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에는 꽤 많은 영어 전용 수업을 들었다. 특히 더욱더 이채로운 것은 그 수업 모두 외국인 교수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중 한 교수는 한국에 체류한지 올해로 8년째라는 나름대로 한국생활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캐나다 사람이었는데 과제제출을 할때 항상 한글로 이름을 써서 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그는 한국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하도 제각각 쓰기 때문이랬다. 같은 자음을 하도 다양하게 쓰다보니, 알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차라리 한글을 익혔으니, 한글로 써라. 라는 것이 골자이다.

연초,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실언'하나가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됐다. '오렌지'하니 몰라서 '오륀지'하니 알아들었다는 자기 경험담을 기초로 국어의 외래어 표기법을 바꿔야 한다는 요지의 말이었다. 숙대 총장 출신의 학자출신의 입에서 나온 국어에 대한 상식 이하의 발언은 국어계를 비롯 각계에서 욕을 얻어먹었다. 그에 대해서 중앙일보의 한 기자가 쓰는 우리말 컬럼에서 이런 골자의 말을 했다. 외래어 표기법은 단순히 소리나는데로 적는 것 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말도 지방이나 화자에 따라 발음이 조금씩 틀리듯이 외래어도 발음이 조금씩 다른데, 그 모두를 받아 들일 경우 생기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표준을 정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칼럼을 읽고서 우리가 정작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 한가지 떠오른게 있다.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는 1학년은 반드시 말하기 연습과 글쓰기 훈련을 주4시간 3학점 이수하게 되어 있다. 그 글쓰기 수업은 글을 문법이나 맞춤법에 맞춰 쓰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 주였는데, 마지막 수업은 우리나라 말의 로마자 표기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주로 사용되는 자음과 모음의 표준적인 표기를 써서 우리가 쉽게 틀리는 문제에 대해서 바로 잡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삼성이라면 Samseong 등이고, 내가 잘 틀렸던 경기도는 Gyonggi-do 였다(나는 Kyunggido를 썼었음). 아무튼 이런식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로마자 표기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 수 있었다. 외래어 표기법은 아주 확실히 정착해 있기 때문에 표기법에서 어긋나서 텔레비죤이나 콤퓨타 같은 단어를 경우는 매우 드물다. 외래어 표기법 이전의 책을 보면 도오쿄오나 오오사까 같이 적는 책도 보았었다. 어떤책은 도오쿄나 오오사카 라고 적은 책을 보기도 했다. 한마디로 외래어 표기법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는 지멋대로 표기였고, 이게 기자가 말한 외래어 표기법의 존재 이유다.

마찬가지 혼란이 한글을 영어 로마자로 표기할때 발생하고 그 표준을 정하기 위해서 한글로마자 표기법을 만들었다. 이 기사를 보면 한글의 외국어 표기가 꼬이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알 수 있다.

일단 기사에 나온 문제를 짚고 넘어가자면 한국인 중에서 한자를 보고 지하철역을 찾는 사람은 수효로 1%도 안될것이다. 외국인을 위해서 본다고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일본과 한국, 중국의 한자가 다르다. 이 포스트의 첫사진 처럼 일본에서는 일본어, 영어, 중국한자, 한글을 표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에서는 '짱개들을 위해서 뭘' 이런 반응이지만. 나는 이런 사소한 면모에서 외국인을 위한 선진국 적인 배려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앞서도 말했듯이 영어 표기가 일단 엉터리라는 것이다. 앞서 소개한 기사에 대한 네이버 기사 코멘트를 보면 가관이다. 영어 보면 되지 라는 것이다. 근데 그마저도 문제가 있는게 앞서 말했듯이 표기법도 개판이고, 정작 도움이 안되게끔 만드는 일관성 문제도 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는 한자어로 된 지명을 영어로 풀어쓰기도 하고 그대로 읽기도 한다. 2호선에서 읊으면 "시청"은 City Hall, "삼성"은 "Samseong"인데 다음역인 "종합운동장"역은 Sports Complex이다. 3호선의 예를 들면 "삼각지"는 Samgakji인데, "남부 터미널"은 Nambu Bus Terminal이다.  4호선을 포함하면 숙대입구(갈현)역이 Sookmyong Women's University로 꽤 차이가 난다.

