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은 정말 싫다."

거센바람은 주먹을 한방 먹였다. 빨간셔츠는 비틀거리며 말했다. "이것은 난폭하다. 행패다, 도리에 어긋남과 아님을 가리지 않고 완력을 쓰는것은 불법이 아닌가." "불법은 정말 싫다." 그리고 마저 세게 친다. "그렇지만 너같은 녀석은 맞지 않으면 대답을 하지 않는다."하고 다시 세게 쳤다. -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11장.



대통령이 오늘 경찰의 날 행사에서 말했다. 법을 지키면 손해라는 생각은 사라져야 하고 불법 폭력수단을 동원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는 풍조도 버려야 한다고.

옳은 말씀이시다. 근데... 패는 사람은 좋아패는거 아니다. 누구들 주장대로 빨갱이도 아니고  다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림하는 사람들이다. 왜 저 사람이 어쩌다가 저렇게 됐는지를 피상적인 표피만 보고서 그만두어서는 안된다.

선동이 없고 괴담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것이다. 요컨데 박홍 같은 사람이 다시 나와서 주사파가 백만명이 있다고 우겨봐야 거기에 호응할 사람이래봐야 뻔한것 아닌가. 다른 나머지가 동요하지 않는 이유는 당연하다. 그가 주장하는 '일명' 주사파 백만명이란 주장이 대수롭지 않다라는걸 아니까다. 마찬가지다. 누군가에 의해서 선동되었는지 모른다. 박홍씨의 유명한 폭로와 이 케이스가 다른게 있다면, 그 수가 박홍에게 고무되어 선동당한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는것(그게 박홍이 멍청한것이던, 아니면 '선동꾼'들이 설득력이 있었던것이던 간에)과 소위 보수이념을 가졌다는 사람 구미에 맞지 않았을 뿐이지.

쥐새끼 쥐새끼하니까 속담하나가 떠오른다. 쥐도 코너에 몰리면 괭이를 문다고. 하지말라는거 하고, 짜르라는 인간 안짜르고, 엄한 국민들한테 힘자랑하더니 나라 꼬라지가 이 모양이다. 남부지방에는 50년래 최저 강수량이란다. 도서지방에는 물이 말라가고, 일부지역에서는 물이라면 아무거나 건져서 부유물이 둥둥 떠있는 물을 채로 걸러 마신단다. 나랏님께서 제라도 치르거나 굿이라도 벌여야 할판이다. 할런지 모르겠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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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곰

2008/10/22 01:30 2008/10/2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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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 12화 - "무법은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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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전쟁이란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4월 신작 애니메이션인데 개인적으로 말도 안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럴듯한, 한마디로 '판타지'한 근미래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강을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도서관이 책을 두고 전쟁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 전차는 이렇습니다. 정치권에서 (물론 대외적인 명분은 따로 있겠지만)다분히 자신들의 통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일체의 미디어(언론 뿐만 아니라 책, 영상, 음악등을 통틀어)를 검열하게 이르는데, 이를 '미디어 양화법'이라고 정합니다. 이를 집행하는데 있어서는 무력까지도 서슴없이 사용되는데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 미디어 검열에 반대하는 일각의 바람을 담아 '도서관 자유법'이 견제 목적으로 만들어져, 검열에도 불구하고 도서를 보전하고, 제공하는 자유와 의무를 지우게 됩니다(도서관은 자료수집의 자유가 있고 제공의 자유가 있고 이용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지키기 위해 도서관도 전수방위(오로지 지키는 것을 목적으로 함)를 목적로 무장, '도서대'라는 군을 두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참 도서대원인 카사하라라는 활달한 소녀가 겪는 에피소드를 그립니다. (도서관 전쟁의 설정에 관해선 이글이 명쾌합니다)

