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콤 Bamboo Ink – 좋은, 그러나 내게는 돼지목의 진주

와콤(Wacom)이라고 하면 사실 독점 기업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디지털로 그림 그리는 분의 태블릿을 보면 십중팔구 와콤의 펜 태블릿 ‘인튜오스’거나 액정 태블릿 ‘신틱’일겁니다. 그 외에 와콤은 이런저런 분야에 있는데 가령 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노트북용 터치/펜 패널이라던지 그리고 가까운 곳에 많이 팔린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펜 유닛이라던지 말이죠.

제 노트북 Lenovo ThinkPad X1 Yoga에는 이 와콤에서 납품한 AES(이게 뭐의 약자였더라) 방식의 10포인트 터치/펜 입력 패널이 달려 있습니다. 2048 필압을 지원한다고 하죠. 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게 신틱을 따라잡을리는 만무하고…

좌우지간 가장 커다란 불만은 이쑤시개 같은 내장 펜이었습니다. 레노버에서 좀 더 크고 굵은(?) 펜을 판다고는 하지만 으음. 몇주 기다리라는게 영 안내켰구요. 기왕이면 OEM 메이커에서 내놓는 제품으로 하자. 싶어서 뒤져보던 중 와콤이 윈도우 10용 Windows Ink에 최적화 된 녀석을 2017년에 내놓았다는 것을 보고. 이거다! 하고 지르게 되었습니다.

일단 굵고 길고요. 스테들러였나에서 내놓은 필기구 중 일부가 채용하고 있는 삼각형 몸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독점이라고는 하나 펜을 깎는데는 일가견이 있어서 그런지 쥐기 편합니다. 버튼의 위치도 절묘하고요. 이 펜은 사서 배터리를 넣고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에 넣은 다음, 블루투스 페어링을 해야합니다. 그래야 꼭지부분의 버튼을 작동시킬 수 있죠. 아, 그리고 AES가 주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도 지원합니다. 펜 자체는 4096 필압까지 지원하니, 올해 나오는 거의 모든 2 인 1 제품이나 태블릿에 걸맞겠군요.

그림을 잘 못그립니다. 그래서 이걸로 뭘 할 수 있나 싶긴 한데, 일단 글씨를 써보니 글씨는 잘 써지더군요. 필압도 잘 감지하는 것 같고 말이죠. 꼭지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 Ink와 관련된 기능, 메모를 남기거나 스케치북을 열거나, 화면을 캡쳐하거나 메모지를 띄우거나 하는 일 들이 가능합니다.

AES가 들어간 랩톱이나 2인1, 태블릿을 사용하시거나 혹은 MS 서피스 사용자 중에서도 펜에 만족하지 못하신다면 사용해 보실 만합니다. AES 사용시 AAAA 배터리로 4주 서피스 사용자는 3주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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