지명을 포함한 고유명사를 굳이 번역하지 않는 것은 번역의 룰이다.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중앙 공원'이 될것이고 힐튼호텔은 '언덕위 호텔'이 되야 할지도 모른다. 이는 혼란을 피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평소에 시청역, 종합운동장역, 숙대입구역이라고 얘기하지 어느 누구도 City Hall 이니, Sports Complex니 Sookmyong Women's University니 하지 않는다.

옆에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도청앞(都廳前)역은 Tokyo Metropolitan Government 가 아니라 일본어 발음 그대로 Tochomae역이고, 쓰키지시장 역도 Tsukiji Market 역이 아니라 Tsukijishijo 역이다.

혹자는 이러한 표기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법석일지 모르지만. 이 사소한게 방문객에게 허들이 될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정작 우리가 외국을 여행하면서 느끼지 않는가? 낯선 땅에 생판 모르는 남에 나라말과 그닥 잘하지 않는 영어로 설명되어 있으면 영어로 어떻게든 찾아갈수 있을런지 모른다. 그렇지만 한국말이 있다면 그 자그마한 선심이 인상깊게 남고, 그게 얼마나 큰 편의를 제공하는지 알것이다. 나는 네이버에 그런 배려가 선진국 답다고 썼더니 '4개국어를 쓰면 선진국'이냐는 욕을 얻어먹어야 했다.

CNN을 틀면 서울 방문 광고가 연일 나온다. 광고보다는 이런 마인드가 고쳐져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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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곰

2008/06/30 09:50 2008/06/30 09:50

오랜만에 신문을 읽었습니다. 저희 집은 90년대 초부터 중앙일보를 구독해왔고, 저도 고등학생때부터 중앙일보 영자 신문과 함께 중앙일보를 읽었습니다. 으음. 하지만 종이 신문을 읽는 것도 오랜만이군요. 종이 신문에는 종이 신문 나름대로의 장점과 재미가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만. 아무리 나름대로 노력해도 신문은 꽤 시간을 들여야 일회독이 가능합니다. 대신 확실히 스펙트럼이나 깊이는 종이 신문이 우위입니다. 다만 기사의 옥석을 일일히 가려내야하는것도 순전히 에디터와 독자의 면이라는 점은 걸립니다(이건 생각하기에 따라서 에디터의 의도를 순수하게 제3자의 시각을 걸치지 않고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됩니다만...) 우선 경제면 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EOS 450D가 흔들림 보정 기능이 있다는 애교스런 오보는 전초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방대한 IS 렌즈군을 갖추고 있는 캐논이 미치지 않고서야 기기에 IS를 넣을리가 없을 뿐더러, 약은 캐논이 한자릿수나 두자릿수 바디도 아니고 '보급기'인 450D에 IS를 최초로 넣어 니콘 처럼 하극상을 낼리도 의문이고...) 기사를 보니 가격이 번들 렌즈 포함 가격인데 여기 들어간 렌즈가 IS 렌즈가 아닌가 추측해볼 따름입니다. 각설하고... 

제가 문제를 삼고자 하는 기사는 오피니언 란에 양영유 사회 부문 차장이 쓴 노트북을 열며 란의 "고향의 민심과 기대"라는 컬럼입니다. 이 글을 보고 저는 머리에 피가 솟는줄 알았습니다. 우리 나라 언론이 대놓고 보수 정당을 밀어주는 건 알았습니다만 이렇게 대놓고 정당 홍보 까지 해주는 건가 싶어서 말입니다. 문제가 될만한 부분을 적습니다(전문을 보고 싶으시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볼드와 이탤릭 친 부분은 제가 특히 읽기 고까웠던 부분입니다. 왜인지는 읽으시는 분께서 판단해주세요. 

본격적으로 정치 얘기하기 전에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겠습니다. 중앙일보의 중도라고 가장한 친 보수적인 태도를 지적하면서 저 자신이 중도라고 가장하면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일이지요. 저 이명박 후보를 지지 하지 않습니다. 분명 제 눈은 이명박 후보를 고깝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대운하는 정말 증오합니다. 이점 참고로 하시길. 그러니 일찌감치 이 방향이 맘에 안드시는 분은 내키시는 대로 하십시오. 

