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숲 Wi-Fi로 놀러가다.

앞서 동물의 숲의 간단한 소감을 올리면서 아직 Wi-Fi 기능을 해보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그렇지만 꼭 한번 해보고 싶었고 적극적으로 내 친구코드(일종의 ID같은 것으로 처음 동물의 숲을 Wi-Fi에 접속하면 발급된다)를 루리웹(www.ruliweb.com)에서 교환하고 친구를 등록했다. 그리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접속을 했다. 처음에는 조금 문제가 있었다. 86420 에러가 발생해서 접속이 안되는 것이었다. 루리웹에서 검색을 해보니 Wi-Fi Connection이 사용하는 UDP포트가 공유기에 의해 막혀있는 듯 했다. (UDP연결 에러라고 했다) 그렇지만 어떤 포트를 열어야 할 지 몰라서 아예 DMZ로 설정을 해놓았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오오… 문이 열리는구나! 그리고 다른 동네의 관문앞에 들어와 있었다. 처음에는 어떤 반응이 올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친절한 마을 주인은 먼저 내게 인사를 건네며 나를 반겼다. 탐험의 시작이었다! 모든것이 내 마을과 달랐다. 이 마을은 크기도 컸고 이웃들도 다양했으며 상점도 내 마을의 것 보다 취급하는 물건이 많았고, 그 종류도 달랐다. 나는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거기서 내가 찾았던 새총과 잠자리채를 구입했다. 내 너굴상점은 오늘 수리때문에 문을 닫았기 때문에 채집물로 가득찼던 주머니를 여기서 탈탈 털어서 물건과 과일, 생선들을 팔았다.

그리고 나서 마을을 돌아다니며 각각 다른 마을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온 사람과 만나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멋진 마을을 꾸몄다며 칭찬을 했다. 그 사람과도 친구가 되었고, 저녁에 그에게로 놀러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즈음 마을 주인이 마을을 떠나야겠다며 양해를 구해서 이만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한번 맛을 본 외출은 너무나 짜릿해서 결국은 또 다른 분과 코드를 교환했다. 이번 분은 많은 양의 사과 나무를 키우시던 분인데 다른 과일을 필요로 하시다길래 주머니에 복숭아를 챙겨서 갔다. 그분도 상당히 좋은 분이어서 복숭아를 겨우 두개 가져갔을 뿐인데 원하는데로 자신이 기르는 사과를 가져가도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사과 과수원을 꾸밀 부푼 기대와 함께 열심히 사과를 주웠다. 사과를 줍고 나서는 이웃들을 만나고 여러 수집품이 소장되어 있는 박물관을 견학했다. 화석들과 물고기들을 천천히 구경했다. 이걸 수집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주인에게 칭찬을 했다.

박물관에서 나온 다음에는 할일이 뭐가 있을까 고심하다가 시냇물에 고기가 있는걸 발견하고 낚시대를 주섬주섬 꺼내서 물고기를 낚았다. 그리고 또 어슬렁 거리다보니 또 물고기가 있어서 몇번을 담금질 한 끝에 또 물고기를 낚았다. “아주 풍요로운 마을이에요”라고 나는 마을 주인에게 칭찬을 했다. 마을 주인은 바닷낚시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간 만난 다른 사용자들도 친구에 추가하고 조금 놀다가 이제 돌아갈까 생각할 무렵…

연결이 끊어져버렸다(100000 에러) 그래서 내가 그 마을에서 낚은 물고기와 사과 몇개, 그리고 몇가지 물건을 잃어버렸다. 나는 갑작스럽게 이별을 하게 되어서 너무 아쉬웠다. 그럴때 즈음 아버지가 오셔서 저녁을 먹자고 하시기에, Wi-Fi 나들이 처음을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오늘 이렇게 노는 동안 한시간 반이 쉭 하고 지나갔다. 돌아와보니 놀러갔던 마을의 동물이 보낸 잘 지내자는 편지가 편지함에 들어 있었다. 친구도 만나서 사귀고 재미나게 놀고 내게 없는 물건을 얻고, 내가 가진 물건을 나눠주고… 왜 그렇게 동물의 숲의 묘미를 Wi-Fi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아마 오늘도 Wi-Fi를 시도할 것이다. 만나기로 약속한 동물의 숲으로 오늘도 놀러 갈 것이다.

ps. 동물의 숲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친구 추가 해요. 제 이름은 푸른곰이고, 곰돌이 마을에 살고 특산물은 복숭아에요. 2878-8223-7834 가 제 코드입니다. 친구 추가하시고 코드와 이름 마을 이름을 적어주시면 놀러가든지 초대하던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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