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Archives: 2019/01/05

요즘 읽었던 라이트노벨들

최근 읽었던 소설에 대해 적어보고저 한다. 둘 다 참신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한국에 번역이 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1권의 내용을 적되 되도록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기 쉽게 기술하고저 한다.

우리나라에 정발 되면 좋을텐데.

1. 삼각의 거리는 한없이 제로

“삼각의 거리는 한없이 제로”는 미사키 사기노미야(岬鷺宮)가 쓰고, 타이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Hiten이 일러스트를 그린 라이트노벨이다. 현재 2권이 나왔고 첫 권이 지난해 봄에 나왔고 호평을 받아 그 다음 권이 11월에 발매되었다. “내 청춘 러브 코미디는 잘못 되어 있다”의 작중에서 주인공 히키가야 하치만은 글을 못 써도 괜찮아 어차피 일러스트만 괜찮으면 돼라고 말하면서 소설가 지망생인 자이모쿠자를 회생 불능 수준으로 좌절시키는데, 이 책의 인기에 Hiten의 일러스트가 공헌을 안했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줄거리

줄거리를 살펴보면 대략 이러하다. 자신의 ‘캐릭터’를 늘 주위의 구미에 맞춰 꾸미는 주인공 야노는 시업식 날 이른 아침 교실에서 자신다움을 숨기지 않는 당당하고 아름다운 아키하를 만나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하지만 본의치 않게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그녀는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다중인격인 하루카는 되도록이면 이를 숨기고 아키하의 흉내를 내보도록 노력하지만 결국 하루만에 ‘뽀록’이 나버린다. 그도 그럴 것이 뭐든지 철저하고 딱부러지며 고상한 아키하와 그 대극점에 위치한 하루카인데, 야노는 그 둘의 모습이, 특히 하루카가 아슬아슬해서 결국 그 둘을 돕기로 결정한다. 어떤때에도 한 사람의 모습으로 있고 싶다는 하루카의 결의는 여러가지 캐릭터를 만들어 연기하는 야노에게 와닿는바가 있었다. 그렇게 도움을 주며 말이 오가다보니 단박에 하루카에게 아키하를 좋아한다는 것을 들켜버린 야노를 응원하는 하루카였다. 하지만 아키하를 좋아한다고 밝히지 못한 야노, 자기 자신을 꾸미는 것을 포기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일련의 행동으로 하루카를 돕다보니 점차 접점이 늘어남. 꿩 대신 닭인걸까? 아키하와 같은 몸을 공유하다보니 내심 싫지는 않은 야노와 하루카는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지만 그러나 그 둘을 보고 아키하는 질투하고 싸우게 되고 결국 하루카가 사라질 위기에 빠지는데…과연 야노는 하루카의 위기를 넘기고 자신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캐릭터를 연기하는 자신을 관두고 진정한 자신을 관철할 수 있을 것인가?

주인공

야노

중학교 때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을 여러가지 캐릭터로 꾸미는 중으로 ‘한명의 나’, 즉 아키하로 있고 싶어하는 하루카를 응원하는 한편 자신의 호불호를 관철하는 아키하를 동경하고 사랑에 빠짐. 책을 좋아하고 약간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배려심이 깊다.

아키하

야노가 빈 교실에서 마주친 여학생으로 야노가 몰래 읽던 소설의 구절을 인용하며 왜 야노가 자신의 본래 성격을 숨기는지 의문시함. 어른스럽고 좀 나이들어보이는 취향을 가지고 있고 고상한 말투를 쓴다. 하루카와 야노가 자신을 좀 더 완벽하게 연기하겠다는 이유로 가까워지자 하루카를 질투하게 됨

하루카

아키하의 이중인격으로 아키하가 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음. 천진난만한 성격에 덜렁이는 성격으로 야노와 아키하의 연애를 서포트하려고 노력함. 다만 1권 시점에서 언젠가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이 알려지고 점점 인격이 교체되는 텀이 빈번해지면서 사라질 운명이 명언되고 확인 된 상태.

스도

아저씨 같은 털털한 친구로 텐션 높은 야노에게 딴지 걸리는 역할. 야노와 아키하를 이어주기 위해서 데이트를 주선함.

슈지

상당한 미남에 성격도 좋음. 모두를 배려하며 조정하는 역할

치요다 선생

작은 체구의 미녀 교사(잘은 모르겠으나 작가의 전작에 나오던 사람이라는 얘기가 있음)로 야노 이전에 아키하와 하루카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사람. 극중 야노의 상담역으로 약간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적인 존재라고 생각함.

최근 권 전개

오해를 풀고 사이를 회복한 야노와 아키하와의 사이와 신경쓰이는 스도와 슈지의 관계, 야노의 생각과는 같지만 미묘하게 다른 아키하의 생각, 그리고 교차하는 하루카의 생각. 일련의 사건을 겪고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갖고 행동에 나선 하루카를 다룬 내용이 2권에서 나오고 있다.

