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조금만 이해하고 배려하자

맥에 대해 글을 쓰고 나니 하는 말이다. 사람을 나는 빠니, 까니 나누는게 정말 못미덥다. 돈 받는 것도 아니고 왜 그걸 가지고 싸우는건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는 블로그를 유지해온 시기에 비하면 그렇게 유명인사는 못되는 모양이다. 자랑은 아니다. TTXML(태터툴즈-텍스트큐브-티스토리)시절에 백만명에 워드프레스로 옮기고 나서도 한달에 수만명단위로 찍고 있지만, 그렇게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트위터를 하고는 있지만 한번 사칭 계정으로 고생한 적을 빼면 설화를 입은 적도 별로 없고(그나마도 개인적인 문제였다), 팔로워 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물론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팔로우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실 나는 애플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당장 이 글을 쓰는 컴퓨터가 맥이고, 아이폰이 주 전화라서 i프리미엄 요금제를 걸어놓고 있다(안드로이드 전화기도 무제한 데이터를 위해 55요금제를 걸어놓긴 했지만). 제일 많이 통화하는 친구가 KT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가족과 많이 통화해서 그렇다. 마음껏 통화할 수 있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거기에 iPad도 2까지 포함해서 여러대 있다. iPad 2의 경우에는 애플스토어에서 나오자 마자 구입해서 바로 받았다. 정말 난리도 아녔을 것이다. -_-;

뭐 그런식이니 누군가의 시선으로는 소위 말하는 애플빠, ‘앱등이’라고 불러도 할말은 없다. 트위터에서 모 계정을 보니 ‘사과를 많이 먹은 자’라고 하는데… 할 말은 없다. 많이 먹었다. 아마 트위터의 내용의 상당수가 애플 관련 내용이고 솔직히 상당수의 내용이 애플 관련 내용일 것으로 생각된다. 트위터나 블로그 관련된 내용의 상당수가 애플이며(전문 분야가 그쪽이고 관심분야가 그쪽이다 보니) 카테고리도 애플이나 iPhone/iPad, Mac이 따로 떨어져 나와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허나 나는 어느 정도의 균형 감각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령 나는 구글도 좋아하고 아마존도 좋아하고 있다(취미가 그쪽이다보니). 따라서, iTunes를 좋아하는 것 못지않게 iTunes를 싫어하며 iPhone을 좋아하는것 못지않게 iPhone의 단점을 인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볼까? iTunes는 내 모든 라이브러리를 편리하게 관리해준다. 그냥 파일을 넣어 놓기만 하면 iPhone과 동기화를 해주기 때문에 그냥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1) iTunes가 지원하는, 애플이 지원하는 파일만 지원하며 2) iTunes를 통하지 않고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iPhone이나 iPod에 입출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3) 그리고 Windows에서도 느렸지만 Mac에서도 Lion에 와서야 Cocoa(Mac OS X의 100% 네이티브 코드)에 64bit로 쓰어졌다, 즉, 다시 말해 맥에서도 2011년에 와서야 코어가 100% 최적화가 되었다는 의미다. 아이폰도 여기에 적기 지면이 아까울 정도로 잘 알고 있다. 그 까닭은 내가 안드로이드 단말을 갤럭시 S2와 넥서스S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2에 대해서는 퍼포먼스에서 호평을 한데 비하여 소프트웨어 면에서 약간 비평을 했지만 안드로이드의 그것은 충분히 살리고 있었고 아마 그것은 그 이전에 입수한  넥서스S의 탓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넥서스S가 아무것도 올리지 않은 안드로이드의 순수한 참 모습을 보여주는 기계 때문임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이는 글에 잘 설명되어 있다).

