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시대의 종말에 관한 포스트를 읽고.

Planet Size Brain님의 아이폰 시대의 종말에 관한 포스트를 읽었다. 아주 흥미로운 글이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뭔가를 써야겠다라고 생각했고 주체할 수 없는 뇌의 생각을 주체할 수 없어서 간질간질 할 수 없다가 겨우 마인드 매핑을 하고 추스리고서야 지난 포스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매우 모자란 글이긴 한데. 그 글에 대한 간단한 내 생각을 잠자리에 들기 전에 어제 러프하게 메모에 적어놓았기에 이를 정리해서 올리고저 한다.

아이폰의 절대시대, One Shoes Fit All의 시대는 끝났다. 

우선 스마트폰 생태계에 아이폰의 긍정적인 역할을 다했다는 주장에 관하여 나 또한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다. 일단 본문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기능 면에서도 아이폰이 영향을 준것으로 인해서 아이폰 만의 우월한 장점이 점점 소화, 흡수 되었다는 점에서 역시 그렇다. 무엇보다도 가장 치명적인 것은 아이폰은 1년에 한가지 모델이 나온다는 점이다. 그것은 분명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One Shoes Fit All의 시대는 끝났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었고 사용자들은 좀 더 다양한 입맛을 찾기 시작했다. 앱스토어에는 물론 그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앱이 있고 아이폰을 꾸며주는 다양한 액세서리가 있지만 사용자들은 아예 다양한 사이즈나 폼팩터나 기능을 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이폰은 사용자에게 있어서 다양한 스마트폰 중 하나, 뭐 말하자면 고급스러운 스마트폰? 정도로 인식 되었다. 라는데 의미가 있다. 하여 여기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할 수 있다. 한편, 글에서 언급한 4″ 디스플레이 폼팩터로의 이행은 ‘수많은 사용자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3.5″ 화면으로 남았다면 그것도 그 나름대로 커다란 가십거리로 남았을 것이다. 리무진이든 스트레치드 세단이든 뭐로 부르던 상관없다. 월트 모스버그는 커진 화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쥐기 편하다고 했으며, 그외에도 비롯한 많은 리뷰어와 상당수 사용자들은 커진 화면을 환영하였다. 따라서 이것에 대한 부분은 그다지 동의하기 어렵다.

여전히 허나 여전히 OS의 시대이며, 브랜드의 시대이다. 

또, 마찬가지로 이어서 2번째, OS가 아닌 단말기의 시대라는 점은 공감할 수 없다. 두가지를 들 수 있는데 우선 Nokia Lumia(노키아 루미아) 920과 HTC One X의 예를 들 수 있다. 우선 노키아 루미아를 들어보자 커다란 화면과 혁신적인 PureView 흔들림 방지 카메라와 야간 촬영 성능과 LTE 접속 기능, Qi(치) 무선 충전이라는 호화로운 사양에 삼성은 둘째치고 아이폰에 필적하는 빌딩퀄리티를 가진 유니바디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나 판매는? 여러분이 아실 것이다. 가장 커다란 이유는 아마도 윈도우 폰이라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지난 연말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사실에 매우 술렁였다. 노키아 맵을 위한 엔지니어 채용이라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한편, 조금 다른 각도의 예를 들어보자, 더 버지 등은 물론 사용자에게서 칭찬을 받은 One X의 경우 또한 마찬가지다. 갤럭시S3는 물론 아이폰5과 같거나 더 낫다고 평가받는(720p이므로 해상도도 더 높다) 액정과 훌륭한 빌딩 퀄리티, 나쁘지 않은 카메라 등을 가지고 있다고 높게 평가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S3보다는 좋지 않았다.

