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맥을 쓰는가 : 2010 버전

제가 처음 맥을 썼을 때, 왜 맥을 쓰는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2006/09/20 – [기술,과학,전자,IT/Mac] – Why a mac?

이미 그 글을 썼던 것은 4년전입니다.  이 블로그가 참 오래 장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이런 글이 살아 있다(?)라는 사실로 실감하실 수 있죠. 그 글을 쓸 당시의 윈도우는 XP였습니다. 이제 상당수 기능은 Windows에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Windows Vista나 7에 말이죠. 새삼스럽게 맥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별로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왜 2010년 이 시점에서 맥을 왜 사용해야하는가? 내가 왜 2010년 현재 맥을 사게 되었는가에 대한 간단한 자문 자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컴퓨터를 사는가?

왜 맥을 사야하느냐를 생각하기 전에 왜 컴퓨터를 사느냐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컴퓨터로 무엇을 하십니까? 간단하게 말해서 어떤 분은 그냥 인터넷을 한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본다, 음악을 듣는다,영화나 드라마 등을 본다, 숙제를 한다 같은 것이죠. 즉 컴퓨터는 그저 삶의 도구일 뿐이죠.

맥은 삶을 조금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

맥은 그런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 중 하나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디지털 카메라를 꽂거나, SD 메모리 카드를 꽂아주십시오. 그러면 자동으로 사진이 정리되어 날짜별로 정리 됩니다. 맥은 자동으로 사진의 얼굴을 인식해 줍니다. 이름을 붙여주십시오. 그와 함께 사진의 촬영 장소를 지정해주십시오. 그걸 여러분은 버튼 한번으로 멋지게 수정할 수도 있고, 커다란 텔레비전에 연결해서 리모컨으로 돌려가며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틀어서 슬라이드쇼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멀리 있는 사람이 있다면, 버튼 한번만 눌러주면 Flickr나 Picasa로 업로드 해서 친구나 가족들과 즐길 수 있습니다.  맘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친구는 그걸 다운로드 받거나 인화할 수 있겠죠. 일일히 나눠주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iTunes에서 그랬던것처럼 사진의 이름을 입력해주고 사진에 나오는 사람의 얼굴을 입력해주고, 찍은 장소를 입력해주면 별점을 매겨주면 나중에 언제든지 그 사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수십장이 되어도, 수천, 수만장이 되어도 말이죠. 엄마의 사진, 친구의 사진, ‘롯본기 힐즈에서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고 싶어’ 라던가 말입니다. 맥은 그런 것을 해줍니다.

맥은 삶을 조금 더 재미있게 해주는 도구

유튜브 스타 고양이 마루를 보면서 여러분도 UCC 스타를 꿈꾸어 보신적 없으신가요? 여러분에게도 장기가 있을지 모릅니다. 카메라가 있습니다, 전화기도 있어요. 동영상을 찍어서 맥에 연결하세요. 그러면 동영상을 전송해 줍니다. 그럼 iMovie로 순식간에 드래그 앤 드랍만으로 멋지게 편집하고 자막을 넣어 멋진 UCC 동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구나 정말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단언컨데 아마 가장 쉬운 비디오 편집 프로그램일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동영상을 원하는 UCC사이트나 유튜브에 바로 올릴 수 있습니다. iPhone에 전송해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죠. 친구들과, 전세계와 즐겨보세요. 그리고 그걸 DVD로 구워서 멀리 사는 친척에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맥은 인터넷을 조금 안심하고 해주는 도구