아무튼 나는 트윗을 하면서, 블로그를 하면서도, 되도록이면, 폭넓고 중립적인 견지를 찾아보려고 노력한다. 발언을 조심하고자 하는 까닭이 그것이다. 그 결과가 iPhone 2대, 안드로이드 2대, 블랙베리 2대를 가지게 된것이다. 어마어마한 출혈이다. 한달에 통신료가 수십만원이다. 왜 제 리뷰와 사용기를 믿을 수 있을까요?에서 볼 수 있듯이 나는 모든 기기를 내 돈으로 지불했다. 체험단이나 리뷰로 제공받은 기기가 없다. 블랙베리를 비판했는데 그모든 기기들에 대해 분노의 사자후를 토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몇몇 파워블로거들이 사탕발림을 하는데 비해 내가 그렇지 않는 까닭은 바로 그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모두 내가 지불했고, 쓰레기던 최고의 제품이던 모든 기기는 내 소유로 남는다. 몇몇 휴대폰 리뷰어나 블로거들은 휴대폰을 전리품마냥 쌓아두거나 이 휴대폰 저 휴대폰 옮겨가며 리뷰를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 저 기계들의 가격이 얼마일지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내가 그네들 처럼 할 수 있을 것 같나? 중고로 매각도 잘 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사용함으로 인하여 경험이 왜곡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생각해보자 내가 iOS 기기에 편중되어 있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바로 사서 잠시 쓰고 매각한다면? 그야말로 맛보기로 왜곡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안드로이드 기기를 (물론 비중이야 좀 차이가 나지만) 계속 사용하고 있다.

다시 말해, 솔직히 그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나 여타 플랫폼에 들인 시간은 iOS 기기에 들인 시간은 비교적 훨씬 짧다. 그러니 여타 플랫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점도 있기 마련이고 처음에 리뷰를 썼을때에 생각했던것이 지금에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고, 다른 플랫폼 사용자가 좋다고 생각했던 장점이 진심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저 아쉬울 뿐이다. 대단히 사소하고 허탈한데… 이걸로 그렇게 감정을 소모하며 그르렁 거리며 싸우고 상처입힌단 말인가! 하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설명하거나 논쟁하기 보다는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고 그들의 하는 말을 듣고 경청하는 편을 택한다. 그리고 이것은 이렇습니다. 라고 얘기한다.

이건 약간 논외의 이야긴데, 솔직히 갤럭시 S2를 샀을때는 삼성 안티에게 돌맞을까봐 매우 조심스러웠다. 트위터에도 잘 얘기를 안했다.  “살인마 기업에 돈을 주는 것”이니라는 소릴 들어가며 뭐 오만가지 비난을 듣는 삼성 제품이라는거 알지만 비즈니스 인사이더 SAI가 2011년 10월에 뽑은 이 달에 살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안드로이드 폰에 뽑을 정도이고, 최고의 안드로이드 전화로써 시도해볼 선택이었다. 참고로 전화기 관련된 트윗하나에 머릿가죽을 벗긴다는 협박을 들었었다 -_-;  (사람 죽인다고 ‘알려진’ 회사의)전화기 하나를 샀다고 진짜 사람 머리를 벗긴다고 협박하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살인자 회사’를 막기 위해 살인을 한다? ‘살인자에게 돈줄을 끊는다’라는 발상 자체는 참 좋은 일이지만.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보는것이 어떨까 싶다. 더욱이 머릿가죽 벗긴다 같은 협박은 결코 대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못되는 것 같다.

해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냥 서로가 자신을 좀 더 성찰하고, 또 서로를 잘 설득하고 다시 상대를 이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목소리 높혀 공격하고 헐뜯다가 끝내는 그냥 ‘빠’니 ‘까’니 하는 말로 종지부 찍는 불행한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은 그저 이상론적인 얘기일려나. 안타까운 일이다.

