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ngom's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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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샥 줄은 잡지의 볼륨을 바라보면서

2008/12/29 02:31, 글쓴이 푸른곰

그들은 찾아내고야 말았다. 내 기억속의 10년을.
내가 당시에 보던 잡지는 <하우PC>였다. 하우PC는 고급지인 아트지 전면 컬러 인쇄에 부록도 빠방하던 그런 잡지였다. 그런데 어느달치였을까 IMF가 터지고 나서 하우PC는 질이 조금 떨어지는 종이를 쓰더니 결국 볼륨이 줄기 시작했다. 책이 얇아질 때마다 사정을 설명하면서 당위성을 설명하던 모습이 지금도 절절하다. 결국 값이 조금 올라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 아이러니컬하게 수두룩하게 잡지들이 망하던 시절에 몇몇 잡지와 함께 살아남은 하우PC는 2006년에, 경기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만 같은 시기에 마지막호를 찍었다.

어찌됐던 지금 이번달 <에스콰이어>나 <GQ>를 보는 느낌이 꼭 그러하다. 컴퓨터 잡지만 하더라도 이미 우리나라에는 두개 정도밖엔 없고, 미국에서는 기십년 전통의 PC Magazine이 온라인으로 전향을 해버리고는 프린터를 꺼버렸다. 가야미디어와 두산 잡지BU는 분명 경쟁관계에 있겠지만서도, 이런 면에 있어서는 담합이라도 했던 것일까 신년호부터 짜고친 듯 볼륨을 다운하여 받게 되었다.

어쩔수 없으리라 본다 결과적으로 이 잡지야 아무리 좋게 말해봐야 전문직 고소득층과 그 워너비에 셋팅된 광고와 애드버터리얼, 피처 기사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런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최대 혹한기를 겪고 있고 그를 위한 매체 광고 수요도 얼어붙는 이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감면 그 뿐이라고 본다.

뭐 감면에 대해서 표면적으로는 두 잡지 모두 별 말이 없다. 하다못해 광고가 줄어서 줄었다라던가, 아니면 옛날에 에스콰이어 민희식 편집이사가 언젠가 썼던 잊을수도 없는 명발언 "얇아서 쉽게 휴대가능한" 것도 아니고. 아무런 말이 없다니, 불친절하기 짝이 없구나.

어찌됐던. 위기가 오기는 왔나보구나. 라고 폭삭 줄은 잡지를 보면서 느낀다.
- 이제 다음 스텝은 몇몇 잡지들 나가 떨어지는 것이겠구나. 라고 느끼면서 말이다. (특히 요즘 경월 팔겠다는데 두산 잡지 BU는 요즘 평안하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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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02:31 2008/12/29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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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 했어요 - 도서관에서 뭔 생쑈냐?

2008/12/21 18:23, 글쓴이 푸른곰
이 글에는 비속어와 불편한 표현이 사용됩니다. 양해바랍니다.

긴말 안한다. 대학 도서관에서 저게 왠 민폐냐? 미안한줄 알면 빨랑 조용히 스태프 끌고 꺼질것이지. 뭐 자랑이라고 큰소리로 사과를 하고 '내 부인이라'고 자랑은 하고 자빠졌는지. 저기서 만나도록 한 스탭이나 거기서 설치는 새끼나. 정말 지랄들을 떤다. 저거 촬영할 때 즈음이면 한창 시험 준비 기간이었을텐데. 중대생들한테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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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1 18:23 2008/12/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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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팟캐스트를 해야한다

2008/12/14 01:34, 글쓴이 푸른곰

KBS는 팟캐스트가 없다


해외에선 상업방송도 공짜로 하는 팟캐스트도 인터넷 강국에선 유료


현재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는 팟캐스트 서비스가 없다. KBS는 팟캐스트를 돌연 중단하고 '단팥'이라는 유료 서비스로 한정된 MP3로 전용프로그램을 통하여 서비스하고 있다. 애플은 물론이고 코원이나 아이리버 등 모든 업체가 이미 RSS를 기반으로 한 팟캐스트를 채택하고 있는데 그것을 전용(proprietary)으로 돌린 저의가 궁금하다. 게다가 유료다.

BBC(British Broadcasting Corporation;)이나 NPR(National Public Radio), NHK 같은 각국의 공영 방송은 물론, 상업방송, 신문사와 잡지사까지도 고품질의 팟캐스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팟캐스트를 통해서 그 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돌아가는 사정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 당근 없다.