이 두 가지 예를 보면 단순히 단말기의 시대라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 다른 요소가 있다. 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이전 포스트에서는 삼성이 매우 잘했다라고 했는데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세그먼트나 마켓에 따라서 삼성 아니면 애플 두개 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밖에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따라서 아이폰 시대의 종말의 원인은 단말기 중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브랜드의 시대라고 봐야한다. 이제 사람들은 애플 못지않게 삼성의 루머에 귀를 쫑긋하고 있다. 삼성의 AP와 미공개 단말기의 흔적을 열심히 추적하고 있다. HTC나 그런 회사에 그런 집중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다. 기껏해야 망해가는 RIM이 어떻게 되어가나 알아보기 위해서 관심을 받는 정도인데 글쎄다. 따라서 물론 갤럭시S 시리즈나 갤럭시 노트 시리즈, 아이폰과 같은  ‘수퍼폰의 시대’라는 것에는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지만 단순히 단말기의 스펙을 가지고 ‘단말기의 시대’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람들이 CES에서 화웨이의 6인치 단말기를 아이패드 미니를 옆에놓고 입을 다물지 못한 것을 기억하나.

기타. 

이 글에서는 기타적으로 유니바디와 애플의 선호도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 일단, 애플에 대한 십대 선호도 조사(‘쿨 함을 잃었다’)는 나도 실시간으로 접한 사실인데 여기에 관해서는 위에 말한 내용으로 갈음하면 되지 않을까? 삼성이 잘했다. ‘애플이 늙었다’라는 것은 아직까지는 확대 해석의 여지가 있다. 서피스 태블릿은 아직 판매량이 기어다니고 있으며 블랙베리는 잠수 중이다. 객관적인 수치로 봐서 차라리 차라리 ‘삼성의 파이가 커졌다’라고 보는게 열 배는 설득력이 있다. 이건 애플 매니아인 나로써도 회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두 번째로 유니바디 공정에 대한 기술은, 맥북은 많은 사용자가 그냥 사용한다. 맥북의 유니바디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 채택한 것이 틀림없다. 솔직히 내 맥북은 어쩌다 좀 긁힌 구석을 빼면 3년 가까이 썼지만 괜찮은 편이다. 헌데 아이폰은 어떤가? 1년 안에 마멸을 느낄 수 있다. 아이폰4 시리즈도 참 잘 만들어진 녀석이지만 그 녀석이 긁히고 패여서 몇 번을 유상으로 교체했고, 아이폰 5을 처음 보고 이거 참 정교하게 잘만들어졌다 하면서도 이곳저곳 긁힌것을 보고는 속이 상해서는 아이폰 5를 2주일인가 쓰고 그냥 체념하면서 한 말이 있다. “휴대폰은 휴대하는 물건이지, 휴대하다보면 긁히고 까지는거 어쩔 수 없는거 아냐?” 그 까닭에 많은 사용자들은 케이스를 끼워서 보호를 하지만 말이다(덕분에 다양한 케이스 업체들이 성황이다). 애플은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고 새로운 API를 신버전에 적용하면서 구 기종에 대한 OS 지원을 중단하면서 신 OS로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고 있고 그러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점점 점진적으로 새로운 기종으로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결코 평생 쓰는 ‘스위스 시계’는 아니다. 사람들은 주기가 되면 새 스마트폰을 산다. 여담인데, 아이폰 5 리뷰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 4를 처음 봤을때 참 대단하다 했지만 아이폰 5를 보고 나서 아이폰 4 시리즈를 디자인 면에서나 빌딩퀄리티 면에서 한 세대 지나간 녀석으로 보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생산초기의 어마어마한 품질관리의 차질과 그로 인한 파업, 거기에 더해 폭스콘 회장은 지금까지 만든 제품 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푸념을 했겠는가? 그게 애플의 능력(competence)이다. 뭐 그 능력이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아이맥을 보면 최소한 당분간은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존 아이브를 믿는 수 밖에 없겠다.

애플은 ‘망해가는’ 샤프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아이패드에는 IGZO가 들어갔고 아이폰에는 인셀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일본에 올해 새롭게 출시된 샤프의 IGZO 액정 탑재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한번 충전에 2일 사용이 가능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휘어지는 AMOLED도 인상적이지만 왜인지 IGZO 액정에 좀 더 탐이 난다면 나는 혁신적이기 보다는 보수적인 것일까?

글 자체는 매우 좋은 글이었으며,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덕분에 글을 두 개나 썼고 전례없이 본의 아니게 결과적으로 삼성에 대한 칭찬을 두 번이나 썼다. 아이폰에 자체에 대한 생각은 전의 포스트로 갈음하고자 한다. 음. 깔끔하게 정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