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 안경 새로 했습니다. – Nikon Transitions AS 1.6 SHE

한낮의 태양이 눈이 부신 안경 사용자를 위해
지금까지 썼던 안경은 Carl Zeiss의 Clarlet Transitions 였습니다. 2년 넘게 썼으니 만족스럽게 쓴 렌즈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Gold ET 코팅도 슬슬 벗겨지기 시작하고, 눈부심도 별로 심하지 않다 싶어서 투명한 Clarlet 으로 바꿨습니다. 아주 만족스런 렌즈입니다.  야간에 가로등이나 전조등의 눈부심도 많이 줄여주는 좋은 제품인데 바깥에 나갈때 좀 곤란한 경우가 있더군요. 사실 이러지 않으려고 상당히 고민하다가 투명렌즈로 한건데, 결국은 이중 지출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습니다. 근시기 때문에 안경을 계속 쓰고 있고, 따라서 눈부심에서 보호를 받으려면 선글라스를 갈아 써야 하는데 선글라스를 갈아끼는건 매우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콘택트렌즈를 끼고 선글라스를 쓰고 벗을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실외 활동을 장시간 하는게 아니라 들락날락거리는 도시 생활에서 안경과 선글라스를 바꿔끼는건 생각하기 힘들지요. 따라서 변색렌즈는 한번 써보게 되면 아주 편리하다는 걸 알 수 있죠. 바깥 해를 보기 시작하면 진해져서 실내로 들어오면 투명해지니까 편리합니다.

여러가지를 개선한 변색렌즈 – Transitions

변색렌즈를 하면 안경사는 일반적으로 ‘무테로 하면 쉽게 깨질 수 있는’ ‘완전하게 투명하지 않은’ ‘온도가 올라가면 추울때 보다 옅게 변하는’ 등의 주의를 줍니다만, Transitions 렌즈에서는 몇가지는 사실이 아닙니다.

여기서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은 Transitions 는 Carl Zeiss의 상표가 아니라 변색렌즈 소재 제조사인 Transitions Optical Inc.의 상표라는 점입니다. Transitions사의 변색 원료로 코팅을 한 렌즈를 Transitions 렌즈라고 합니다. Transitions Inc.는 여러 회사에 라이센스를  주고 있습니다. 이제 이야기할 Nikon-Essilor와 Hoya 그리고 물론 Carl Zeiss도 포함되지요. 이들 회사 제품에도 공통적으로 Transitions라고 표시됩니다.

요컨데 기존의 변색 렌즈는 렌즈 재료(material)에 변색 소재를 섞어서 깨지기 쉽지만 Transtitions 렌즈에서는 렌즈에 코팅을 하기 전에 변색 코팅(coating)을 입힙니다. 따라서 렌즈 자체가 깨지기 쉽지 않다면 무테로도 문제는없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투명도나 온도에 대한 민감성은 기존 변색 렌즈에 비해서는 나아졌다 해도 역시 문제는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Transitions사에서는 계속적으로 새로운 버전의 변색 소재를 개발하였고, 그 소재가 바로 Transitions VI입니다.

이 소재는 AR 코팅과 더불어 사용할 경우(물론 요즘 렌즈는 거의 대부분 AR코팅은 기본입니다), 95%의 투명도를 나타냅니다. 기존의 89%에 비해서 더 나아 졌습니다. 비교를 하자면, 투명 Clarlet 렌즈에 LotuTec 코팅을 하면 99% 정도의 투명도가 나타납니다.

온도에 대한 성질 또한 좋아졌습니다. 요컨데 섭씨 35도에서 기존의 Transitions V 렌즈가 66% 정도 틴트가 들어간다면 새 Transitions VI 렌즈는 73%로 향상되었습니다. 23도를 기준으로 하면 1분이내에 82% 틴트가 들어가고 5분정도가 지나면 88%까지 어두워지게 됩니다. 또한 실내에서 돌아오는 시간도 개선되었습니다. 실내에서 맑아지는데 기존 Transitions 렌즈가 13분 걸렸다면, Transitions VI는 9분으로 줄어듭니다.

새 렌즈에서는 보통 렌즈들이 자체 코팅으로도 보호하는 UV-A나 UV-B는 물론 UV400을 컷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또 자체적으로 하는 반사방지 코팅으로 전술대로 투명상태에서 투과율 향상은 물론 색이 투명으로 돌아오는 시간도 30% 가량 단축됩니다.

Transitions 렌즈는 충격에 기존 변색렌즈보다 강하며, 미국 FDA나 ANSI, 그리고 ISO의 내충격 기준에 부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니콘의 Transitions AS 1.6 SHE(Super Hard Easy clean) 코팅 렌즈

새 변색렌즈로는 이번에는 Zeiss가 아니라 니콘 제품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자이스에서는 단초점으로는 1.5 굴절율의 mid-index 구면 렌즈만 나오는데 이번에 Clarlet 1.6 비구면 렌즈를 써보니 무겁고 두껍다 싶어서 였습니다. 호야에서도 Transitions 렌즈가 1.6 인덱스로 나오는데 다만 구면 렌즈라서 1.6 인덱스와 비구면 모두 지원하는 니콘으로 하기로 한 것입니다.

니콘-에실로는 2008년 5월 부터 Transitions VI를 도입하였다고 합니다. 받아서 비교 해 보니 가지고 있는 클라렛과도 크게 차이를 느낄 수 없는 투명함을 느낄수 있었고(물론 클라렛이 더 밝습니다) 기존의 트랜지션 렌즈에 비해서는 조금 더 투명 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같은 겨울에는 쉽게 변색렌즈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데, 역시 온도가 낮으니까 쉽게 변합니다. 기존 Transitions 렌즈와는 비교를 안해봐서 아직은 확신하기 어렵지만 해보니 좀더 그레이에 가까운, 진한색을 냅니다. 진하게 변하구요. 여름이 될때는 얼마나 진할지 봐야 알겠습니다만 쉽게 변하고 좀더 빠르게 돌아오네요. 가게에서 나서서 너댓 발자국을 내디어 차에 타 실내미러를 보니 색이 어둡게 변해서 놀랐습니다.

Zeiss에 LotuTec이 있다면 니콘에는 SHE(Super Hard Easy clean)코팅이 있습니다. 1.6 인덱스 이상의 렌즈에 보통 주문을 해야 만들어지는데 니콘 설명으로는 나노 입자 단위 기술로 코팅되어 반사방지가 강화되고 세척이 편리해졌으며 좀 더 스크래치가 안난다고 합니다. 뭐 그건 써봐야 알겠지요. 스크래치는 안났으면 하는 바람이므로 실감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LotuTec이나 SHE나 클린코트 성능은 아주 좋더라구요. 썼을때 보기 좋은건 두말할 나위 없구요.

아무튼 오늘 나가서 일부러 햇빛을 쬐고 왔습니다. 선스크린을 잘 바르고 놀이터에서 볕을 쬐면서 보냈습니다. 잘 돌아다니던 야옹이들은 구청에서 중성화를 잘했는지 잘 보이질 않더군요. 의외로 어느새부터인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됐답니다.