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2를 받아들고 게임을 하고서, 닌텐도에게 조언을 하다

iPad 2를 받았습니다. 사실 유감스럽게도 3G를 받았는데 3G부분이 문제가 있어서 DoA가 되어서 RMA 코드를 받고 바로 반품되어 새 물건을 받게 되었습니다만 암튼, 잠시간 제것이 되어 만져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 iTunes 어카운트를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어서 그쪽으로 구입하는데 바로 Infinity Blade와 Asphalt 6 HD를 구입해봤습니다. 결과는요? 아, 이거 물건이더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래픽이 이만한 화면에 펼쳐지는 ‘모바일’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PS3나 Xbox 360 같은 가정용 컨솔을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이 정도라면 NDS나  PSP는 위험하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컨트롤러가 없다. 라는 단점은 있지만 가속도계와 어마어마한 크기의 터치스크린 그리고 자이로스코프를 활용하여 전혀 새로운 느낌의 게임 플레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인피니티블레이드

Asphalt6

사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게임 그 자체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손가락 하나로 하나의 디바이스에 가능했다는게 중요한 것이지요. 즉, 이 모든 것이 Apple이라는 새로운 Conent Delivery Network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닌텐도 DS’가 이기느냐 ‘아이패드’가 이기느냐의 싸움으로 보지 않습니다. 과거 게임을 공급하던 채널은 매우 복잡했습니다. DS의 경우 게임개발자가 DS의 개발 킷을 가지고 개발하여 닌텐도의 심의를 거치고 닌텐도의 칩 위탁을 합니다. 생산이 끝난 제품을 받아서 유통사에 납품을 합니다. 이걸 모두 다 해야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도 다를게 없습니다. 소니에 CD/DVD/BD를 주문하면 제품을 받아서 완제품으로 포장해 팝니다. 유통하는 것도, 재고를 떠안는것도 모두 제작사의 몫이 됩니다.

즉, 개발에서, 수요 예측, 마케팅, 유통 등 불필요한 행위를 개발사가 다 해야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특히 콘솔이 연산능력이 커지고 저장량이 늘어남에 따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됨에 따라 중소규모 제작사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일본의 컨솔 게임 시장은 점점 되던 게임만 되는 시장이 되어버리는 악순환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그 사이에 주도권은 구미권의 스튜디오들이 효율성과 창의적인 치고빠지기로 한번에 프랜차이즈를 세워서 유명해지고 플랫폼 홀더에게서 펀딩받는 식으로 차지하게 됩니다.

한국의 게임개발사들은 iOS를 비롯한 모바일 게임 시장을 기회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대로 된 컨텐츠를 준비하기만 한다면 그리고 시의적절한 프로모션을 적절히 투입할 각오만 되어 있다면 나머지는 애플이 고객의 디바이스에 24시간 365일 배송해주고 과금을 담당해주며 정산해주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원하는 국가 어디에든 말입니다. —한국과 북한 빼고

사실 이 경쟁은 닌텐도가 기계를 더 팔아먹느냐의 경쟁이 아닙니다. 우수갯소리로 닌텐도는 DS를 까봐도 이윤이 남도록 만든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플랫폼 홀더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자신이 컨텐츠의 유통의 흐름을 쥐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그럼으로써 이문을 쥐는 것이지요. 유감스럽지만, 3DS는 닌텐도의 20년전의 실수—롬 카트리지에 고집하며 질질 끌다 CD로 밀어붙인 소니에 뒷통수 맞은—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3D도 좋습니다. 멋질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안해봐서 잘 모르곘습니다만, 이제는 사람들이 DS(혹은 3DS카드를) 사러 가게를 가거나 사이좋게 그걸 선물로 나눠주는 습관을 가지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만해도 여전히 새 DS 게임 패키지를 보면 두근두근 하지만 그건 왠지 벌써부터 새 CD나 DVD, BD의 랩을 벗길때의 느낌에 비유할만한 것 처럼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이미 iTunes Card를 선물하고, iPod이나 iPhone을 선물하고 iPad을 선물합니다. 컨텐츠 퍼블리셔는 점점 “비싼” 컨텐츠를 거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면 산다는걸 알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Application’의 조각이라서 ‘App’이라 불리던 AppStore가 아니라, 그야말로 하나의 고유명사로써의 “App”으로써, 본격적인 컨텐츠가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Apple의 Year One 동영상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언급된 경우를 제외하고 상당수 대역)은 iPad의 앱들을 만지며 그들의 상황에서 보여줍니다. 두번째 광고의 앱들은 어떨까요? 애플은 왜 이러한 공을 들여 동영상을 제작하고 광고를 제작하는 걸까요? 간단합니다. “우리가 앞선 플랫폼입니다, 우리 기계를 사면 이걸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1등을 쫓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아이폰이 아이팟을 구축했듯이, 게임기의 영역 하나가 툭하고 잘려나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실 거기에 고민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반례가 있습니다. 바로 킨들입니다. 천하의 iDevice가 블랙베리를 아작내고 거의 대부분의 MP3를 다 아작냈는데 이 책밖에 못읽는 바보같은 그레이스케일 기계를 아작 못냈습니다. 실제로 써보시면 아시곘지만, 아마존 킨들은 책을 읽는다는 측면에서 아이패드보다 편합니다.