생각거리

왕도적인 학원 연애물로 비일상적인 이야기를 주인공 1인칭 시점에서 일상적으로 잘 그렸다고 생각함.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해! 2019년 8위를 했고, 말했다시피 Hiten의 일러스트가 매우 미려하다. 이중 인격의 구체적인 원인에 관해서는 ‘가족사’ 정도로만 밝혀져 있고 아직까지는 상세한 내용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나 완결전까지 풀어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음. 하루카와 아키하, 그리고 야노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가 기대됨. 영어 부제 그대로(Bizarre Love Triangle) 묘한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

2. 수염을 깎는다 여고생을 줍는다

시메사바(しめさば)가 글을 쓰고 부타(ぶーた)가 그림을 그린 2018년작 라이트노벨 시리즈. 18년 2월에 1권이 나온 이래로 올 1월 3권이 나왔고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4위를 차지했다. 엔터테인먼트성이 강한 일상물이라고 생각한다.

줄거리

주인공 요시다는 고토에게 차이고 술먹고 돌아오는 길에 가출 여고생 ‘사유’를 발견, 그냥 냅두지 못하고 집으로 들임. 그리고 사정을 듣고 계속 집에 지낼 수 있도록 함. 가사를 도울 것, 그리고 ‘자신을 유혹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그런고로 둘은 말 그대로 집에서 같이 살기만 함.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나 사유는 가사를 완벽히 해내며 지내지만 사유가 지루해지는 걸 막기 위해 요시다는 책을 사주거나 휴대폰을 쥐어줌. 생활에 어느정도 안정을 찾을 무렵 이전까지 사유가 겪어온 남자들은 그녀의 몸을 탐했지만 주인공은 그러지 않자 오히려 불안함을 느낌. 아무리 봐도 그에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런 와중에 미시마와 함께하고 있는 요시다를 보고 동요하기 시작한다. 여지껏 다른 남자들이 그러했듯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버려지는 것 아닐까’라는 불안을 느끼게 됨. 그래서 가출의 가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에서 온 전혀 모르는 여성(실은 다른 방향에서 온 미시마)과 얘기하며 요시다의 진정성을 깨닫고 다시 그의 집으로 돌아간다.

주인공

요시다

27세 직장인으로 IT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입사 면접 때부터 고토에게 연심이 있으나 책이 시작하자 마자 차임. 고토에서 볼 수 있듯이 연상 취향으로 연하인 사유에게는 티끌만큼도 관심이 없음.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보살로까지 보임. 사유의 보호자로써, like not love 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이게 현재까지는 핵심 근간.

사유

홋카이도에서 가출한 고2로 적당히 예쁜 외모고 나이치고는 몸매도 좋다고 서술되어 있음. 남자들에게 몸을 허락하면서 불필요해지거나 사정이 나빠지면 쫓겨나면서 이집 저집을 연연한다. 그러던 중 요시다 집 근처에서 요시다를 꾀다가 눌러앉게 됨. 이후 시험삼아 그를 유혹해보지만 혼만 남. 전혀 그녀를 건드리지 않아서 도발도 함, 심지어 옷을 벗고 육탄 도발을 하지만 된통 혼나기만 함. 요시다는 동요하면서도 정신을 잃지 않음. 요리와 가사 전반이 뛰어나고 어쩌다 집을 뛰쳐나왔는지는 현재로써는 수수께끼.

사유가 누군지 아는 사람들

  • 미시마
    요시다의 후배로 요시다에게 골칫거리 말썽쟁이 후배. 능력은 있으나 정작 발휘하지 않아서 요시다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음. 자신을 늘 챙겨주는 요시다에게 연심이 있음. 요시다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사유를 동요시킨 사람인데 병주고 약주고… 가출한 사유가 돌아오게 만든 역할을 하기도 했다.
  • 고토
    요시다의 상사로 연상의 여성. 요시다를 가차없이 바로 차버림. 그러나… 이후 요시다와 사유의 감시역으로 등장.

최근권 전개

사유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친구가 생긴다, 한편 아르바이트처에서 이 집 저 집을 건너 다니던 그녀의 과거를 아는 인물과 조우해 파란이 일어남. 한편 고토가 요시다에게 접근하기 시작하다 결국 사유에 대해 알게되는데… 가장 최근 권이 19년 1월 1일 발매 됨(유감스럽게도 주문한 책이 배송지연으로 글을 쓰는 시점에서 오지 않음).

생각거리

제목 그대로임 ‘주워서’ 같이 생활만 함, 그러나 어디까지나 탈법적인, 최소한 그레이한 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음. 여고생과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남성의 환타지일지도 모름. 요시다의 태도는 그냥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걸 방지하는 안전장치에 불과하다고 생각(불법이라면 책으로 낼 수 없으니까). 어쨌든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2019 4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있어 1년도 안되서 3권이나 책이 나옴. 라이트노벨 독자들의 나이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라이트노벨을 보고 자란 사람들을 위한 환타지적 소설이 아닌가 생각함. 부-타가 그린 일러스트가 적당히 귀여움. 인기는 있으나 주제가 주제인지라 한국에서 정발이 될까? 걱정이 되긴하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