이미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팟캐스트는 축복받은 존재이다. 지직거리는 AFKN의 AP뉴스를 받아적거나 비싼 교재값을 치르던 시절을 상기한다면 아마 부정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BBC나 NPR의 아나운서 발음을 들어보면 진정한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발음의 정수를 들을 수 있다. (첨언: 일본도 주요 신문사와 여러 라디오 방송국에서 팟캐스트를 제공한다)

팟캐스트 자체는 사용자에게 뉴스를 편리하게 다운로드 받아서 들을 수 있는 체제이다. 출근하거나 통학하면서 들을 수 있는 이러한 팟캐스트는 여러모로 편리하다. 한편으로 이렇게 타국의 사람들에게 한국의 사정을 알려주고 올바른 한국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BBC는 기존에 단파 중심이던 BBC World Services를 적극적으로 팟캐스트로 옮겨서 비싼 단파라디오 없이도 국제 방송을 청취하게 하였다.

한국방송(KBS)에서도 당연히 국제방송을 하는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당연히 팟캐스트로 제공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또한 한국어로 제공되는 프로그램도 적어도 하루 뉴스 요약이나 긍정적으로는 매시각 뉴스 요약 정도로 제공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KBS는 시청료 값을 하라! KBS는 팟캐스트를 해야 한다.

ps.NHK는 한국어 에스파냐어 영어로 일본 소식을 팟캐스트로 제공한다. 당근 일본식이다. '일한중'이라던가. 이명박'한국'대통령은 '북조선'이라던지 '조선반도'라던지 모든게 당근빠따 일본식이다. 북한얘기 나오면 일본인 납치문제 심심하면 나온다. 이 방송에서 독도라고 말할까? 이게 바로 선전전이다. 우리나라도 이런거 해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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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4 01:34 2008/12/1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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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를 보면서 드는 걱정

2008/11/21 01:19, 글쓴이 푸른곰
한겨레를 보면서 드는 걱정은 딱하나다.

'출판계가 어려우면, 한겨레도 이만저만 골치가 아프겠구나'

싶을 정도로 책광고가 많다. 책광고 많은게 나쁠리 없고, 오히려 좋다. 일본신문보면 1면광고가 책광고이고 심심찮게 책광고가 나온다. 다만 걱정인건.

명박이도 나랑 똑같은 생각하는거 아닌가 싶다.
'네티즌들이 조선일보에 광고한 업체에 압박넣듯이 명박이가 한번 출판사를 훑어버리면 어떨까?'

..... 걱정이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 7,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이 떠오르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공안정국이긴 공안정국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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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1 01:19 2008/11/21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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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 사는게 힘든 요즘 세상

2008/10/27 21:17, 글쓴이 푸른곰
음악 듣고 살기 쉽지 않다. 문명은 발달했다는데 음악을 듣기는 오히려 어려워졌다. 옛날에는 동네에도 하나둘 있던 음악가게에서 테입을 사서 들었고, 컴팩트 디스크 플레이어가 생기게 되면서 CD를 사기 시작했고, 휴대용 MD 레코더를 사면서 MD로 들었다. 미디어를 그냥 넣고 플레이 버튼만 누른다. 배터리가 다되면 콘센트에 꽂거나 새 건전지를 넣는다. 이게 전부였던 시절 이야기다.

이제는 정말 음악듣기가 힘들어졌다. 돈 안주고 불법으로 구하는것도 능력이 있을때 가능한방법이고 돈주고 구할때도 DRM이니 뭐니해서 다운로드 받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을 뿐더러 그만큼이나 제약이 다양하다. 그나마도 전부 구할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케이블을 연결해서 다운로드 받고, 수많은 곡들 가운데서 선택해서 듣는 일련의 과정이 어딜 봐도 이전 보다 쉬운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디지털로 너무 빨리 진화한 음악플레이어와 아직 음반에 천착하는 지진아적인 음반업계의 엉뚱한 공생이 아닐 수 없다.

가끔은 생각없이 플레이를 누르고 싶을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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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7 21:17 2008/10/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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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Aki - 手紙~拝啓 十五の君へ~ (안젤라 아키 - 편지 ~ 안녕하세요 15세의 나에게~)

2008/10/02 04:08, 글쓴이 푸른곰



심심하면 NHK를 봅니다. 외국어 실력도 늘릴겸 배경음악 삼아 봅니다만, 어제 새벽 늦게 다큐멘터리를 하나 하더군요. '안젤라 아키'라는 미국계 일본인 가수가 곡을 쓰고 가사를 지은 곡을 NHK에서 하는 전국 중학생 합창 콩쿨에서 과제곡으로 정했는데 그녀가 나와서 도전하는 학생들을 만나고, 학생들은 열심히 예선에서 이 노래를 부른다는 지극히 평범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만... 그 과제곡으로 주어진 곡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일본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하에서 태어나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자신의 유년을 추억하면서 쓴 곡이라고 밝히는데요. 그 곡을 쓴 계기는 다른게 아니라 열다섯이었던 자신이 미래의 자신에게 썼던 편지를 모친이 보관하다가 보여주었던 것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에...

