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기상청과 이를 부추기는 기상법

2주 연속 기상청이 주말 날씨를 틀려서 욕을 얻어먹었다. 도아 님의 포스트의 일부를 인용한다.


iPod Touch의 날씨 데이타는 야후에서 불러 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야후의 날씨 데이타가 우리나라 기상청 데이타 보다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 여행에서 기상청은 금요일부터 비가 온다고 했지만 야후 데이타는 토요일은 흐리고 일요일에 비가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정확히 일치했다. 또 이번 주 토요일 기상청은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야후 데이타는 토요일 부터 일부 비가 내릴 것을 예측했는데 예측대로 토요일, 일요일에 비가내렸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 기상청을 거의 믿지 않는다. 연도는 기억이 안나지만. 강릉에 900mm가 내렸다. 덕분에 일층이 완전히 침수되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게도 할머니의 댁은 3층 건물에 2층이었다. 당시 기상청에서는 폭우주의보도 내리지 않았고 예상 강우량은 150mm 남짓이었다.

그 이후로 가끔 CNN을 틀어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똑같은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해외와 우리나라의 기상 정보가 다른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는 중요한 날에는 해외 날씨 사이트를 보고 참고하고는 했다.

스코어를 말하자면, 기상청의 완패이지만, 그렇다고 저쪽이 100% 적중했다는 소리도 아니다. 다만 특기할 사항은 이 두가지를 참고함으로써 비를 난데없이 맞을 확률이 좀 줄었다는 것이다.

도아님이 재미있다고 하셨던 것보다 더 재미있는 점을 알려주자면, 해외 날씨 사이트(기상회사)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내가 사용하는 곳 중에서 독자적으로 예측을 하는 사이트는 Weather Channel과 AccuWeather, 그리고 BBC 정도이다. 예의 도아님이 말씀한 야후도 Weather Channel에서 정보를 받아온다. 그런데 어떤 날은 거기가 다 날씨가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다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나름대로 정확도가 높은 곳을 찾게 된다. 다시말하면 ‘일기예보 쇼핑’ 인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러나 ‘일기예보 쇼핑’이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좋다. 일단 기상법에서 일기예보와 특보를 발표할 수 있는 것은 ‘기상청’에 국한되어 있고(기상법 제 17조), 예외로 기상 사업자가 등록한  사항에 대한 예보를 하는 것과 대통령령의 특수한 목적을 가진때를 두는데, 이 기상회사의 경우에도 특정수요자를 대상으로만 업을 영위하도록(동 법 26조 1항)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특정 수요자는 산업분야별 수요예측을 위하여 “특정한” 기상정보가 필요한 경우, 그리고 “특정한” 지역과 기간을 대상으로 한 상세한 기상 정보가 필요한 경우, 신상품 개발등 특정 목적 등에만 사용하게 되어 있다.

즉, 다시 말해서 일반인을 향해서 일기예보를 발표할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발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이에 대하여 기상회사의 대답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함이지만. 기상청의 삽질이 이렇게 두드러지는 때에는 차라리 그 혼란이 반갑기까지 하다.

그러다보니 예측능력이 있는 외국 회사 까지 기웃거리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나는 개인용 기상대를 사려고 독일에 타전해보기도 했었다 ㅡㅡ;

참고
The Weather Channel – http://www.weather.com/
AccuWeather – http://www.accuweather.com/
BBC Weather – http://www.bbc.co.uk/w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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