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로켓와우’를 보면서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쿠팡에서 아마존을 의식하는 것 만큼이나 아마존도 쿠팡을 의식한다고. 그말의 진위를 파악할 도리는 없지만 최소한 쿠팡이 아마존을 매우 의식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알겠습니다. 쿠팡은 그야말로 한국의 테슬라, 현금을 태워가며 장사를 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데 손마사요시 사장의 비전 펀드는 뭔가 비전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돈을 더 부어줬죠. 

그것과 일치하는 움직임인지는 모르지만 요번에 쿠팡에 들어가보니 ‘로켓와우’라는 걸 시작했더군요. 한마디로 일정 시간(제가 사는 곳은 20시까지더군요)까지 주문하면 그 다음날 새벽(여기는 7시)에 문앞에 배달을 해놓고 사라진다는 서비스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주문한건 어머니가 쓰는 티스 클렌징 오일이었는데 시내의 올리브영에 나가야 하나 생각하던차에 지금 주문하면 내일 아침에 일어날 즈음이면 배달되어 있다는 얘기를 하니 한번 시도해봤습니다. 일어나보니 정말 문 앞에 박스가 있었더라 하는 일화입니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회원에 가입을 해야하더군요. 한달에 2,900원이었던가요. 고정비용이 나가는 점은  좀 골치 아프지만 9,800원이든 19,800원이든 최저 금액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점(그것 때문에 묶어서 사거나 필요가 떨어지는 것 까지 한꺼번에 주문하기도 하고)을 생각하면 오히려 수지가 맞겠다 싶었습니다. 예전에 쿠팡 로켓 배송에 대해 글을 쓰면서 이렇게 썼었네요. 

쿠팡이 로켓 배송 최저금액을 9,800원에서 19,800원으로 올렸습니다. 올리기전에도 그 금액에 맞추지 않으면 배송해주지 않아서 포스트잍을 몇개씩 왕창 산다거나 칫솔을 몇개씩 왕창 사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 허들이 더 높아졌습니다. 얘네는 배송료를 내고서라도 배송이 안되기 때문에 아주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저는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물건을 직접 창고에 쟁여놓고 판다거나 하는건 아마존의 특기거든요. (그래서 재고 떨이할 때 싼 값으로 장만할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쿠팡의 로켓배송과 창고 직영은 고 비용 구조라서 쿠팡의 채산성 자체가 말이 많았습니다. 쿠팡의 로켓 배송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갑자기 최근에는 택배사로 넘기거나 하는 일이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올렸네요.

기왕 아마존을 닮은 김에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처럼 유료 회원에 가입하면 당일/익일 배송을 무료로 무제한으로 쓸수도 있고, 프라임 회원에게만 사는 특가 상품을 구입하거나 타임세일에 우선권을 준다거나 하는게 있거든요? 쿠팡 많이 쓰는 분이라면 그런 회원 가입 받아서 기존처럼 9,800원이라거나 하한선 없이 배송이 가능하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예,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이럴겁니다. 일본을 기준으로 2천 몇백엔 이하인 주문의 경우 배송료로 기본 3백엔 언저리를 내야 합니다만 프라임 회원이 되면 무제한 공짜죠. 거기에 당일 배송 등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마음껏 말입니다. 뭐 이 회사 저 회사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비록 현금을 불태우고 있다고는 하지만 쿠팡이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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