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le에 대한 오해에 대하여 말할수 있다 – 우리나라 e북 솔루션에 대해 한마디

iPad에 대한 기사에 대해서 항상 되는 오류가 있습니다. 전자책 단말기 킨들은 얼마 나갔는데 iPad는 얼마나갔다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의도한 바는 여러가지입니다. 뭐 어떤분은 책읽기가 부적합하다. 어떤분은 상업적인 성과에 대하여 결론을 내리기도 하고. 원하는바가 무엇인지는 결론 내리지 않겠습니다만 일단 팩트에 대한 오류를 짚겠습니다. 지난번에 시사인 아이폰 1주년 기사를 읽었습니다만, 유감… 에서도 말했습니다만, Kindle은 두가지를 뜻합니다. 1)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전자책 디바이스 2)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전자책 솔루션(포맷과 DRM).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냐면, 물론 킨들을 사야 킨들을 볼 수 있지만, 킨들을 사지 않아도 킨들을 볼 수 있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 링크를 봐주십시오. 맥/PC는 물론 아이폰/아이패드, 심지어는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도 지원합니다. 그 말은 아이패드는 물론 (OS 특성상 장담은 못하지만) 갤럭시탭으로도 킨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지요. 아마존은 궁극적으로 킨들이라는 디바이스를 팔기보다는 자신들을 통해서 (오프라인에서 그러했듯이)책을 더 많이 팔고자 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디바이스에서 킨들 포맷이 읽히도록 할 필연성이 있습니다. 왜냐면 엄청나게 퍼져나간 iPod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iTunes Store가 성공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미 주도권을 쥔 e북 시장에서 만큼은 확실히 자신들이 이렇게 해서라도 지원 디바이스를 늘려나감으로써, 전자책 시장에서 주도권을 곤고히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이 Kindle앱을 승인했다고 했을때 이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꽤 놀랐습니다. 물론 저도 좀 놀랐구요.
(상, 중 – 아이패드에서 킨들을 볼때의 모습 밤에는 눈이 부실 경우를 대비해서 야간 모드도 준비되어 있다. 폰트 크기등 다양한 옵션도 준비되어 있다. 하- 아마존 웹페이지의 킨들 섹션 ‘다음 기기에서 사용가능합니다’. 항목에서 볼 수 있는 기기 목록을 볼 수 있다. 1클릭으로 구매 하기(Buy now with 1 click) 밑에는 iPad 로 배달(Deliver to iPad)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자들이나 의외로 많은 블로거, 심지어는 시사인에서처럼 IT에 관한 교수라는 분이 킨들(기계)과아이패드(기계)를 동일시 하고 있으며, 특히 iBooks에 책이 없어~ 라는걸 들어서 아이패드는 책읽기에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건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이미 수년간 엄청난 킨들이 팔려나갔습니다. 게다가 아직도 잘 팔립니다.  그런데 누가 신생의 스토어에 파파팟 성공하길 기대하겠습니까? 저라도 안그럴텐데요. 역으로 음악시장에서 iTunes 이외의 후발 스토어의 안습 사례를 들어볼 필요가 있을까요?
자, 그니까 우리가 해야할 문제는 킨들(기계)가 잘팔렸는데 아이패드가 어쨌다느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킨들(솔루션)처럼 플랫폼을 초월하는 e북 솔루션을 만드는겁니다. 가령 갤럭시 탭에는 예로부터(?) 삼성과 연이 깊은 교보문고 전자책 솔루션이 들어갔다는데 삼성에게서 돈을 잡수셨는지 계약을 맺으셨는지 모르겠는데 그게 장기적으로는 전자책 시장에는 독이 된다는거죠. 시장에는 갤럭시탭 사용자나 삼성 e북 사용자만 있는게 아닌데, 전자책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한 플랫폼에 목매면? 뭐 잘하면 모르겠습니다만 못되면 iBooks꼴 나는거고 e북시장은 나락으로 떨구는겁니다. 전자책 표준을 만드네 안만드네 가지고 몇년을 싸운걸로 아는데, 사실 아이패드나 태블릿은 절호의 찬스입니다. 전자책 단말기를 쓰던 시절에는 표준이 없으면 기기를 새로사야했지만, 태블릿에서는 그냥 앱만 깔면 되니까요. 표준을 굳이 만들지 않아도 컨텐츠의 갯수만 가지고 경합을 해서 사실상 누군가가 승자가 되니까요. 마치 iBooks 대신 킨들을 깔아서 쓰듯이 말입니다.  대신 포맷하고 앱만 만들라 이겁니다. 이것도 안하면 솔직히 게을러 터져 빠진거고 팔 생각이 없는거죠.
마, 해서 아이패드를 살까? 킨들을 살까? 라고 고민을 하신다면 책만 보신다면 저렴한 킨들을 사세요. 하지만 여러가지를 읽으신다면 (iPad는 ‘읽기’를 위해 존재한다.) 아이패드도 정말 괜찮은 선택입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아이패드로도 버튼한번으로 사파리 브라우저로 접속해서 아마존에 접속해서 킨들책을 구입하고 킨들앱으로 돌아오면 바로 다운로드가 시작되서 책을 보실 수 있답니다. ^^  아이패드라고 해서 게임만 하고 그러는건 아닙니다. 동영상이 있고 게임이 있지만 뭐 별로 안합니다. 저는. 피쳐폰에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뱅킹이나 증권 어플밖에 받지 않는 분들이 계시듯이 말이죠. 즉 사용하기 나름이라는거죠.

iPad는 ‘읽기’를 위해 존재한다.

