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앨범과 싱글 타이틀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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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모노가카리 – 13번째 싱글 후타리, 막 도착한 따끈따끈한 녀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앨범을 하나 내놓고 우르르 나와서 2달 정도 걸려서 앨범의 한두곡을 부르고 다시 잠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체적으로 슬픈 사실이지만 대개는 2곡 정도 외에는 사실상 ‘트랙 때우기’요, ‘앨범 구색 맞추기’가 되어버렸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도 많다. 하지만 이런 특성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앨범이 아니라 곡 단위의 음악 소비를 하고 있다. 음반의 급격한 쇠퇴와 디지털 음원의 급성장은 이러한 것 또한 포함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아티스트를 누르면 대표곡, 신곡, 타이틀곡이 나열되고, 앨범이나 아티스트 단위가 아니라 곡 단위로 인기를 매겨서 인기 차트가 좌르륵 나오는 세상인지라 말이다. 그러다보니 ‘한곡을 위해서 앨범을 다 사기 아깝다’라던가 ‘듣지도 않는 곡을 위해서 그걸 어떻게 사느냐’ 라던가, ‘전부다 사서 어떻게 듣느냐’는 궤변이 생기는 것이 아쉽다. 음악 플레이어도 iPod을 제외한다면 거의 대부분이 앨범 단위보다는 곡 단위로 편하게 되어있는것이 사실이다.
iPod touch를 사면서 시작한것은 되도록이면 앨범은 앨범 전곡을 넣고, 싱글도 많이 넣자는 것이었다. 그와 함께 되도록 대부분의 곡을 내가 가진 CD에서 새로 리핑하고 앨범사진을 스캔하거나 구해서 넣었다. 덕분에 내 아이팟에는 거의 99% 내가 돈주고 산 음악들이 저장되어 있다는 자랑아닌 자랑거리가 있다. 솔직히 앨범을 넣고 전곡을 훑으면서 무언가를 하거나 전철을 타거나 그냥 휴식을 취하면서 다양한 일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솔직히 ‘트랙때우기’로 만든것과 아닌 것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 특히 JPOP을 비롯해서 대체적으로 시스템이라는게 싱글로 먼저 내고 활동하다가 그걸 모아서 앨범을 내는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앨범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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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모노가카리 – My song Your song (3집 앨범)
이키모노가카리의 3집 앨범 같은 경우 전곡을 몇번인지 셀수 없을 정도로 들었더랬다. 2집도 그랬고 1집도 그랬지만 3집이 특히 좋았다. 앨범과 묶음에 연연하니 감상이라는 재미가 생겼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생기고 그러다보니 모음이 생겼다. 나는 YUI와 이키모노가카리의 메이저 앨범은 다 가지고 있고, iPod에 저장되어서 언제든 들을 수 있고, 때때로 그냥 마음가는 곡에 걸어놓고 쭉 흘러가도록 듣는다. 새 앨범이나 싱글을 넣었을때는 일단 한번 쭉들어본다. 그리고 흡족해하는 것이다.
슬프게도 한국 가요에 와서는 도박에 가깝게 된다. 어떤 것은 정말 앨범 하나에 오만 정성이 뽐이라도 내듯이 들어가 있는 반면 어떤것은(그냥 모 여성 그룹이라고 하자) 그냥 구색 맞추기에 트랙수도 적어 ‘이거 싱글 아냐?’ 싶을 정도로(양심은 있는지 ‘미니 앨범’이라고 붙여놨지만 값은 ‘미니’가 아녔다) 대충인 것도 있어 조금은 아쉽기도 한다. 방송에서 부르는 곡 하나에 두세곡 추가하면 내가보기엔 그건 앨범이라기보다는 A/B사이드 곡과 커플링 곡 한두개 들어간 싱글에 가깝다.
이야기가 새었지만, 우리나라도 결국은 싱글 체제로 가야한다. 이미 디지털 싱글이라하여 발매하지 않는 요상한 싱글이 존재하지만, 결국 싱글 체제로 가야한다. 싱글을 연중 내면서 신곡을 계속 발표하고 투어링과 방송 출연을 하면서 음반을 팔고… 때때로는 드라마나 영화 등에 타이업(삽입곡/주제곡/타이틀,엔딩곡 등으로 사용하는 것) 하는것도 좋은 방법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OST에 가창곡이 들어가있는 경우가 있지만, 해외에서는 사운드트랙은 말그대로 삽입곡일 뿐이고 가창곡은 별도로 그 가수의 싱글이나 앨범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말 그대로 이건 음반 비즈니스가 제대로 돌아갈때 얘기구나.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음반 비즈니스는 이미 뭔가 제대로 뒤틀어졌으니… 쩝.
ps. 그나저나 이키모노가카리는 한국에 안올까… 라이브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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