2011/10/29 글을 쓰고 나서 약간 수정하며, 덧붙임 : 이 세상에 완벽한 플랫폼은 없다. 어떤 플랫폼에 단점이 있고,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이 어떤 사람은 마음에 들 수가 있고 어떤 사람은 맘에 들지 않을 수가 있다. 역으로 어떤 단점이 어떤 사람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있고, 어떤 사람은 대수롭지 않을 정도일 수도 있다. 그 수준은 대개 ‘등가 교환’인데, 자신이 기대하는 장점이 단점에 비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두고 ‘빠’니 ‘까’니, 혹은 ‘팬보이’니 하는 것은 매우 비 생산적이고 나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국내적인 현상은 아니다. 사람의 비소모적인 다툼은 국지적이지 않다. 전쟁이 국내에 한정되지 않았듯이. 해외 사이트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았고, 트롤링(trolling)이라고 하여 일부러 싸움을 일으키는 경우까지도 있었다. 성숙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맥을 5년 사용하면서…

맥을 올해로 5년째 사용했다. 처음으로 사용한 맥이 첫 인텔 맥인 iMac Early 2006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맥을 쓰기에 많이 나아졌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웹 환경 자체가 나아졌다. 솔직히 어떻게 보면 내가 맥으로 살아가는데 적응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iPad로 누워서 서핑을 하는데 별 지장이 없는 것을 보면 내가 맥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직 못하는 것은 많다. 은행일을 보려면 주눅이 들고 물건을 사려면 여전히 윈도우의 신세를 좀 져야 한다. 맥에는 Windows 가상 머신이 깔려 있으며 만에 하나를 위해서 윈도우 랩탑이 옆 책상에 놓여 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그리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보고 나를 애플빠 내지는 맥빠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MCP(Microsoft Certified Professional)였다—MCSE를 준비했었는데 건강이 나빠져서 관뒀다—따라서 Windows XP까지는 제어판을 머리에 그릴정도로 윈도우에 깊이 알고 있었다. 지금도 Windows 7의 간단한 문제 해결은 어느정도 할 수 있다. 귀찮아서 안할 뿐.

솔직히 여기서 어느 운영체제가 우월하니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맥이 떨어지는 면도 있다는 걸 하고 싶고. 확실히 이런 면은 윈도우, 특히 윈도우7이 낫지 않아? 싶은 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맥으로 생활하다 보면 편하다. 맥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작업하는게 편하다. MarsEdit로 블로깅을 하고 Echofon으로 트위터를 하고, Sparrow로 메일을 읽고.. Reeder의 맥 버전으로 구글 뉴스를 편하게 RSS를 읽고 Aperture로 사진을 수정하고 Things로 할 일을 미루, 아니 관리하고… 그 외의 소소한 재미가 있고, 소소하게 편리하게 되어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너무 많다. iOS 개발자이자 애플 지지자 중 한명인 Marco Arment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문제점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1. Developers themselves use and love the platform’s products.
  2. The platform has a large installed base.
  3. Developers can make decent money on the platform.

첫번째로 든것이 개발자 스스로가 플랫폼을 사용하고 플랫폼의 제품을 사랑해야한다는 것이다. 맥 개발자들이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맥 제품은 2, 3번에서 윈도우 보다는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스케일은 크지 않더라도 개인 내지는 중소개발자의 멋진 어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다. Mac App Store는 아마 여기에 기름을 부어 줄 것이다.

물론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하지만 맥이어서 할 수 있는 일도 많고. 그것이 나는 즐겁다. 물론 멋으로 들고 다니네 그런 사람도 있지만 있다는 것은 그런건 부수적인 문제이다.멋있긴 하다. 솔직히 부인하진 않겠다. 하지만 허세니 뭐니 그딴건 집어치우라고 그래! 내가 즐겁게 가지고 놀고, 내가 일상에서 활용하는 도구인데 그걸 허세에 활용한다는게 말이 되나?

나는 한 때는 당신도 맥을 써보라고 열렬히 권했었다. 이래서 윈도우보다 좋아요. 라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윈도우도 좋은 운영체제이다. 하지만 나는 맥이 좋다. 좋은 컴퓨터이다. 악성코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여러가지 편리한 어플리케이션(‘앱’)을 써가면서 즐겁게 생활을 보내고 있다. 당신도 그렇게 해보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다.

해서, 앞으로 종종 내가 사용하는 ‘즐거운’ 어플리케이션을 설명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