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35 ii 교체받고 왔습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Bose QC35 ii는 사자마자 교체를 하고나서 왔습니다만 약간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팟캐스트 등 음성 컨텐츠에서 목소리가 깨지거나 재생버튼(가운데 버튼)을 눌러도 정지나 재생이 조절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일이 반복되었죠. 물론 둘 다 껐다 켜면 돌아왔지만 무진장 짜증이 났습니다. 사례를 수집해서 녹음&촬영해두었습니다.

보스의 서비스의 커다란 문제점은 택배로 보내면 그네들 입으로 “2주 이상” 걸린다고 장담한다는 것입니다. QC35를 보냈을때는 정말 식겁하는줄 알았죠. 하지만 제가 지난번에 QC35 ii를 교체하러 서울 남산 밑자락의 보스 서비스 센터에 직접 갔을때는 번호표 뽑고 순서 기다린 것 외에는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무리를 무릅쓰고 직접 갔고 상황을 설명했고요. a) 그 자리에서 재현이 되지는 않았지만 편의상 교체를 해준다. b) 다시 발생할 수 있고 그 경우에는 더 이상 교환 대응을 해드릴 수가 없다. 이상에 동의하면 교체해주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받아왔습니다. 

원래 이 문제가 바로바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보스의 서비스는 a) 직접 간다 b) 서비스 기간내 라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에서 벗어나면 헬입니다만. 

푸른곰이 Things 사용하는 법

맥과 iOS에서 할 일 관리, GTD 앱으로 Things를 사용한다고 알려드린바 있습니다. 사실 Mac을 다시 들이기 전까지 iPhone와 iPad를 계속 사용하면서 맥용 Things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괴로울수가 없었습니다. 할 일 관리라는게 단순히 손바닥 위에서 뿐 아니라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도 확인을 할 필요가 있었고, Things는 맥에서만 쓸 수 있다보니 Wunderlist니 Todoist니 이것저것 기웃거리긴 했었습니다만 영 시원찮았거든요. 물론 지금은 맥에서도 아이폰에서도 아이패드에서도 Things를 설치해서 잘 사용하고 있고 정말 행복합니다. 8월에 MBP를 사고 벌써 2달이 지났는데요. 다시 불을 뿜으며 기동적인 푸른곰의 Things 사용에 대해 좀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이 Things를 구입하고 인스톨 하시고 나시면 물론 Tutorial 프로젝트가 나와서 대충 어떻게 사용하는지 탁하고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워낙 직감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딱히 설명히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일단 저는 이 페이지를 한번 읽고 시작하실 것을 권합니다. 각 탭과 Things의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페이지입니다. 사실 이 페이지의 내용을 본인의 것으로 소화하셨다면 제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더 아실 필요도 없을지 모릅니다. 결국 저도 그 설명대로 사용하고 있거든요. 

GTD를 실천하시는 분들이 그러시기를 GTD의 장점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나를 가지고 일일히 불안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들 하십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이런겁니다. 자기가 해야할 일 중에서 즉시 할 수 있는 일은 해치우고 남한테 시킬일을 위임하고 남은 물건들을 전부다 한데 모아두고 본인의 머리는 할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관두는것이죠. 필요할때마다 한데 모아 둔 리스트를 점검하고 하나하나 해치우는 습관을 들이면 굳이 머리로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하나 생각하는데 리소스를 쏟지 않아도 된다는 게 GTD의 장점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일단 할 일이 생기면 지금 당장 할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해서 트리아지(triage)를 합니다. 지금 당장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바로 합니다. 그 정도는 아닌 모든일을 일단 Inbox에 넣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중에 기한이나 해야할 타이밍을 정해둡니다. 그렇게 되면 그 날에 Today 항목에 자동으로 나옵니다. 만약 기한이나 해야할 날짜를 모르겠다면 그냥 Anytime에 넣어둡시다. 그리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니면 일과중 커피라도 한잔 하면서 오늘 이걸 해야지 라고 마음 먹으면서 Today 항목에 넣어둡시다. 하기는 해야겠는데 당장 할 필요는 없고 급하지도 않고 기한도 없고 해야할 날짜가 따로 정해지지도 않은 일이라면(예를 들어서 ‘조만간 위 내시경을 찍어야 겠어’라던가 ‘슬슬 행사 등에 참여할때 입을 수트를 신조해야겠어’ 같은 일) Someday에 넣어둡니다. 아주 잊어버리지는 않되 당장 바로 오늘 내일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거나 언제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렇게 넣어두는거죠.

