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 파이어가 발표되었다.

킨들 파이어가 발표되었다. 아마존 태블릿이다. 나는 아마존 태블릿의 파급을 예상한적이 몇차례 있다(Total Fulfillment Company가 되자(2011년 5월), 아마존의 태블릿이 기대되는 이유(2011년 9월)이 있다. 그런데 9월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예측한바가 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적절한 스펙과 가격의 태블릿이 나온다면 아마존 기반의 책, 잡지, 신문, 음악 (추후에 영화?)과 앱을 사용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애플의 경쟁상대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은 왜일까? 부디 앞서서 쓴 아마존의 태블릿이 기대되는 이유와 그 글에 언급한 링크를 읽어주시기 바란다. 반즈엔 노블의 누크는 철저하게 저성능을 추구함으로써 ‘책’과 ‘잡지’라는 핵심 컨텐츠에 집중함으로써 철저하게 저성능의 커스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염가로 만들어 공급하는데 성공했다라는 것이다. 아마존도 마찬가지이다. 아마존의 책과 잡지, 신문에 더해서 비디오와 음악 정도를 더해서 약간의 앱과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만들어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미 상당한 수의 앱을 통해서 단순히 컨텐츠 소비기기 이상의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는 아이패드와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즉, 다시 말하면, 어쩌면 Mashable의 이런 뜨드미지근한 First Impression은 첨단기를 기대한(혹은 iPad와 대항할 만한 뭔가를 기대한) Geek나 IT 관계자의 관심 혹은 수요(appetite)를 만족시킬 만한 뭔가가 부족한 것이다. 그 이유는?

거듭 말하지만 아마존 태블릿은 저렴한 컨슈머 지향의 콘텐츠 소비용 태블릿 기기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소매업자 중 하나이고 컨텐츠 중간상인(middleman)이라는 것… 따라서 굳이 뛰어난 기종으로 압도적인 성능을 뽐낼 필요는 없이 그냥 자사에 컨텐츠를 잘 굴릴 수 있으면 OK라는 것, 애플과 같이 하드웨어와 함께 비즈니스를 굴려야 하는 입장과는 얘기가 다르다. 라는 것이다. 왜 킨들의 매상을 밝히지 않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볼것.

지난번에 닌텐도는 아마존에서 배우라고 했는데. 아마존은 어찌보면 닌텐도에서 배우고 있다. 일부러 최고가 아니라 적당한 수준의 하드웨어를 만들어서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아마 킨들의 생산 가격은 점점 내려갈 것이고 더 이득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수익은 더 가져가겠지. 그야말로 이상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이다.  돌고 도는 재미있는 세상이다.

추가: 아마존은 이미 상당한 양의 킨들을 팔아치웠다(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으니 알길은 없지만), 킨들은 수차례 가격인하를 했지만 킨들 파이어와 엇비슷한 가격에서 시작해서 점차 가격인하를 시작했으니 뭐 크게 킨들 파이어가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결론적으로, 킨들의 잠재적인 고객, 책을 읽던 고객을 영화나 음악으로 흡수 할 수도 있고, 태블릿에 관심이 있지만 비싸서 망설이던 고객을 흡수할 수도 있는 두가지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물론 킨들의 신제품으로써 전자책 고객을 불러들이는 것도 생각할 수도 있다. 잡지나 신문을 보기 편리할 것이다. (물론 킨들의 염가판 들은 말할 나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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