Kindleimage

밝은 곳에서 읽기 편하고 반사도 덜하고 활자도 미려하며 가볍고 막 다뤄도 되고 얇습니다. 게다가 값도 쌉니다. 책 몇권 값입니다. 킨들로 몇권 사면 절약됩니다.  게다가 아마존에서 3G요금을 대줘서 전세계 어디서나 요금 걱정없이 무선으로 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패드 파였습니다만 한번 읽어보고는 킨들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겸용 파입니다 싱크가 됩니다) 게다가 구조가 독서에 편합니다. 손으로 휙휙 넘겨야 하는데 반면,  양 옆 모서리에 페이지 넘기기 버튼이 좌우에 모두달려서 어느 쪽으로든 쥐고 쓱쓱 편하게 넘길수 있다던가… 이런 장점을 힘입어서 아마존은 항상 킨들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지만 엄청나게 팔아재꼈을 것이라고 추측되며, 킨들 책 판매량은 아마존 전체 종이책 판매량을 추월했다라는 발표도 나왔습니다. — 놀라울게 없지요

해서, 우리는 킨들에서 확실히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킨들은 확실히 독자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걸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보기좋은 폰트를 만들고 컨트라스트가 좋은 전자잉크를 주문하고, 개선된 전자잉크를 1년간 독점까지 합니다. 이른바 향상된 ‘읽기 경험’이죠. 그리고 그것을 Whispernet이라는 ‘클라우드’ 무선 망으로 책을 전세계의 킨들로 순식간에 무선 배급하고, Whispersync라는 동기화 기술을 통해서 킨들과 킨들, 킨들과 다른 휴대폰, 또는 태블릿 등과의 마지막 읽은 페이지, 책갈피, 노트, 밑줄친 것 등을 동기화 해줍니다. 그리고 Amazon Kindle Store에서 책을 팝니다. 그리고 독자적인 마진을 챙기죠. 그리고 킨들은 갈수록 염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킨들은 generation이 내려갈수록 값이 떨어집니다. 흡사 콘솔 게임기를 보는것 같지 않습니까? 거기에 이제 후반기가 가니까 ‘광고를 넣었습니다 — 염가판’ 을 내놨습니다. 허!

사람들은 그래서 닌텐도를 보고 애플을 따라하라고 합니다만, 저는 아마존을 벤치마킹 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로써는 아마존을 따라해야 할것 같습니다. 시급한 것은 그것입니다. 문제는 닌텐도는 전통적으로 퍼스트파티와 세컨드파티가 강한회사라, 마켓플레이스를 일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뭔가 시작한다면 바꿔 말하면 자사 게임만으로도 당분간 뭘 굴릴 수도 있단 얘깁니다. — 그 망할 판권 타령 나부랭이만 없앤다면 말이죠. 킨들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에서 살 수 있는 책 상당수를(실제로 판권문제로 안팔리는 책이 있음) 전세계 어디서나 사볼 수 있다 아니겠습니까?  사실 닌텐도의 상당수의 게임 특히 게임의 스필버그라고 불리우는 미야모토 시게루의 게임은 킬러 앱으로써 전세계에 배급 해야 합니다. 번역을 쫙 짜서 동시에 수십개의 번역으로 짜서요.

사실 이런 정신은 닌텐도에게 맘에 안들지 모릅니다. 막판에 가서도 수가 틀리면 밥상을 뒤엎는다는 회사에서 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야말로 밥상을 나노세컨드에 뒤엎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봤던 바이오 개발자였던 소니 간부 출신의 구글 저팬 전 사장이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과거 일본 기업은 완성품을 내놓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세상이 바뀌었다. 물건을 내놓고 그때그때 수정해 나가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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