(전략) 인건비와 비료값도 못 건지는 농촌의 현실, 사교육비로 죽을맛인 자녀교육, 외환위기로 일자리를 잃었던 아픔, 중국산 저가에 밀려 문 닫을 위기에 몰린 공장 등 갖가지 사연이 쏟아졌다. 자연스레 정치 얘기도 오갔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 경제가 더 나아지고 삶의 고단함이 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경제 대통령'을 뽑았으니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4월 9일 치러지는 총선에 대한 관심도 컸다. "한나라당이 압승해야 새 정부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견제가 필요하다. 집권당이 비대해지면 오만해진다"는 갑론 을박이 이어졌다. 그게 민심이었다. 농촌에 살든 도시에 살든, 많이 배웠든 덜 배웠든, 돈이 많든 적든 생각은 비슷했다. 민심은 벌써 4월 총선으로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신문의 경제면을 보니 이명박 당선인의 당선 첫해 경제 성장률 7% 약속은 둘째치고 나중에 부랴부랴 수정한 6%는 커녕 5%도 어렵다는 내용이 있어서 좀 우스운데, 마치 이명박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인건비와 비료값도 못건지고 사교육비로 죽을 맛이며 외환 위기로 일자리를 잃고, 중국산 저가에 문을 닫을 위기에 몰린 (어느 정권이고 서민 살기 어렵다는 소리는 아이고 죽겠다는 한탄만큼이나 자주 듣습니다만, 도대체 어느 정도로 발이 넓어야 이런 짜고 친듯 불우한(?) 친지들과 지인들만 만나는 겁니까? 왜 앞바다에는 기름이 흐르고 집값이 치솟아 집도 못산다고 일일히 토 달지 그랬습니까) 국민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메시아적으로 구원할 것 처럼 기술한 처음부터 좀 뭐 그런 감이 있었습니다만(솔직히 제가 만난 친척들은 왜 이명박이는 대통령 되지도 않았는데 저레 설치냐는 말이 많았습니다만 논외로 치죠), 그래 뭐 그러려니 싶습니다. 열심히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를 적어놓고는 겉으로 공정한척 하기 위해서 애써서 집권당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어놓았잖아요?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인걸요. 게다가 나머지 글을 읽으면 이게 얼마나 요식에 지나지 않는지 아실수 있을겁니다. 

긴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2주일 후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 정치권도 '총선 모드'로 전환했다. 이명박 당선인도 총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낡은 전봇대를 뽑고 새 기틀을 다지려면 의석수가 그만큼 중요해서다. 

여기부터 슬슬 심상치 않습니다. 그래요 대통령이 힘을 받으려면 집권 여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은 중학교 사회 시간에 졸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내용이죠. 아량있게 넘어갑시다. 그렇지만 여전히 낡은 전봇대는 왜 굳이 여기서 들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에 이탤릭친 문장과 다음 문장이 어울려 이명박이 잘 먹고 잘 살게끔 개혁하니까 의석이 필요하다는 소리로 들리는건 제 바이어스(bias) 탓입니까? 

사실 이명박 당선인의 '오늘'을 만든 것은 서울시장 때의 업적이 결정적이었다. 기자는 2002년 5월 당시 고건 서울시장에게 "이명박 후보의 청계천 복원 공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적이 있다. 고 시장은 "불가능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이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자마자 뚝심 있게 청계천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성공했다.

제 어리석은 제 눈에는 이 당선자가 스스로 영어교육정책이나 대운하를 '제 2의 청계천'이라고 하고 있고, 정적이나 적지않은 학자와 국민들이 '어리석은 일'로 치부하고 있는 점에서 볼 때, 또, 대운하와 관련해서 최근에 "반대 의견을 수렴하면서 진행하겠다"는 그의 언사로 볼때 그가 과거에도 그랬듯이 정사를 뚝심 있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듯한 이 대목이 심상찮게, 아니 무섭게 느껴집니다. 뭐 여기까지는 제 편견 때문에 확대 해석 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봤자 여기까지지만요. 역시 제 생각일 따름입니다만 이제부터는 반론의 여지가 없으니까요. 

