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6/04/27

2003년 이래로 처음으로 떨어진 애플의 실적

애플의 분기 수익이 2003년 이후로 처음으로 22.5% 떨어졌습니다. 이정표적인 사건이군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인 애플의 실적이 떨어진 것은 많이를 놀라게 만들었지요. 2003년이면 아이팟 시절부터인가요. 뭐 사실 아이폰의 생산 축소는 작년 연말부터 공공연하게 돌던 얘기라서 놀라울게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이폰을 두개를 열었는데 둘다 작년 11월 생산이더군요. 제가 처음에 6 플러스를 샀을때는 거의 한달 전이거나 같은 달에 생산된 녀석이 최신 OS가 설치된채로 온 것을 기억하네요. 3월에 샀는데 작년 11월 생산이라… 하며 iOS 버전을 보니 9.1! 우왓!

해서 많이들 놀라긴 하는 모양입니다만 악재가 산재했죠. 달러 가치는 올랐구요, 팀 쿡이 오만 정성을 다 들여서 밀어부쳤던 중국 시장의 경기 위축에(아이러니하게 늘 애플을 지지해주는 일본에서는 변함없이 증가세였습니다, 엔고가 심해져서 그러잖아도 내린 가격이 더 내려가겠군요), 팀쿡이 말하길 ‘큰 사이즈를 원하던 고객들이 2년을 참지 못하고 (기록적인 판매 증가를 보였던)아이폰 6/6플러스로 뛰어들어서 이번 해 자체가 빡셀거라고 봤다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아이폰 SE가 물량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어느 정도 반응이 있다는 것과 결국 구체적으로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애플워치가 (아마 오리지널)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점, 안드로이드로부터 이전율이 여전히 높다는 것과 아이폰 인스톨 베이스가 증가세에 있다는 점입니다. 팀 쿡 자신도 애플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는 모양입니다. 워치가 나오긴 했지만 아이패드는 9분기 연속 판매 감소를 보이고 있고, 여전히 아이폰 Inc. 인 입장에서 아이폰이 타격을 입으니 상당한 대미지가 생기는군요. 대마불사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슬슬 다른 무언가를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9to5Mac에서 숫자를 정리해줬습니다.

  • 51.1 million iPhones (that’s -36% sequential change for revenue and -18% year/year change)
  • 10.25 million iPads (that means revenue was down 38% sequentially and 19% year/year)
  • 4 million Macs (a -24% change sequentially for revenue and a -9% change over last year)
  • -Apple’s revenue was $50.6 billion (down 13% year over year and 33% from last quarter)
  • 13 million Apple Music subscribers (up from 11 million in February)
  • Highest Android switcher numbers of any 6th period
  • -Revenue in Greater China down 26% year over year, and -25% in rest of Asia Pacific, versus -10% and -5% drops in Americas and EU.
  • $50 billion increase to capital return program to total of $250 billion by end of March 2018
  • – Share repurchase authorization increased to $175 billion from $140 billion
  • -App Store revenue up 35%
  • -Unit sales of watch during first year exceeded iPhone first year
  • -Apple Pay is growth at more than 5X a year ago, adding 1 million new users a week
  • -record 9.9 billion in the quarter from services from iOS users
  • 15 acquisitions in last 4 quarters
  • -iPhone installed base up 80% since two years ago

여기에 더해서 사실 엄청 뒤늦게 아이폰 사고(아마 이번 분기 실적에 안 잡혔을겁니다) 스카이레이크를 핑계로 맥을 아직 사지 않고 있고 아이패드 프로 9.7″ 기다린다고 아이패드 안 산 입장에서(곧 살 예정입니다) 애플의 실적이 이러는게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맥이든 태블릿이든 생각만큼 휙휙 바꾸는 물건이 아니거든요. 뭐 제가 팔아준다고 해봐야 얼마나 더 극적으로 실적이 나아지겠습니까만은 말이지요. 근데 태블릿의 매출 감소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당장 저 자신이 아직 아이패드 4세대를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점증적 변화에 익숙해진다는 것

존 그루버가 애플 워치 발매 1년을 맞아서 포스트를 썼습니다만, 애플이 잘하는 것은 점증적 변화이고 그것이 애플의 장기라고 합니다. 사실 아이폰 6s 플러스를 아주 뒤늦게 사서 느끼는 것은 제 일상 생활에서 전화기가 얼마나 많은 면을 차지하느냐와, 그것이 나아지면 얼마나 삶의 질이 달라지느냐인것 같습니다. 물론 맥이 고장나고 피신하고 있는 컴퓨터는 아이폰 6 플러스하고는 비교가 안되도록 느리고 태블릿인 아이패드 역시 훨씬 오래된 녀석이지만 버벅이는 전화기에 비할바가 아니더군요. 전화기가 버벅이는데는 별도의 이유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아이폰 6s 플러스의 가장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인 3D Touch(3D 터치), 혹자는 무슨 필요가 있는 기능인지 모르겠다(심지어 가장 큰 혜택이 커서 이동 아니냐고도)고 하시는 분이 계신데 사실 저로써는 이제 이것을 지원하지 않는 앱과 하는 앱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지고 하는 앱을 쓰다보면 3D Touch가 없는 아이폰 6 플러스를 쓸 때 매우 갑갑하게 여겨집니다. 사진이나 사이트를 잠시 엿보다가 폭!하고 확대해서 보거나, 트위터에서 프로필 등을 픽하고 엿보다가 폭하고 확대해볼 수 있고. 메일도 비슷합니다. 홈스크린에서 단축버튼이 생긴 것은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얼핏보면 자주 쓰는 몇몇 기능을 재빠르게 접근하는 기능으로 단순히 앱 실행해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거 아니냐 싶으실 수 있지만 기계가 빨라진 측면도 있고 앱의 시작부터 그 기능을 켜면서 시작하는건 커다란 차이가 있더라구요. 사전 앱에서 검색창을 부르거나 검색 기록, 혹은 클립보드에 복사한 단어를 검색한다거나 트윗봇에서는 마지막으로 온 멘션이나 메시지에 버튼 한번으로 답장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트윗가능하지요. 아주 편합니다. 없으면 곤란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할 정도입니다. 6s에서 이렇게 변했다면 7은 어떻게 변할까? 하고 말이죠. 항간의 소문에서는 이어폰잭을 없앤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사실 이어폰 선에 끌려서 전화기 떨궈먹을 뻔 한적이 여럿있어서 비싼 이어폰을 여러개 가지고 있지만서도 무선에 솔깃하긴 한데 말이죠. 사실 그것과는 별개로 방수를 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속에 잠기어도 괜찮은 갤럭시S7 (IP68) 수준은 아니더라도 물이 닿아도 괜찮은 애플워치(IP65) 수준만큼이라도 되면 좋겠네요. 지금은 흰색(로즈 골드) 전화기는 방수가 안됨, 검정색 전화기는 방수가 됨. 머리에 두들겨서 입력하는 중입니다. 방수가 된다면 이어폰을 쓸때 잭을 연결하는것 마저도 참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