제가 iPad를 받은지도 이제 슬슬 한달을 향해 치달아 갑니다. 한국에서 발매한날 10시에 받았으니, 한국 정식 발매도 딱 한달인데요. 다음주면 정확히 정확하게 한달이 됩니다. 나름대로 즐겁게 사용했다고 생각하는데요. iPad를 사용하신 분들의 말씀이 처음에는 잘 가지고 노는데 나중에는 별로더라는 겁니다. 글쎄 뭐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물론 저도 아주 처음처럼 하루 죙~일 끼고 노는 수준은 확실히 아닙니다. 당연히 ^^ 그런데 이제는 확실히 iPad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과 iPhone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맥(컴퓨터)로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어느정도 찾은 것 같습니다. 

일단 아이폰으로 하던 일들은 바깥에서 아이폰을 꺼내서 할 수 없던 일들입니다. 트위터를 하고 카메라를 이용한 일을 한다거나 지도를 확인한다거나, 하는 일들이죠. 긴 글을 읽기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아무리 레티나라고 하나 아이패드의 화면 크기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맥으로는 주로 글을 쓴다거나, 화상채팅을 한다거나 사진을 관리한다거나 멀티탭 웹브라우징을 한다거나 동영상을 관리한다거나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만 하더라도 맥용 에코폰이 사실 가장 타이프하기 편하므로 쾌적하지요. 
그럼 아이패드는 어떻게 사용할까요? 바로 읽기입니다. 제가 어떤분에게서 iPad로 어플을 추천해주세요라는 질문을 받고 제일 많이 사용하는 앱을 추려보니까, 1) 에코폰(트윗을 읽는다) 2) Instapaper (컴퓨터/트위터 어플등에서 스크랩한 블로그나 뉴스 기사를 읽는데 사용)  3)Reeder/ MobileRSS (구글 RSS 리더)[footnote]원래는 Reeder를 썼는데 요번에 버전업이 되면서 MobileRSS도 꽤 좋아져서 고민중입니다. [/footnote] 4)각종 신문사 어플, 특히 뉴욕타임스와 IHT, WSJ, 이코노미스트(모두 구독중)  그외에 신문/뉴스 앱들도 보구요. 5) Safari(뉴스 등을 보기 위해, Google 검색)  6) 메일 7) Articles(위키백과) 8) WolframAlpha(정보수집) 등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가 없는건 아니지만 일단 단연 손에 가는 것들은 이것들이죠. 그러니까 정보를 수집해서 모아서 읽는것이죠. 킨들 앱도 있었는데 일단 아이패드 사놓기 전에 사놓은 책(Justice)을 읽고 나서는 일단 빈도가 떨어지더라구요. 킨들(기계)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책을 원클릭으로 사서 볼 수 있고, 보는것도 아주 쾌적하지만 문제는 영어실력의 미천함 -_-; (어이 자네 영문과잖아! ) 얼른 한국어 e-book이 나와야 할텐데…
해서 흐름은 이렇습니다. 에코폰이나 사파리나 RSS리더기로 서핑을 합니다. 넓은 화면으로 읽거나 아니면 다 읽기 곤란할 것 같거나 나중에 좀더 읽고 싶은 좋은글을 발견합니다. 혹은 컴퓨터로 트윗을 하거나 서핑을 하다가 좋은글을 발견합니다. 그러면 Instapaper로 저장합니다. 그럼 나중에 Instapaper 앱으로 열어서 천천히 읽어서 여유시간에 읽습니다. 소파에 앉는 커피숍이던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던 침대에 누워서든 아니면 화장실에서든 아니면 자기 전에든.. 그 외에 뉴스 앱들도 찾아서 봅니다. 
하여간 여기서 볼 수 있듯이 아이패드는 읽기 위해서 존재하는 기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말이지요. 마치 신문을 보고 책을 보고 그러듯이 말이죠. 물론 ‘책에 담긴 정보가 진짜 정보이고 정제된 정보이며 성찰할 기회를 준다’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할말이 없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아주 부정할 수는 없니다(아마 그나마도 한글로 된 책을 공급하는 앱–가령 킨들같은–이 나온다면 볼 것 같습니다)만. 도구는 활용하기 나름이라고, 트위터나 RSS를 통해 건져 올린 싱싱하고 아주 유용하고 생생하고 뛰어난 ‘글’을 보면 마치 아이패드는 인터넷이라는 바다를 잡지 크기만한 기계에 압축해서 휴대하며 읽을수 있도록 만든게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부가 기능도 많지만요. 일단 저는 그렇게 사용하는 빈도가 너무 압도적으로 많네요 ^^ 여러분들은 iPad, 어떻게 사용하시나요? 

