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를 다시 서비스를 보내면서.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길을 잃은 느낌이다. 늘상하던 간단한 일을 못하는 느낌이라, 흡사 외국에 이주했다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다름이 아니라, 맥을 다시 서비스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로직보드(메인보드)의 수리는 잘했는가 싶은데, 공교롭게도 조립하다가 뭔가 실수를 했는지 키보드의 백라이트를 연결안했던 것이다. (정말 로직보드 수리를 잘했을까?) 사실 부품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고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수리된걸로 봐서 부품 문제가 아니라 선 빼먹고 조립한것이 거의 확실하다. -_-; 애플은 그렇게 부품을 빠르게 조달해주는 회사가 아니라는거 알잖는가?

아주 빨리 수리가 되어서 좋았다… 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내가 몸이 좋지 않았던 고로 어머니가 대신 서비스를 맡기셨는데, 어머니가 맡기고 출타를 가셨다. 이게 문제의 시작인데 어머니가 접수증을 가지고 계신것이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접수증이 없다면 인수를 할 수 없다는 것이고. 게다가 나는 접수를 한 본인도 아니지 않은가? 어머니는 토요일에 돌아오시는데 짖궂게도 토요일에는 센터가 쉰다.

덕분에 지금은 맥을 또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고 생각해보면 내가 커다란 공백감을 느끼느냐 그건 또 아닌것 같다.  는 이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이라면 클리셰적으로 느끼는 것일 것 같고.. 그래서 대체적으로 아이패드로 지낼까 하는데, 잠시 일이 있어서 맥북프로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하던 윈도우 랩탑을 사용하고 있다, 불과 2년전까지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컴퓨터이고, 그 이후로도 틈틈히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용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걸 일상적으로 쓰자니 아주 미쳐돌아가겠다는 생각이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정말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돌아온 느낌이다. 말이 통하지 않고 행동이 제한 된 느낌. 혹은 그 반대거나.

아마 윈도우 사용자들이 맥에서 느끼는 이질감이 이런것일까? 라고 생각하면 이런건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 하지만 단순히 그런 것 뿐 아니라, 메일을 보내기 위해서 Sparrow를 쓰지 못하고 RSS를 읽기 위해 Reeder를 쓰지 못하고 트위터를 하기 위해서 Echofon을 위시한 각종 앱을 쓰지 못하는… 그런 불편한 상황이 나를 마치 외국에서 방황하는 느낌을 만드는 것이다.

뭐 각자가 편한 컴퓨터를 쓰는게 최고겠지만. 얼른 맥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때까지는 얼른얼른 할일을 마치고 아이패드로 버티다가 맥북으로 늘 하던 일을 했으면 좋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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