청계천 복원 성공의 열쇠가 하나 있다. 서울 시의회다. 2002년 6월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시의원 102석 가운데 87석을 싹쓸이했다. 이 시장에겐 천군만마였다. 직전까지 94석 중 78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의 완패가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중략) 서울시의회는 예산과 행정절차를 팍팍 밀어주며 이 시장의 버팀목이 됐다.
이 부분은 전체를 강조합니다. 아주 주옥 같아서 어구 하나 빼고 싶지 않군요. 솔직히 청계천 복원이 옳았냐 글렀냐는 문제를 떠나, 막대한 수돗물 비용과 유지비용을 쏟아 붓는 인공 하천인 청계천의 현상을 떠나, 뭐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해봐서 많은 시민이나 관광객이 즐기고 도심에 휴식공간을 만들고 상권을 틔우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쳐도, 그 중요한 요인으로 한나라당이 시의회를 장악한 까닭이라고 지목 하는 것은 사상이나 의도가 불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제 나름대로 앞에 했던 말을 요약하면 이명박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고, 낡은 전봇대로 대표되는 규제 숲(이걸 해결하겠다는 노력은 지지 여부를 떠나 좋게 생각합니다. 말할건 말하자구요)을 헤치고 나아가 새 기틀을 다지겠다. 그러한 성공의 요인은 한나라당 과반수의 서울시의회가 청계천 복원 사업을 강력하게 지원했고, 반대당의 완패는 그의 정책 집행에 가속도를 달아주었다...

여기에 덧붙여서 이 기사가 의도하는 결론이 결국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 '예산과 행정절차를 팍팍 밀어주며 이 대통령의 버팀목이 되줄' 터인 즉, 여당인 한나라당을 찍으라는 소리로 들린다고 말하면 비약인가요? 
 
이쯤 생각이 미치니 정말 몇몇 언론이 가지가지 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지면을 정당홍보에 할애하고 있는걸 보니 갑자기 구독료 월정 1만 5천원(오르기는 언제 또 이렇게 올랐담, 자동이체로 꼬박꼬박 빼가는 통에 1만 2천원에서 올랐는줄도 몰랐습니다)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삐라를 돈주고 사보라는 거냐. 라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저는 꽤 이상주의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언론은 주인을 위해 불철주야로 지새며 침입자가 들어오면 우렁차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일깨워 국민이라는 주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주인을 위해 짖지 않는 감시견은 존재할 필요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눈앞에 흔드는 고깃덩이에 홀려 짖지 않는다면 그 감시견 역시 존재할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그저 고기를 탐하는 미련하고 환멸스러운 짐승에 지나지 않으니 마땅히 주인은 개를 갈아야지요. 자신을 훌륭한 감시견이라고 생각한다면 국민이라는 주인만을 섬겨야 합니다. 스스로를 공기라고 칭하는 국내 유수의 종합 일간지인 중앙일보는 다시금 자신의 존재 이유와 그 권력의 기반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고찰해봐야 할 것입니다. 

ps.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 글이 양영유 사회부문 차장의 이름을 건 실명 칼럼이라는 것입니다. 사설이었다면 오롯이 회사를 비난 할 수 있겠지만, 개인의 컬럼이니 원칙적으론 이 글을 쓴 양 차장을 먼저 질타해야 옳겠지요. 하지만 외부필자가 아닌 자사의 기자가 썼으니만큼 데스크의 시각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볼 수 없으므로 책임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솔직히 내심으로는 이 글을 쓴 이는 기자가 아니라 정치꾼 같다고 혀를 찼습니다만, 아직은 모르는 일이지요. 다만, 같은날 신문을 보니 많은 전직 언론인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는데, 몇년 뒤에 같은 이름을 비슷한 골자에 기사에서 보면 이 사설을 떠올리며 씁쓸한 뒷맛을 남길 것 같습니다. 중앙일보 기자 하면, 부지런히 일본발 기사를 쓰며 가끔씩 분수대에 꽤 괜찮은 글을 쓰는 김현기 도쿄 특파원을 떠올리곤 합니다만(공교롭게도 오늘도 김 특파원은 꽤 괜찮은 글을 분수대에 썼습니다) 당분간은 이 글의 글쓴이의 이름도 새겨 두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하자면물론 글을 쓴 양 차장도 입사했을 때는 나름대로 언론인에 대한 자각과 공정한 보도에 대한 포부를 가졌을 때가 있었을 거라고 지레 짐작합니다만 어쩌다가 이런 글을 쓰게 됐을까 궁금하게 됩니다. 이래저래 거대 신문사의 중간 부서의 장이라는 자리가 있는만큼 그렇게 된거려니 싶습니다만. 연락이 끊긴지도 꽤 되어서, 이 글을 보고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졸문으로 하여금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으로 아끼는 언론인을 지망하는 후배가 있습니다, 그 후배가 이 글을 보고 이런 언론인은 본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자각을 가진다면 두시간 가까이 노력을 한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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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곰

