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면술

애플은 강력한 최면술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아이폰 5에서 처음으로 LTE를 도입하기 전까지, 그러니까 아이폰 4S가 한창 나왔을때는 삼성을 비롯해서 이 메이커 저 메이커 LTE 모델을 내고 있었고 사용자나 언론이나 아이폰 4S의 단점으로 LTE가 없다를 꼽았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우겼고 실제로 당시에는 LTE 모뎀은 전기를 많이 먹어서 배터리 효율이 아주 봐줄만했죠. 그리고 나온 아이폰 5는 3G 모델인 아이폰 4S에 동등한 수준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거슬러 올라가서 10년전 첫 모델이 2G였던걸 감안하면… 확실히 애플이 최첨단 부품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취하나 그건 좀 갸웃스럽긴 합니다.

아이폰 X의 화면에 화려해진 배경 월페이퍼를 보고 있자니 너무 아름답더군요. 액정에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습니다. 애플은, 정확히 팀 쿡은 경쟁사의 디스플레이(삼성의 AMOLED이겠죠)의 기술이 자신들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평가 절하했습니다만 결국 몇년 안가 OLED를 채택했죠. 그동안 삼성의 OLED는 모든 매체에서 충분한 찬사를 들었지만 아이폰의 디스플레이는 왜 애플이 자신의 기준을 들먹이며 뜸을 들였나 알 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그 정도로 멋진 화면이거든요. 베젤이 거의 없는 거의 전체가 화면인 디바이스에서 이 밝고 아름다운 화면을 보노라면 확실히 우리가 2017년 한 해 진보했다는 느낌마저 줍니다.

애플은 이렇게 최면을 걸어가며 뒤로는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결과 소비자들은 마치 성숙된 위스키 같은 완성도 높은 제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모두가 즐겁지만 안타까운 분들은 게시판에서 애플의 제품을 두고 키배를 벌이시는 분들이겠죠. 뭐 그걸 구경하는것까지 포함해서 애플을 즐기는 도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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