가사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은근히 옮기려니 힘들더군요... 기술이 좋아져서 다행입니다(터치패널로 한자를 뒤지지 못했으면 좀 골좀 썩었을텐데)

편지 ~안녕하신가요, 15살의 당신에게~

안녕하신가요? 이 편지를 읽는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열 다섯의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고민거리가 있어요.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에라면 반드시 솔직히 털어 놓을 수 있을테지요.
지금 견디지 못할 것만 같고, 울것만 같고, 사라질것만 같은 나는
누구의 말을 믿으며 나아가면 좋을까요?
하나밖에 없는 이 가슴이 몇번이나 산산히 부서져도
아픔속에서도 지금을 살고 있어요. 지금을 살고 있어요.

안녕하신가요? 고마워요 열 다섯의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신은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 걸까?
계속 물어보면 보이기 시작한답니다.

비바람 부는 청춘의 바다는 험하지만
그 다음날의 바닷가로 꿈의 배는 나아가
지금 지지 말아요, 울지 말아요, 사라져버릴것 같은 때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믿고 걸어가면 되니까
어른이 된 나도 상처입어 잠못드는 밤이 있지만
괴롭기도 즐겁기도 한 지금을 살아가요.

인생에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으니까
두려워 말고 당신의 꿈을 키워나가요

Keep on Believing

지금 견디지 못할 것 같고, 울 것만 같고, 사라질것만 같은 나는
누구의 말을 믿고 걸어가면 좋을까?

아아, 지지말아요 울지말아요, 사라져버릴 것 같은 때에는
자기의 목소리를 믿고 걸어가면 되는거에요.

어느 시대에도 슬픔을 피해 지나갈 수는 없지만
웃는 얼굴을 보여줘요. 지금을 살아가는거에요.
지금을 살아가는 거에요....

안녕하세요, 이 편지를 읽는 당신에게...
행복한 일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곡을 찾기가 참 힘듭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아라시 정도 되지 않는 아티스트는 싱글은 안내니까... 앨범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거나 일본에서 사와야할 것 같은데... 아무튼 중국의 유명한 저작권 정신 덕택에... 간신히 여러분에게 소개 시켜드릴 꽤 좋은 품질의 영상을 구했습니다.  속도가 얼마 안나와서 네이버 영상으로 대체합니다.

제가 일본어 실력이 꽤 좋은건 아니지만 대충 알아먹겠네요. 쉽지만 왠지 감동적인 곡입니다. 가사 번역은 제가 직접 들어서 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겁니다. 참고로만 해주시구요. 에.... 보니까 다른 곳에 보니 원문 가사를 옮겨 놓은곳 이있군요...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시구요(영상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흠....

몇번을 다시 듣지만 시원시원하면서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Ps. 하이케(拝啓)라는 표현, 편지 서두의 인삿말로 쓰는 관용어다보니 뭐 딱히 한국어로 옮길만한 표현이 별로 없군요. 전략(前略)이랑 비슷한 처지의 단어인것 같은데.... 러브레터에선 그냥 인사로 번역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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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2 04:08 2008/10/0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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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원작의 소설들

2008/09/28 23:26, 글쓴이 푸른곰
음. 일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미디어 믹스로 유명합니다. 일단 그 자신이 순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게임에서 시작한 만큼. 따라서 별의 목소리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그리고 최신작인 초속 5 센티미터까지 만화나 소설(정확히는 라이트노벨)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NT 노벨을 통해 별의 목소리와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나왔지요. 구름의 저편~의 경우 비교적 최근에 나왔는데, 같은 출판사(미디어웍스였던가)에서 나온 작품이니 만큼 초속 5센티미터도 같은 NT 노벨에서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특히 초속 5 센티미터는 원작자인 신카이씨 자신이 글을 써서 평가가 나쁘지 않습니다만. 과연 언제 나올 것인가 한번 대원에 전화라도 찔러넣어 볼까, 생각중에 있습니다. 