2008/02/11 20:03 2008/02/11 20:03

중앙 선데이를 읽어보다.

중앙일보사에서 내놓은 일요판 신문인 중앙선데이를 읽어봤다. 우선 신문의 지질이 일반 신문에 비해서 미색의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중앙선데이는 일반 신문 판형의 본지 28면, 그리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된 스페셜 리포트 16면, 매거진 섹션 32면이다. 일요신문들이 전세계적으로 그러하듯이 총 76면에 달하는 페이지 수가 풍부한 컨텐트를 짐작하게 한다.

보도기사 위주보다는 분석/기고 기사 위주
한가지 중앙일보사가 중앙선데이에서 차별화를 노리고 있는 것은 보도기사 보다는 분석과 기고(칼럼) 기사가 주를 차지 한다는데 있다. 보도 기사는 1면을 포함해서 2~3면에 지나지 않고, 그외에는 특집과 섹션별 분석, 칼럼, 한주간 분석과 예측 기사가 있다.

섹션은 정치, 경제, 국제, 건강, 스포츠 등 일반적인 주제에서 법과 부동산 등 색다른 주제까지 심도 있게 망라하며, 지면광고가 줄어드는 대신 그래픽과 차트, 표,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면도 인상깊었다. 심층적인 구성과 심층적인 기사는 마치 잡지같이 꽤 고급 정보이지마는 한편으로는 또 신문의 시의성을 살리고 있어서 한 주를 마무리 하고 또 다른 한 주를 맞이하는 주말 신문으로써 체면을 살렸다.

별도로 삽지된 스페셜 리포트 섹션과 매거진 섹션 중 우선 스페셜 리포트 섹션의 경우 매주 한가지 테마를 정해서 그에 대해 심층깊은 보도 기사를 싣는다. 16페이지를 할애하기 때문에 매우 심층적인 테마를 전한다. 한편 매거진 섹션은 주말에 걸맞게 주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에 관한 컬럼과 꼭지기사로 할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기사를 쓰는 것은 중앙일보의 기자거나 중앙선데이만을 전담하는 기자들, 그리고 외부 필진으로 이뤄져 있는데, '잘 찍은 사진 한 장' '생활명품산책'등으로 유명한 윤광준씨나 <GQ> 편집장이며 문학활동을 하는 김충걸 편집장 등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 층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는 맛이 좋다.  

컨텐트의 질은 괜찮으나 타겟 독자층이 높은 것이 흠

이들 신문의 컨텐트의 질은 공을 들인바, 매우 괜찮으나 매거진 섹션이나 국제/경제 섹션의 경우에는 상당히 타겟 독자층이 높은 것이 흠이다. 다시 말하면, 상류층/전문, 경영직 취향의 기사들이 많아서 일반 독자에게는 좀 와닿지 않는 것이 있을 듯하다. 라이프 스타일 섹션 부분에 명품 소개나 호텔 프로모션 소개가 대표적으로 그렇게 생각된다.

원래 주지하시다시피 신문은 일요일에도 발행을 하는 것이 90년대 중후반부터 인터넷 신문이 정착되었다는 점과 여러가지 구실을 들어서 발행이 중단되었던 것이다. 그러던것을 이제야 와서 선진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일요일 신문을 보니 우리도 보시오 하면서 따로 돈내고 보라고 하는것은 마치 줬다가 뺐는 느낌이 강하지만, 컨텐트의 질만 잘 유지 된다면 합격점을 줄 수 있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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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곰

2007/04/24 01:33 2007/04/2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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