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imate Ears Triple.fi 10pro

트리플 발란스드 아마추어 스피커를 내장한, Ultimate Ear사의 최상위 유니버설 이어폰

사실, 이런 비싼 이어폰을 구입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백문이 불여일청이다. 직접 평소에 듣던 음악을 담아서 청음 매장에 가보는 것이 좋다. 이 녀석과 겨룰만한 녀석이 있다면 SE530과 Westone 3 등이 있는데 한번씩 청음해보길 바란다. 참고로 그 두 모델과 비교했을때 가장 저렴한 편이다. 솔직히 속된말로 환율이 깡패인데, 환율이 다시 내려가고 있는 추세인데 가격을 어떻게 할것인지 솔직하게 묻고 싶은 심정이다. 참고로 트리플파이는 3월 중순에 가격을 49만원에서 52만원으로 올렸었다.  

자세한 평가는 하기 어렵고, 또 불필요하다. 단순하게 말해서 잠시 다른 이어폰(UM2라던지, A8이나 CM7ti 등)을 쓸때 확 다가오는 그 차이가 이 녀석을 잠시도 떼어날 수 없게 해주는 요소가 된다.

UM2를 잠시 사용하다가 트리플 드라이버에 꾀임(?)에 넘어가서 쓰고 있는데 간단하게 말해서 당분간은 이 녀석을 계속 사용할 것이다. 쓸때는 몰랐는데 단선 때문에 수리를 받기 위해서 다른 이어폰을 쓰다가 수리 후(편리하게 케이블이 분리형이라 사용자에 따라서는 OEM 케이블이 아닌 다른 케이블을 사서 쓰기도 한다) 다시 끼우니 얼마나 반가운지. 겨우 반나절인데.
 
전철 통근을 한다거나 할때 소음 차단(Noise-isolating) 이어폰은 정말 편리하다. 일단 끼워넣고 있어도 주변이 조용해지지만 조그맣게라도 음악을 틀면 전철이 지나가는 소리 정도는 간단하게 묻힌다. 마치 세상과 떨어져  아티스트가 나만을 위해 노래해주는 기분이 든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생각을 할때도 좋다.

착용감에 대해서는 딱히 코멘트 할 것이 없다. 일단 미디엄 실리콘 팁이 내 귀에 딱 맞는다는 점과, 내 귓구멍이 생각보다 컸던 까닭인지 그 편하다는 UM2에 비해서 딱히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은 없었다. 컴플라이 팁을 쓰면 조금 더 차음이나 편안함이 증가하지만 왠지 조금 헐거운 느낌이 들어서 실리콘 팁을 기본으로 쓰다가 필요에 따라 바꿔쓴다. 이런 형태의 이어폰은 주로 선을 위로 하게 해서 귀바퀴를 타고 목뒷쪽으로 해서 듣게 되는데, 메모리 와이어가 있어서 마치 A8을 거는 느낌으로 쉽게 끼울 수 있다. 귓바퀴에 와이어를 걸고 삽입후 앞뒤로 움직이면 최적의 밀폐가 이뤄진다.

크기가 큰 것은 사실인것 같다. 하지만 머리가 길은 편이라서 딱히 프랑켄슈타인처럼 드러난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다른 기종처럼 드러나지 않는것은 아니다. 애시당초 Triple.fi의 이전 모델 격이 되는 Super.fi 시리즈 자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하는 스테이지 모니터보다는 음악 감상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이고, 크기를 제외하면 Super.fi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재는 두터운 편이고 터치노이즈(옷 등에 끌리면서 나는 잡음)등이 없다. 꽤나 신경을 썼는데 커넥터 부분이 단선되어서 한달 만에 선을 교체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휴대시에는 케이스에 넣어두는 버릇을 길러두고 있다.

혹자는 Triple.fi의 성격- 저음과 고역의 강조, 그리고 그에 따르는 중역의 마스킹-을 두고 하이파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람이 있으나, 공간감등 여러가지 특성때문에라도 듣는 재미가 있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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