일전에 시간을 죽일때, 라이트노벨을 몇권 읽은게 기억이 납니다만, 개중에서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참신한 생각과 함께 상당히 치밀하게 이야기가 엮여 있어서, 마치 반지의 제왕처럼 모든것을 계획해 놓고 하나하나 연재해 묶은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덕분에 크리에이티비티에 있어서 여러가지 인상을 주었습니다. 뭐. 

라이트노벨하니 하나 더 생각납니다. 그 크기와 값 말이죠. 전형적인 문고본 사이즈에 평량이 낮은 종이를 쓰기 때문에 값도 싸고, 가볍고, 작고... 아무튼 정규문학에서도 나와주면 좋을텐데... 전철에서도 좀 읽고 학교가서도 중간에 읽기 편하고.... 다른건 다 몰라도 그 크기로 다른책도 좀 나와주면 좋으련만. 값이 수년째 5~7000원대에 고정되고 있고, 그나마 좀 하드하게 간다는 도서관전쟁 시리즈(국내에는 도서관전쟁, 도서관내란이 출시됨)나 1만원을 겨우 넘는. 

요즘 소설들 보면 하드커버에 겉커버도 모잘라 띠(이걸 뭐라 부르더라)까지 두르고, 종이 질도 이거 뭐 고급 기록용 종이보다도 좋으니. 값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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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8 23:26 2008/09/2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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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병원에 대해 생각해보다.

2008/09/27 21:18, 글쓴이 푸른곰
편두통이 나를 괴롭혔다. 눈을 주위로 오는 통증에 처음에는 일단 내가 보는 의사들과 상담했다. 안과는 녹내장때문에 다니는데 딱히 통증을 유발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라고 했다. 내과는 딱히 두통을 유발할 요인은 없음직 하단다. 정신과에서도 별 문제 없단다. 결과적으로 얻은것은 한통의 타이레놀이었지만, 그닥 효과가 있지 않았다. 

10년만에 편두통 재래(再來)였다. 망할 10년전의 통증의 기억은 전쟁상흔처럼 남아있다. 머리가 아플때는 일단 최대한 주위를 어둡게하고, 잠드는게 최선이었다. 약은 잠이 들때까지 견딜수 있도록 해줄 뿐이었다. 아침에 해가 뜨면 편두통 발작이 시작됐고, 나는 잤다. 그때 뒤틀려버린 수면패턴은 지금까지도 뒤집질 못하고 있다. 그때먹은 타이레놀로 손상된 간은 여전히 약으로 수복중이다.  

내가 상담을 받은 이들 모두가 대학 병원에서 조교수 이상은 하는 사람들인데 편두통에 관해서 진단을 내리기 그리도 힘이 든 것이었을까. 그래서 한번 생각을 바꿔봤다. 한번 '큰 병원'을 찾아봐야겠다고. 

일단 소위 말하는 큰 병원, 즉,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을 뒤져보았는데, 편두통 클리닉을 갖고 있고, 두통, 특히 편두통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가 있는 곳은 삼성서울병원 뿐이었다. 그 의사는 두통관련 학회에서도 활동하고 있었고, 대학 교수이며 과장이었다. 이 이상의 조건을 가진 의사를 찾기 힘들었다. 

혹자는 이를 의료쇼핑이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기가 아프고, 그것에 대한 명쾌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가능하면 전문적인 경험이 있는 의사를 찾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갔다. 

일단, 병원은 이따금씩 지나칠때가 있었으므로 거기 있지 싶은 위치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컸다. 이건희씨가 쓴 집 대들보만한 석판 머릿글을 지나쳐서 큰 로비로 들어서고 복작복작한 분위기에 압도된다. 

검사를 하고, 의사를 만나는 일련의 과정은 내가 다니던 병원에 비해서 훨씬 고도화되어 있었고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은 모두가 오갈때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나긋나긋했다. 의사도 '안녕하세요, 몸 건강하셨어요?' 하고는 '안녕히가세요.'로 끝났다. 기본적으로 호칭부터가 다른 병원은 '환자'지만 여기서는 '고객'이었다. 

좌우지간, 나는 편두통에 대해서 루틴적인 검사를 받았다. 문제는 그 루틴이라는 것에 MRI가 들어간다는 것이지만, 놀랄것 없다. 10년전에도 신경과에서 받아본적이 있으니까. 그외에 뇌혈류검사와 전혈검사 등등. 해서 검사료만 100만원이 들어갔을 듯 싶다(환자부담금액+비급여항목만).