맥도 컴퓨터이니 만큼 물론 어느정도의 조심이 필요한것도 사실입니다. 맥의 안전성, 여기에 대해서 이견이 정말 많습니다. 많이 안쓰니까 그냥 냅두는것이다. 라는 의견도 있고, 그냥 안전하기 때문이다. 라는 의견도 있어요.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이쪽이던 저쪽이던 결과적으로 맥으로 인터넷을 쓰는 것 자체가 윈도우로 인터넷을 쓰는것에 비해서 안전한 것이 현상입니다. 더욱이 한국 환경에서는 말이죠. 일단 ActiveX 걱정도 없고, 악성 코드 문제도 없으니까요. 뭐 덕분에 Internet Explorer가 필요한 사이트는 전혀 접속할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간단하게 말해서, 그건 Windows에서 Firefox나 Chrome을 쓰는 것과 똑같습니다. 제가 처음 2006년에 맥에 대해서 썼을때는 거의 모든 사이트들이 MS Internet Explorer 6.0 아니면 접속이 원할치 않았지만 이제는 윈도우에서도 Firefox나 Chrome으로도 접속하면서 살아도 지장이 없을 정도다보니 맥으로도 사는데 지장이 거의 없습니다. 악성 코드나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을 한결 덜어 두고 서핑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컴퓨터를 초보자에게 쥐어준다면 한달안에 온갖 악성코드로 뒤범벅이 되지만 맥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되죠.

사실, 정 원한다면, 선택의 여지도 있습니다.

원할 경우,  Windows 컴퓨터에서 Internet Explorer를 실행하듯이, 모든 Mac은 Windows로 부팅을 하거나, Parallels나 VMWare를 통해 Internet Explorer를 Mac OS 위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 성능 또한 엄청난 향상이 있었습니다. 제 맥북프로에서 가상머신으로 Windows 7 체험지수를 돌리면 제가 예전에 가졌던 가장 빠른 컴퓨터보다도 체험지수가 높게 나옵니다. 그야말로, Mac의 장점과 Windows의 어플리케이션 두 세계의 최고를 모두 누릴 수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Windows를 Parallels위에 설치한 뒤, 필수 프로그램과 패치만 깔고, 스냅샷을 찍어 두었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ActiveX를 아무리 깔아대도 언제든지 스냅샷을 찍었던 시점으로 복귀가 되기 때문에 악성코드니 ActiveX 삭제니에 골머리를 썩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 방법은 사실 Windows 에서도 전문가들이 많이들 쓰시는 방법이죠.

그 모든 것을 담은 것은 무엇보다 잘 만들어진 하드웨어입니다.

맥북프로의 만듬새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정밀하게 만들어진 하나의 알루미늄 보디, 그리고 글래스로 만들어진 터치패드, 주변의 광량에 따라 반응하는 LCD와 키보드의 일루미네이션. 완벽하게 부드럽게 접히는 경첩부분. 그리고 그 모든것을 구동하는 7시간 반에 가까운 엄청난 양의 배터리. 이 모든 것이 주는 것이 맥을 소유하는 만족감입니다. 간단한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하더라도 무언가 좋은 글이 나올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기분이 좋은 하드웨어입니다.

흑묘백묘, 중요한 것은 이건 도구일 뿐입니다.

사실 이런 일들을 모두 윈도우로도 할 수 있습니다. 제 친구는 전문가적인 지식으로 윈도우 컴퓨터로 동영상을 편집하고 사진도 잘 관리하지만, 저는 못하겠더군요. 모두가 그렇죠. 어떤 사람은 자동변속기 없이는 차를 못모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레이서처럼 몰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중요한 것은 이것은 도구라는 것입니다. Mac은 여러가지 일상적인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편리한 도구라는 것입니다.

기왕 자동 변속기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얘기를 해봅시다. 수동변속기로 차를 능숙하게 다루시는 분이라면 자동변속기는 기름을 많이 먹고, 어설픈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굼뜨고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즉, 자동변속기는 장점이 틀림없이 있지만 단점이 있지요. 맥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점이 틀림없이 있지만, 단점 또한 틀림 없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장점과 단점의 한계를 잘 이해한다면 정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지요. 가령 수동 변속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 할지라도 시내 주행을 하시면서 차가 막혀서 갔다섰다 반복하시다보면 자동변속기가 편하다라고들 하시듯이 말입니다.

저는 이 글에서 Mac이 최고의 컴퓨터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도 반드시 Mac을 사세요!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Mac으로 정말 재미있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물론 해맬 것이고 불편함을 발견할 수 있겠지만, 익숙해지면 즐겁게 사용하고 다른 사람에게 권하고 싶어질지 모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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