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잡지를 읽으면서 느낀점…

아이패드를 받아든지 1달여 만에 이미 iPad는 읽기를 위해 존재한다 라고 정의한 바가 있다. 이래저래 어려움이 있었지만 여러 미디어 회사가 iPad를 위해 잡지를 내놨다. 나는 Businessweek와 NewYorker, Economist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Wired를 추가로 구독했다. Economist는 원래 웹을 위해서 구독하고 있었던 것을 iPad 앱이 생기면서 어부지리로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앱이 워낙 훌륭해서 잡지를 안보아도 될 정도로 뛰어나게 된 케이스고… Businessweek나 NewYorker는 앱 자체가 정말 쇼케이스라고 할 정도로 잘되어 있는데 값도 저렴하다. 구독료가 1부 가격보다 저렴하니 구독했다 끊어보는게 어떨까 싶다. 뭐 다시 구독한다고 혼내는거 같지는 않으니 -_-; Businessweek를 제외하고는(물론 Economist는 별도로 사이트에서 가입하는거니까 이것도 예외라면 예외고) 인앱으로 구독이 되고, 구독시에 이메일로 가입하면 웹사이트에서도 구독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무튼… 잡설은 그만하고. 앱 자체가 워낙 훌륭하고 컨텐츠 자체가 즐겁다. 동영상도 간간히 곁들여가고 애니메이션이나 종이에서 볼 수 없는 ‘스크롤’ 편집도 같춰가면서… 편안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Wired라는 잡지가 내 관심분야에 맞는것인지는 몰라도 시간이 후딱갔다. 아무래도 계속 구독해서 볼 것같다. 재미없는 시사잡지만 보다가 이런잡지도 보니 좋구나 싶었다.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우리나라 잡지 업계가 고사직전인데… 만약 ‘아이패드가 조금만 일찍 나왔다면’, 만약 ‘우리나라에도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있어서 아이패드 같은 기계가 있어서 이런 컨텐트가 소비될 수 있는 발판이 조금만 더 일찍 마련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컨텐트 프로바이더가 황폐화되었으니까.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지금 남아 있는 회사라도 잘 해야하는데.. 볼만한 곳이 없구나. “돈 줄테니까. 보여줘!” 라고 해도. 씨네21이 있는 모양인데 일단 내가 영화를 잘 보지 않거니와 비즈니스위크는 3달러/월 와이어드는 2달러, 뉴요커는 한달에 6달러다. 연간으로 선불로 끊으면 더 싸다. 한부 요금은 훨씬 비싸지만 구독을 하면 훨씬 싸다. 구독을 유도하는 것이다. 시네21은 한부로만 그것도 2달러인가로 알고 있다. TIME/FORTUNE이 5달러씩 받고 있는데 상당히 잘된 컨텐트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못사보겠더라…

아무튼 아이패드로 잡지를 보는 경험은 정말 즐겁고 아이패드를 아이패드 답게 만드는 경험인것 같다. 나는 아이패드로 블로그를 읽거나 뉴스를 읽거나 트위터를 하거나 메일을 보내곤 한다. 플래시는 뭐가 어쨌든 좋아~에 가깝다. 사실. 아무튼… 우리나라에도 많은 뉴스, 잡지 어플리케이션이 생겼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덧말, 우리나라에도 신문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뉴스’어플리케이션이지 신문 어플리케이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편집도 그렇고… 짧게 짧게 스트레이트 치는 느낌이라 ‘읽는다’라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나라 기사들이 짧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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