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피로(social fatigue)

새로운 종류의 디지털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음. 나는 이걸 소셜 피로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스테이터스 업데이트에서 좀처럼 떨어지기 어려운 현상을 말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무슨 새로운 일이 생기지 않았나? 그런 것이 나를 소셜 미디어와 분리하기 어렵게 만드는 그런 요인이다. 나는 IT를 일상적으로 다루다보니 당연히 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런 느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단편의 웹 공개가 얼마 후 종료된다는 글이었다. 사실은 페이스북에서 먼저 봤지만 트위터에도 같이 올라왔다.

 

나는 그 사실을 트윗했고 아마 여지껏 받아본적이 없을 정도의 반향을 얻었다. 리트윗과 페이보릿으로맥의 Growl[1]이 계속 번쩍번쩍 풍선을 띄웠다.

만약 이걸 놓쳤다면? 이란 생각을 하니. 잠시 아연해졌다[2].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해 SNS를 한다. 팔로우를 한다. 친구를 맺거나 좋아요를 하고 접속을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 왔다. 소셜 네트워크는 라디오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공포는 더 커진다. 지나간 것은 잡기가 쉽지 않다. 저 작은 상자 안에 뭐가 있을까? 같은 느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뭘 놓치고 있는건 아닐까? 그래서 강박적으로 몰입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좀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 이건 좀 아니지 싶다.


  1. 마치 윈도우의 작업표시줄의 안내 풍선처럼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때 표시를 띄워주는 앱  ↩
  2. 사실은 이미 미리 다운로드 해놓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