트위터의 본질에 대한 생각

트위터에 대한 착각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가? 라는 것입니다. 일단, 저는 아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 사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답니다. 그럼 무엇이냐, 트위터는 배급/구독 입니다. 예를 들어서 푸른곰(@purengom)을 follow하는 것은 푸른곰과 친구가 되겠다는 말도 될 수 있겠지만, 1차적으로는 a) 푸른곰이 하는 글귀를 듣겠다, b) 푸른곰이 링크로 발행하는 글을 보겠다. c) 푸른곰이 RT하는 글을 읽어보겠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다음에, 푸른곰의 글을 보고 반응을 reply나 @mention, DM하면서 저와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저는 아직까지는 한가한 블로거에 지나지 않으므로 가능한 대로 대응해드리지만 아주 바쁜 분들은 그것에 다 대응해드리지 못하기도 하지요. 그걸 보고 “아 저 사람 도도하다” “아 저사람 유명세 떤다” 이러는데.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게 트위터의 본질입니다. 

제가 한번 제 팔로워와 트위터에 대해 잡지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트위터를 팔로우 하는 것은 잡지를 구독하는 것이고, 거기에 대응을 하는 것은 독자 엽서를 보내는 것이다. 만약 모든 트윗에 대답을 달리기 기대하는 것은 잡지 편집장이 모든 독자의 편지를 잡지에 실어주기를 바라는것 만큼이나 무모한 것이다라고. 말이죠. 그분과는 잡지에 빗대어 얘기했지만 라디오는 어떨까요? 라디오 DJ가 모든 엽서를 틀어주는것과도 비슷할것 같습니다. 
하여, 혹자는 트위터가 상당히 가볍다고 생각하시더군요. 물론 그렇습니다. 쉭쉭 지나가는 그냥 정신없는 네트워크입니다만. 이용하기 나름입니다. 상당히 신속하고 상당히 많은 정보가 올라오는 네트워크입니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다보면 꽤나 유용한 정보가 올라오고 이걸 골라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요. 사실 팔로우라는 것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은 애시당초 ‘유용한 정보를 볼 양을 조절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그걸로 통제가 안될경우 리스트를 만들어서 통제를 할 수 있지요. 해서 리스트를 만들거나 검색을 하거나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정보를 캐치해서 읽어 보는 것입니다. 
트위터는 소모적인 미디어인가? 에서 트위터가 기성 매체나 블로그의 하위매체인가? 에 비판을 가했지만 사실 엄밀히 말해서 트위터는 이러한 매체와 상호작용을 합니다. 기존 글에 코멘트를 덧붙여서 배급하고, 이글이 리트윗의 형식으로 파급되며 여론을 형성합니다. 실제로 저는 제가 쓴 글이 트위터를 통해 RT되면서 엄청나게 돌아가는 것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저는 이렇게 ‘기존 매체’의 글을 그 자리에서 읽거나 좀 길어서 당장 읽기 곤란하다 싶으면, 예전에 소개해드린 Instapaper 로 저장해서 아이패드를 통해서 천천히 자기전이나 여유시간을 활용해 읽곤 합니다. 훌륭한 성찰의 시간이 되지요. 일단 저장해놓으면 얼마든지 컴퓨터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나중에 읽을 수 있으므로, 과감히 다음 트윗으로 넘어갑니다. 
물론 트위터로 저도 즐겁게 수다를 떨고 가벼운 잡담을 떱니다. 교류도 하고 말이죠.  시간이 나면 트위터에 접속해서 장난을 떨지요. 하지만 그 못지않게 관심사(IT)나 시사/경제에 관한 글도 읽고 정보를 많이 얻습니다. 다양한 시각에 대해서 정보를 얻고 있지요. 안과의사에게서는 안과상식을 얻고, 치과의사에게서는 치과 얘기를. 작가는 글쓰기를, 커피집 아저씨는 커피이야기를… 하는데. 약간 사실 못마땅한게 사실입니다. 트위터로 낚지 맙시다. 에서 말했듯이, 모두 자기가 속한 분야에 대해서 말을 하게 된다면 좋은데, 이 사람 저 사람 다 정치 시사 얘기만 떠들거든요. 웩- 이에요. 어찌보면 제가 갑자기 동결상태에 가깝던 블로그를 갑자기 재점화 시킨 계기가 ‘아, 이 인간들, 트위터로 시사 얘기 링크하잖아? 나라도 좀 다른걸 링크 걸어야겠어’ 라고 그나마 내가 쓸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휘갈기고 트위터로 발행하기 시작한것입니다. 
하여간. 모든 도구라는건 쓰기 나름이라는 거지요. 저도 아마 이 글을 쓰고 나서 바로 친구랑 수다를 떨러 에코폰을 띄울겁니다(저는 맥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뭔가 좋은 정보가 없나 살펴보겠지요. 그리고 스크랩도 할거구요. RSS 리더를 읽는 횟수가 줄어들었을 정도니까요(아이패드가 생기면서 다시 늘었지만요-이거에 대해선 근시일 후에 따로 얘기하려고 합니다). 이 툴을 저는 이렇게 사용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용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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