 엑셀 등 오피스 관련 서적들

블로그만 펼쳐봐도 알 수 있으니 안팔린다.

더욱이 어도비와 MS 제품이 SaaS로 매년 기능이 추가되고 바뀌면서 따라잡기가 더욱 힘들어진 현실, 덕분에 그러잖아도 쓸만한 책을 찾기 위해서 외국을 뒤져야 했는데 더욱더 국내 책을 찾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그 와중에 유튜브가 나타났다.

유튜브는 블로그를 집어 삼키고 있다.

무언가 모르겠으면 네이버 등에서 카페나 블로그를 검색하지 않고 유튜브를 검색한다. 유튜브에는 이미 수많은 PC 관련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말이다.

나타난 건 좋은데…

책으로 된 것이라면 간단하게 훑어서 배울 한 챕터의 지식인데…

유튜브에서는 몇분의 동영상을 꼼짝없이 앉아서 보아야한다. 물론 실제로 움직이는 동작을 볼 수 있는 점은 장점이긴 하다. 설명이 알기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군더더기 없는 동영상을 찾기가 어렵다.

채널등록을 하라고 권한다거나 쓰잘때기 없는 잡담을 듣는다거나… 본격적인 강좌에 들어가기 전에 겪어야 할 것이 많다. 광고를 봐야 할 때도 있고. 책으로 1분이면 배울 지식을 보느라 10분짜리 동영상을 본다는 농담이 농담같지가 않다.

블로거로써 약간은 안타까운 기분이다.

나 같은 경우 수년간 관계를 쌓아온 모 회사 PR에게서 블로그 만으로는 협조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회사는 최근 유튜버와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개인적인 사정은 차치하더라도 그것과는 별개로 문자화된 정보가 사장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영상 정보는 무엇보다 검색이 안된다. 그리고 동영상 플랫폼, 즉 유튜브에게 종속적인 문제도 있다. 물론 이렇게 함으로써 간단하게 수익화를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블로거에게는 매우 부러운 이야기다.

뭔가 공존할 다른 방법은 없는걸까?

블로그에 임베드하는 형식으로 운영한다거나. 영상으로 낸 것을 엮어서 책으로 낸다거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건지 고민하게 된다. 모두가 컴퓨터 화면에 앉아서 원하는 내용을 보기 위해서 탐색 막대를 앞 뒤로 움직이는 것은 정말 낭비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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