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 커피숍에 앉아서

원두가 다 떨어졌습니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도 뭐해서 맥북을 들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바깥에서 컴퓨터도 하고 그러려구요. 네. 때마침 오늘은 비가 옵니다. 사실 저는 비오는 날씨를 정말로 싫어합니다. ‘아따맘마’에 나오는 엄마처럼요. 비오는 날에는 일부러 약속도 안잡고 무슨 핑계를 대서든 안나가려고 합니다. 오죽하면 고등학교 때, 비가 오면 “아, 또 곰 안오겠구나” 라는 우스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허허. 뭐 일단 짐은 쌌고. 나가기로 마음은 먹었으니까. 나왔습니다. 

흠… 커피를 마십니다. 여실히 직접 내린 커피와 프로가 내린 커피의 드러나는 실력차를 느끼며… 저는 커피를 마십니다. 우라질. 흐릿한 날의 가게의 창가 옆 백열등 빛 밑에서 알루미늄 맥북은 더욱더 아름다운 광택을 빛냅니다.  분명 반대편의 사과가 보이는 면은 더욱더 멋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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