일단 Things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제가 버릇을 들인 것은 Anytime과 Someday를 훑어보고 Today로 옮길 항목을 골라내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Today로 자동으로 옮겨진 항목과 함께 이들 항목을 Today에 모아서 하나하나 해치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Inbox에 쌓인 모든 항목을 바로 해치우거나 Today나 Anytime/Someday에 넣어놓고 Today에 쌓인 항목을 다 해치워서 비워버리는 것입니다. 이걸 다 해서 텅텅 빈 Today 화면을 보면 이메일 수신함이 깔끔하게 비워진 것 처럼 뿌듯해집니다. 하나하나 체크를 해서 없애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Today를 비웠고 시간이 남는다면 그 다음으로 Anytime이나 Someday를 살펴봐서 할 일이 없나 살펴보고 할 수 있는 일을 삭제해 나갑니다. 

Things에는 Area of Responsibilities나 Project 기능도 있습니다. 전자는 본인이 처한 입장이나 위치(블로거, 부모, 회사 등)를 나타내서 해야할 일의 분야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Project는 하나의 To-Do 항목으로 끝낼 수 없는 커다란, 뭐 말그대로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묶어두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찌됐던 기본적으로 저는 Inbox로 넣어서 위에서 설명한 절차대로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따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하루가 가기도 전에 그야말로 쏟아져 내리는 할일에 압도 당하지 않고 하나하나 해치우면서, 한편으로 마치 운송용 에어캡을 짜는 듯한 쾌감마저 느끼며 체크마크를 해서 할일을 지워나가며 해야 할 일을 완수하는 기분 좋은 느낌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산성 툴은 사실 본인에게 가장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고 그게 효율이 오르지만 저는 이런 워크플로우를 정착시킨 탓에 Things가 참 마음에 들고 효율적인가? 는 둘째치더라도 할 일을 해치우고 있습니다. ‘할 일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바쁜가?’는 둘째 치더라도 언제까지해야 할 무언가를 언제 해야하더라에 대해 머리가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오롯이 할일에만 집중하고 할 일을 완수하는데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사족. 해서 애시당초와 방향성은 좀 빗나갔지만 거의 1년여를 묵혀뒀던 Things 관련 포스트를 하겠다는 Someday 폴더 내의 To do 항목에 이 글을 올림으로써 체크마크를 할수 있게 됐다. 라고 생각하니 매우 기쁘군요. 처음에는 Things에 대한 소개를 하고 리뷰를 할 참이었지만 말이죠. 

맥 노트북의 터치스크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

사실 저는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을 넣는것이 괜찮은 아이디어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있으면 쓸데도 생기기 마련이라 없는것보다 나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넣어야 하는가? 라고 하면 글쎄요?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맥북프로와 함께 사용하는 윈도우 노트북 PC는 레노버의 ThinkPad X1 Yoga입니다. 터치패널이 탑재된 소위 말하는 2 in 1 컨버터블 타입의 기종으로 터치패널과 펜이 있습니다. 2016년 봄에 사서 그럭저럭 고맙게도 잘 썼습니다만 펜과 터치패널을 주 포인팅 디바이스로 쓴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요번에 어머니가 잠시 집에 오셨는데, 어머니는 pooq이나 tving, 심지어 Netflix 같은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돌려보시는걸 좋아하십니다. 계시는 동안 싱크패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는데 당신께서 마우스는 물론 터치패드도 사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면을 터치해서 스크롤하거나 선택이 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시자 적극적으로 화면을 누르시고 온스크린 키보드를 사용하시더군요. 윈도우와 크롬, 그리고 이들 웹사이트들이 터치에 완전히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감안해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쓰시더군요. 여쭤보니 ‘휴대폰을 쓰는 감각으로 쓸 수 있어서 좋았다.’ 라고 하시더군요. 약간 허를 찔렸다고 할까요.