해서, 의사를 세번인가를 만나서 편두통에 사용되는 치료제를 처방받는데 1,075,000원이 들어갔다. 호기심이 생겨서 2주마다 가는 고대부속병원에 가서 진료비납부내역을 뽑아보니 60만원이 채 안들었다. 

친절했다. 나름대로 괜찮은 서비스를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 값이 1백만원이었다. 메이저 병원이 독식하고 있는 현실이 문제라는 기사를 들었다만. 정말 대단하구나 싶었다. 만약에 의료보험마저 민영화 되면 나는 얼마나 들여야 여기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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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7 21:18 2008/09/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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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갤럭시(Wii) - 첫 플레이

2008/09/14 17:55, 글쓴이 푸른곰

일단 정말 재미있습니다. 직접 플레이 해도 재미있고, TV CM처럼 쇼파에 같이 앉아서 옆에서 플레이 하는걸 지켜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수많은 별을 뛰어다니면서 적들을 기절시키고 밟으면서 나아가는 재미. 그야말로 장대한 '갤럭시'. 난이도는 쉽다하지만 절묘해서 3D 게임을 비롯한 액션게임치인 나로써도 즐길 수 있는 모험성과 도전을 요구하는 플레이입니다. 처음에는 초장에도 몇번씩 죽지만 이번에는 한다! 하고 도전하면  어느새 훨씬 매끄럽게 나아가서 결국은 허들을 넘고야 맙니다.  

아울러 동생에게도 위 리모트를 건네주었더니 몇번의 착오를 하더니 이제는 저보다 더 능숙하게 플레이를 계속해서 어느덧 먼저 제가 플레이한 부분을 아득히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렇게까지 한시간 40분을 동생은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플레이했고, 저는 그걸 지켜봤죠. "이거 어떻게하지?" "저거 뛰어" "저거 누르면 되는거 아닐까? 어디 구멍 없나?" "저걸 켰다가 지나가면서 바로 저걸 켜서 지나치면 될것같아" 그런식으로 진행에 관해서 서로 대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깨다보면 플레이하는 사람도 즐겁지만 곁에서 보는 사람도 엄청 몰입하게 됩니다.

혹시 위를 가지고 계시다면 이 게임을 안 해보실 이유가 없습니다. 값이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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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4 17:55 2008/09/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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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여권 디자인을 보고 - 디자인에 대한 생각

2008/08/22 05:10, 글쓴이 푸른곰

여권 디자인 - 수정

일전에 한번 전자여권이 나온다길래 한번 해외여행자유화 이래로 크게 변한게 없는 여권을 좀 바꿔보면 어떨까 싶어서 친구 준영이와 공동작업을 한적이 있었다. 물론 그걸 하고 나서 정부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고 공모를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퀄리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공을 들인것이다.

뭐 우리의 무사안일 공무원 나으리는 결국 기존 여권에 바이오메트릭 마크만 박은 '보수적'노선을 택하고 마셨다. 물론 그 디자인을 따랐으면 좋았겠지만 단색 기름종이에 비해 그 화려한 디자인들은 한마디로 '쩐'이 많이 든다. 사실 공모전에 붙은 여권을 보면서 놀라긴 했지만 현실성은 이쪽이 더 나았다. 기왕 컬러를 넣는다면 색이 적고 단순한 쪽이 코스트가 적게 먹는다.

현행 자동차 번호판, 사실 임시변통이었다는 것을 아시는지, 정부에서는 유럽식 넘버플레이트와 함께 형광 필름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인성도 좋고 청색 계열 띠도 두를 수 있어서 디자인도 좋았다. 역시 이것도 비용문제로 인해 당분간은 페인트 번호판이 사용될 것이다.

디자인이라는건 이래서 골치 아프다. 신문에서 읽었던 기억으로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지었던 사람은 자신은 디자인을 했으니 짓는건 당신들 몫이라는 소리를 했지만, 그건 그런 물건을 생각해낸 '짤'이 있는 사람이나 할 소리지. 9할의 범인들은 당연히 엔지니어링이나 경영에도 조예가 있어야 한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겠지만, 디자인이 돈이나 기술에 얽메이게 되면 창의력의 발산이 저해되고 결국 진보의 정체를 낳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타협을 통해서 양산되어 확산된다면 비록 돈이나 기술의 프레임에 갖혀있을지언정 전체적인 삶은 진보한다. 어떤것이 낫다고 하기 어렵다.

오히려 두가지 큰 공공 디자인의 제자리걸음을 보면 후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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