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약속

지난 한주간은 나를 많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의외로 한가할때보다 바빠서 무언가가 돌아갈때 나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지난 2월달은 정말 많은 글을 블로그에 포스트 했는데. 정작 나를 생각해보는 포스트는 거의 없었다. 전자정부에 관한글도 쓰고 블루레이나 HDTV에 관해서도 썼지만… 흐음.

글쎄, 일단 나는 최근에 몇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나는 그 문제들을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있었다.  우선 체중 문제가 있었다. 방학동안 기껏빼온 살이 다시 늘어버렸다. 피가 마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심했다. 젠장. 결국은 나는 집에서 버스로 10분거리인 학교까지 걸어서 오기로 했다. 시간은 내 느린 걸음으로 인하여 서너배 이상 걸릴 테지만. 확실한 운동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먹는 문제에 있어서도 고삐를 다시 죌 작정이다. 목표는 부끄럽지만 수복이다. 그렇지만, 의사는 내 태도에 대해서 칭찬을 했다. 한번 했던 것, 다시 할 수 있다. 걷는다. 그러면 빠질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지출과 관련한 마찰이다. 많은것 같다, 한마디로. 그래서 나는 사용금액을 빠짐없이 기록하기로 했고, 카드로 사용한 부분은 분야별로 나누어서 불필요하게 많이 나온 부분(요컨데 도서구입비)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세번 더 생각해보기를 목표로 삼았다. 지금 꼭 필요한 것인가… 세번 생각해보고 납득하거든 집기로.

세번째 문제는 아침 수업과 관련한 것이다. 이번학기에도 변함없이 아침 수업이 있었다. 나는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지 않았고 일정한 시간에 자지 않았다. 당연히 나머지 생활도 규칙적이지 못했다. 나는 그점이 문제였다고 생각했다. 지난 학기에는 수업이 있는 시간에 맞춰서 일어났다. 오전에는 일어나지 못했으므로 거의 모든 수업은 일러야 11시경 수업이었다. 오후 1시 수업인경우에는 심지어 12시에 일어나기도 했다. 아무튼 이것은 문제였다. 아침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싶었다. 또 무엇보다도 여행을 가서도 이렇게 늦게 일어나게되면 더할나위 없이 커다란 낭비를 하게 될 것이다. 해서 약의 도움을 받아 잠자는 시간을 조절했다. 의사의 조언에 따라서 약 먹는 시간을 조절해나갔다. 약효 발휘에 시간차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이다. 나는 보통 12시에 먹고 졸리면 2~3시에 잤다. 이 시간을 확 당겨서 먹어보기로 했다. 7시에 먹으면 10시가 지나면 졸립고 11시가 지나면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한두시간 정도 지나 9~10쯤 먹으니 12시에서 1시 사이에 졸음이 몰려왔고, 그때즈음해서 모든 할일을 접고 잠잘 준비를 했다. 그리고 시계를 여러개 울리도록 해서 깨어나도록 했다.

그렇게 며칠 해두니 몸이 많이 프로그래밍 되어 처음에는 10시, 나중에는 9시, 지금은 8시반까지 줄였고. 어제는 7시에 일어나는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10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도움만 있다면 얼마든지 7~8시에도 일어날 수 있게 됐다. 이제 TOEIC 시험보기 위해서 전날부터 수선 떨 필요도 없고, 수강신청하기 위해서 밤샘을 할 필요도 없다. 아, 조간신문을 읽을 수 있고, 아침에 여유롭게 스프 한잔을 마시고 학교를 출발할 수 있고, 수업이 늦은 날에는 아줌마들 토크쇼를 보면서 즐겁게 타임킬링을 할 수도 있게 됐다. 이래저래 오전시간을 쓸 수 있게 된건 내게 커다란 의미가 있다. 자기전에는 적당히 피곤해서 잠이 오고, 일어나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다. 수면도 편안한 7시간이고… (더 줄일까도 생각했지만 의사가 그정도는 자 두는게 좋겠다고 했다) 요근래 수면에 있어서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다. 이글도 아침시간대에 쓰고 있는데, 평소같아선 이시간엔 자고 있었을 것이므로…

이렇게 세가지 변화는 자기 성찰과 반성에서 이뤄진 것이다. 간단한 일이지만 나를 확실히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고, 훨씬 가뿐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여러분도 한번 간단한 목표를 만들어서 여러분을 변화시켜보도록 노력해보는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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