사실 애플과 애플의 ‘입’인 필 실러는 기회과 될 때마다 터치스크린이 달린 맥이나 마우스가 달린 iPad를 부정하고 있죠. 요는 그겁니다.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아이패드와 맥이 서로 잡아먹는, 즉 카니발라이제이션(carnivalization)을 우려하는 것이라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말입니다.  

지난번에 인용했던 더 인디펜던트의 2016년 기사(현행 폼팩터의 맥북프로가 첫 출시된 직후)에서 필 실러는 ‘Hey Siri’가 ‘저전력으로 움직이는 시스템 전반 레벨에서 적절하게 돌아가는 전자 장비가 필요’하다며 현행 맥에는 그런게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우리는 맥북프로에서 Hey Siri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말한 시스템 전반을 관리하는 새로운 T2 칩 덕택이죠. 

그러니 지금은 무슨무슨 이유로 어렵습니다라고 할지라도 혹시 압니까. 소문대로 ARM 맥을 만드는 겸사겸사 터치패널을 위한 인터페이스를 궁리하면서 “지금까지 터치패널을 부정한건 적절한 인터페이스적인 답이 없었기 때문이지만 이젠 찾았다”라고 능청을 떨지도 모르는 노릇이지요. 

좌우간 그게 윈도우던 맥OS이던 간에 아직까지는 데스크톱 파생 OS가 터치 하기에 알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현재는요. 

크롬캐스트 울트라(Chromecast Ultra) 리뷰

역시 두고 볼 것은 좋은 친구입니다. 우리나라에 전혀 수입할 기색이 보이지 않는 구글을 대신해서 일본 출장 다녀오는 길에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사다 주었습니다. 

 

Chromecast Ultra 박스

일본에서 샀기 때문에 서비스 아이콘도 다 일본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보다는 종류가 다양한 느낌입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말이죠. 

2세대 크롬캐스트와 차별화 되는 특징으로는 4K HDR(HDR10/돌비 비전) 스트리밍을 지원한다는 점과 이더넷 유선 연결이 기본 제공된다는 점. 그리고 4K UHD 지원을 위해서 프로세서 등이 고속화되었다는 점이 있습니다. 현재로써는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4K HDR 제공을 할터인데, 넷플릭스는 둘째치고 유튜브에서 HDR 동영상을 보려면 현재로써는 크롬캐스트 울트라가 필수인걸로 압니다. 

4K TV가 없으면 가치가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국내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2세대 크롬캐스트와 비교하면 말씀드렸듯이 속도가 향상되었기 때문에 화면이 뜰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802.11ac 5GHz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더넷으로 연결하니 더더욱이요. 그리고 넷플릭스도 그렇고 유튜브도 그렇고 가변 화질이라 속도가 안정될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 속도도 빨라서 고화질로 즐기기에도 수월합니다. 빨리감기 되감기 속도도 훨씬 빠르고 말이죠. 그외에도 2세대 크롬캐스트와는 달리 1080p 60fps 동영상을 지원한다는 점도 차이겠네요(최고 2160p 60fps).  

해서 만약 3세대 크롬캐스트를 구할 수 있고 4K TV가 없다면 사실 3세대 크롬캐스트가 여러모로 가성비가 낫습니다만 앞을 생각한다. 라는 시각으로 구입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여러모로 한국에 안파는 구글이 매우 원망스러운 기기 중 하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4K 스마트 TV가 있으시다면 생각보다 필요성이 덜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구글 캐스트를 지원하는 앱이 전부 스마트TV에서 지원되는건 아니니까요. 

 

덧. 크롬캐스트 1/2/3세대 모델은 그냥 텔레비전의 USB 포트에 꽂아도 되지만 크롬캐스트 울트라는 최소한 ‘공식적으로는’ 반드시 전용 어댑터에 연결해야 합니다. 전용 어댑터는 마이크로 USB 커넥터로 본체에 연결되고 이더넷 포트도 겸하고 있습니다.  

