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물산업통합감독위원회

밤 중에 나는 아마존 앱의 1-Click 버튼을 눌렀다. 탭 한번만에 주문 완료. 얼마간 뒤에 구매 확인 메일이 날아왔고 주문이 확정 되었다. 아마 화요일 즘이면 나는 주문한 물건의 상자를 열 수 있을 것이다. 물류의 힘은 대단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책/CD/블루레이를 사나 일본에서 사나 비용의 문제일 뿐이다. DHL 만세.

아마존 사이트를 알면서 파멸에 들어갔고, 아마존 모바일 웹을 알게 되면서 어디서든지 멸망의 길에 들어갔다(링크한 글은 요즘 화두가 된 인터넷 카드 결제와 관련된 글로 무려 4년전의 글이다). 그리고 아마존 앱이 홈화면 목좋은 곳에 깔리면서 그냥 망했다.

금융감독원이 동양그룹이 다 망해서 수많은 피해자가 나도록 방치하면서 애플코리아와 이니시스를 괴롭히고 알라딘과 페이게이트를 린치하도록 수수방관하면서 나는 금융감독원이 아니라 그네들의 본래 정체가 ‘사행물산업통합감독위원회 제2지부’ 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라, 만약 온 국민이 LTE와 광랜으로 1 Click 결제로 물건을 질러댄다면… 절제심 없는 사람은 가계 파탄이 날것이고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쇼핑 중독 치료로 중독치료클리닉은 미어터질 것이며 제 2의 카드 사태가 터지고…

금융감독원은 그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장벽을 설치하고 생각할 여유를 둠으로써 ‘정말 살거냐?’ ‘이래도 살거니?’ 라는 쉼표를 둠으로써 국민들의 정신건강과 가계의 안녕을 도모하는 것이다.

…는 미친 소리고. 제발 쇼핑몰 업계 여러분 금감원에 압력 좀 넣어보시라. 술이라도 좀 사주던가. 누가 이득 보겠나?

그렇다고 하란다고 정말 술 사주진 말고.

ps. 우리나라마저 쉬워지면 정말 카드 조심해야하는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