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바이러스를 찾아 나서는 여행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은 불편한 질문을 받은 기분입니다. 카스퍼스키가 좋아 비트디펜더가 좋아? 라는 질문을 받았을때요. 사실 저는 노턴을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만 왠지 다른걸 써보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카스퍼스키를 이베이에서 저렴한 라이센스를 사서 (제값주고는 정말 사기 힘든 가격이더군요) 사용해 봤습니다만 이거할때마다 튀어나오고 저거할때마다 튀어나오는 통에 질려버렸습니다. 솔직히 러시아 의혹도 좀 거슬렸고 말이죠. 뭐 러시아가 제 PC 털어가봐야 뭐가 나오겠냐만서도요.

비트디펜더는 카스퍼스키의 숙적중 하나고 아마 최소한 일정부분 카스퍼스키가 잃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제가 카스퍼스키에 비해 비트디펜더를 좋아했던건 왠지 디자인이 깔끔하고 straightfoward 하고 제가 간섭할 여지가 별로 없이 ‘AutoPilot’ 기능이 할 일을 다 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2019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AutoPilot을 끌 수 없게 되버리고 아예 수동으로 어찌저찌할 여지가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고급사용자들은 비통하겠지만 전 좋았어요. 거기에 이런저런 어드바이스를 해주더군요. Wi-Fi 비밀번호가 너무 쉬우면 해킹 당하기 쉬우니 바꾸라는 얘기를 들어서 아주 기가막히게 어려운 비밀번호로 바꿨습니다.

카스퍼스키에서 얼마전에 시큐리티 클라우드라는 녀석을 내놨습니다. 무진장 비싼데요, 기존까지 녀석에 10달러 비싼 녀석입니다. 거의 100달러 하는 것 같아요. 한대에. 아주 인플레 쩌네요. 라고 생각했습니다. 시험을 해보고 싶었지만 가장 커다란 문제는 윈도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안드로이드 장치가 갤럭시 노트 8과 갤럭시 S8+, 갤럭시 S7 엣지, 갤럭시 노트 4 등 제가 가진 모든 장치를 지원하지 않더라는 점입니다. 고객지원에 메일을 해보니 메일 지원은 비트디펜더보다 훨씬 빨리 거의 24/7로 해줬지만 결론적으로 지원안한다는데 “그럼 너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폰 판 회사(점유율로 볼떄)의 플래그십들을 전부 지원 안하면 도대체 뭘 지원하는 지 알려달라”고 빈정대고 말았습니다.  여하튼 안드로이드가 지원 안되면 다른거 다 필요없고 재껴야죠. 기백달러짜리 20대(!)를 보안한다는 제품이 휴대폰 한대도 보안을 할 수 없다면 필요 없죠.

해서 지금 현재는 그냥 비트디펜더 하나로 통일 한 상태입니다. 윈도우에서는 말할 나위 없고, 맥도 독립 기관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줬지만 맥월드였나에서 별 하나 준게 걸리긴 하더군요 -_-;; 뭐 맥에서는 보험삼아 두는 거지만요.

이제까지 컴퓨터를 20년 넘게 썼지만 바이러스와 조우해본적은 없습니다. 그때그때 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가 고마운건지 제가 처신을 잘한건지 아니면 단순히 운이 좋은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이런식으로 보험을 들고 있는 셈입니다. 잘해야 본전이라니 정말 거지같은 보험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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