맥은 애플 생태계의 중요한 조각

새 맥을 받은지 한 달이 거의다 되어갑니다. 사정상 맥을 못쓴지 2년이 가까웠지만 맥에 다시 익숙해지는데 걸린 시간은 며칠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수영이나 자전거, 스키를 타듯이 자연스럽게 맥의 단축키가 손에 익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아이패드가 PC를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지도

아이패드가 PC를 대체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PC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가령 침대에 누워서 메일을 보내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비행기 좌석에 앉아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 커다란 맥북을 꺼내는 것보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이패드가 PC를 대체할 수 있다고 몇차례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맥은 애플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조각 중 하나

하지만 아이폰을 사용한 사용자 중에서 컴퓨터가 필요하다면 자연스럽게 맥으로 갈 것입니다. ‘컴퓨터가 뭐에요?’라고 당돌하게 묻는 당돌한 꼬마에게는 미안하지만 여전히 맥은 여전히 강력하며 맥은 여전히 생산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트위터나 RSS 피드를 읽다가 이걸 트위터나 다른 SNS로 공유하고 싶다고 치죠. 공유 시트를 열어서 공유 창을 열었는데, 이런 본래 기사에서 다룬 수치가 기억이 안납니다. 맥에서는 바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는 조금 애로점이 있습니다.

거기다 맥은 애플 생태계에서 아이폰 못지않게 중요하고 커다란 조각입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가지고 살았지만 맥이 생겼을때 애플 생태계의 주민으로써 완전히 인정된 느낌입니다. 아이폰에서 작업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맥으로 이어지고 맥에서 작업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아이폰으로 이어지고, 아이패드에서 읽던 내용이 맥으로 이어지죠. 애플 앱 뿐만이 아닙니다. iOS 서드파티 앱들은 상당수 맥용 컴패니언(companion) 앱이 있고 아이폰에서 작업한 내용을 맥으로 가져와서 최종적으로 손을 보거나 맥에서 작업한 내용을 바깥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죠. 이 글을 쓰는 Ulysses가 바로 그런 앱 중 하나입니다.

한편 macOS 모하비에 와서는 아예 맥에서 버튼을 누르면 바로 아이폰에서 카메라가 켜지고 찍은 사진이 바로 원하는 폴더나 앱에 전송되는 기능(Continuity Camera)이 도입되기도 했죠. 휴대폰이 아이폰이 아니면 할 수 없고 컴퓨터가 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일입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맥북 프로에 터치ID가 생겼는데 애플 매니아들이 입을 삐죽이면서 뭐라고 했는줄 아시는지요. “애플 워치 차고 있으면 어차피 자동으로 잠금이 해제 되는데 왜 넣었을까?”였습니다(사실 1Password 같은 서드파티 앱이나 애플 페이에서도 지문을 사용할 수 있긴 합니다).

Walled Garden에 어서오세요.

핸드 오프는 맥과 iOS 디바이스 간에 가장 잘 작동하고 AirDrop은 iOS 간에는 큰 쓸모가 없죠. 사파리의 동기화는 PC에서 사파리를 사용하지 않고 크롬을 사용한다면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겁니다. 저는 사진을 관리하는데 구글 포토와 iCloud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데 맥이 없을 때는 그냥 하나의 클라우드였지만 맥이 다시 돌아오자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이 언제나 저장되어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사진 찍고 맥에서 Photos 앱을 열면 바로 그 사진이 있으니 소셜 미디어에 붙여넣는 것도 간단하죠. 그저 단순히 동기화가 잘 되는 것 뿐인데 제 워크플로우가 무척 단순하고 매끄럽게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애플의 클라우드와 ‘연계’의 촘촘함은 소위 말하는 ‘울타리 쳐진 정원(Walled Garden)’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애플의 기기에서 애플의 소프트웨어와 애플의 서비스를 쓰는한 애플 에코시스템 하에서 행복하다는 논리죠. 물론 이 울타리 쳐진 정원 논리는 유명한 만큼 반박도 많이 존재하지만 저는 그럭저럭 동의하는 편입니다. 그건 수많은 ‘과수원’의 ’농장주’ 혹은 ‘농노’들이 증명하는 바이죠.

맥을 쓰지 못하는 2년간 아이폰을 가지고 있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고, 애플 워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에도 컴퓨터가 없었던건 아녔습니다. 하지만 맥이 들어오면서 모든 것의 조각이 맞춰졌습니다.

해서 저는 그렇게 맥을 다시 샀고 행복합니다. 애플이 매출을 발표할때 애플 워치와 에어팟, 비츠가 ‘기타’가 되는 와중에도 맥은 독립된 존재로써 존재하는 이유는 저 같은 맥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변함이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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