HD급 2D 애니메이션인데, 그 작화의 질이 아주 괜찮고(시종 깔끔하고 굵고 깨끗한 선이라는, 다분히 컴퓨터로 그린 티가 나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분도 있겠지만), 이야기도 상당히 신선하고 주인공의 발랄함과 코믹함 때문에 아주 맘에 들었었는데 요번 금요일로 12화라는 짧은 수로 끝이나더군요. 벌써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못해서 파일 이름에 [완]자가 붙자 좀 당황스러웠지만 결말은 꽤 깨끗하게 났습니다. 엔딩은 꽤 맘에 들었습니다. 덕분에 이 녀석이 후속 제작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DVD로 8월에 나온다는데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하나 사두고 싶을 정도로 꽤 괜찮은 그림이 나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센티미터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이후로 이러한 느낌이 드는 애니는 처음이네요(그래 놓고도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BD판을 예약해둬버렸다는).  나중에 애니는 따로 소개할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 12화를 보니 인상적인 내용이 나오는군요. 도서대는 미디어 양화법을 집행하는 미디어 양화위원회의 군대(일명 '양화대')와 전시물을 두고 공방전을 겪고, 양쪽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옵니다. 하지만 미디어 양화법에 의해 사실상 관제화 된 언론에 의해서 양화대의 피해만이 부각되고 엄연히 법적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서대의 피해는 축소 왜곡 됩니다. 또 일방적으로 도서대의 책임을 만을 둡니다. '검열은 나라가 정한 법이다. 법을 어기고 제멋대로 행동했으니 사상자가 나와도 할말이 없는것이다' 라던가 '도서대가 검열에 저항하지 않았다면 그런 비참한 일은 없었을것이다' 라는 둥. 그리고 각지에서 양화법 옹호단체에 의한 시위가 연일 이어집니다. 그런 언론에 대해서 도서관은 일체 무대응으로 방침을 정하고 함구령을 내리는 통에 사실상 도서관안에 갖혀버린 와중에 카사하라는 전투에서 부장한 상관의 문안을 가서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의 구절을 읽어줍니다. 주인공은 "무법은 질색이다(無法でたくさんだ)"라는 구절에 상관이 붉은 줄을 그어 놓은걸 발견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나오는 카사하라를 카메라와 기자가 에워싸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편파적이기만 한 미디어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도서대의 사상자는 있거나 말거나 질문은 "양화대에서 사상자가 나온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입을 여는 것이지요.

"오해가 있지만, 우리에게도 도서관 자유법이란 법적 근거가 있습니다. (도련님을 보이며) 이책 우리 상관이 어릴적에 읽고 무척 감동한 모양입니다. 저에게도 소중한 책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이 표현한 것, 이를테면 책이나 영화, 드라마나 음악 등이 여러분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었다는 생각을 하신적이 없나요, 그걸 빼앗을 권리를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잘못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기자가 질문을 던집니다. "그래도 법은 법이 아니냐"고 말이죠. 그러자 도련님의 구절을 외칩니다. "무법은 질색이다(無法でたくさんだ). " 라고 말이죠. 그리고 자신의 신분증에 그려진 도서관 표장을 보여주며 말합니다. "이 꽃의 이름은 카모마일, 꽃말은 고난속의 힘, 지금 우리 도서대는 강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켜야만 하는 것을 지켜내고야 말것입니다." 라고.

'무법은 질색이다'에 대하여.


법은 법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니 일부 친 정부 언론이나 일부 우익들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옳지 않은 법을 의심하지도 않고 따르는것은 문제가 있지요. 그리고 도서관전쟁의 3화와 4화에서는 미디어 양화법을 옹호하는 관변단체가 주인공과 도서관장이자 도서대의 총사령관인 이나미네를 납치하고 인질극을 펼치는 장면도 있고, 그리고 12화에 걸쳐 꾸준히 도서대에 반대하는 단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물론 때론 폭력과 범죄까지 무릅써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뉴라이트인지 뭔지도 떠오르는군요 ㅎ  


어떤 분은 이 애니메이션의 이런 면을 현 시국과 연계하는 것을 경계하시더군요. 쉽게 말해 아무리 그래도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이던, 현실문제던) 문제가 있다. 라는건데 앞서도 말했다시피 도서관 전쟁의 도서대는 어디까지나 전수방위를 목적으로 한다는것을 일찌감치 설정하고 있답니다. 즉, 저쪽에서 먼저 치고 들어오니 이쪽에서 지키기 위하는 것이지요. 이 또한 현실과 어느정도 닮아 있군요.

지랄같은게 저는 여기서 우리나라의 요즘 모습을 발견했는데. 앞서도 말했듯이 이건 남의 나라 '판타지'라는거죠 ㅡㅡ; 애니메이션 조차 맘편히 보지 못하는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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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곰

2008/06/29 01:41 2008/06/2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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